공심채텅 빈속을 감추고너는 내 앞에 왔다아직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진초록 대궁을 들여다보다가젓가락으로 한 줄기 집어 천천히 입에 넣으면어금니 밑에서 와삭와삭 느껴져오는허무의 내음 - P40
진솔하며 다정합니다.
마음밭 2- 겨우살이맨발로 들판을 누비던어린 망아지 새끼들은다들 어디로 가버렸을까저녁 연기 사라진 마을에땅거미는 내리는데어머니 길게 목청 뽑던그리운 이름들은어느 바람결에 떠돌고 있을까상수리나무 긴 하늘가엔겨우살이빈 둥지 하나 걸어놓고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