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
이동순 지음 / 문학사상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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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심채

텅 빈
속을 감추고
너는 내 앞에 왔다
아직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초록 대궁을 들여다보다가
젓가락으로 한 줄기 집어 천천히 입에 넣으면
어금니 밑에서 와삭와삭 느껴져오는
허무의 내음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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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 날 애지시선 27
표성배 지음 / 애지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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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용 이후 간만에 접하는
공장 노동자의 공장을 바탕으로 쓴 시들
워낙 단단한, 서어나무 같은 근육질, 금속의 세상을 딛고 있는지라
간혹 보이는, 시다우려고 억지 부리는 표현조차도
숱한 감동에 비하면 우주 속 지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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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 복효근 디카시집 애지시선 89
복효근 지음 / 애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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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어우러진, 짧은 시편들
잘 읽힙니다.
기발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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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저녁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29
고증식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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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진솔하며 다정합니다.

마음밭 2
- 겨우살이

맨발로 들판을 누비던
어린 망아지 새끼들은
다들 어디로 가버렸을까

저녁 연기 사라진 마을에
땅거미는 내리는데

어머니 길게 목청 뽑던
그리운 이름들은
어느 바람결에 떠돌고 있을까

상수리나무 긴 하늘가엔
겨우살이
빈 둥지 하나 걸어놓고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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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환상통 문학과지성 시인선 527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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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글을 가지고 논다.
경쾌하게!
담긴 뜻은 묵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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