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십에 불과한 것천양희의 시를 처음 읽기 전에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다.자꾸 떠올라 몹시 불편했다.“내가 평생 겪은 대형 사고는 병이 나를 들이받은 것과 한 인간을 만난 것이네” 56쪽 <모를 것이다>‘한 인간’의 시를 즐겨온 나로서는문학과 시인을 구별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누가 묻지도 않은 고민을 해야 했다.나이든 천양희의 시를 읽다 보니 처절한 고독과 눈물을 빼고 남은 삶의 달관은 ’한 인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나뭇가지처럼 위로 뻗고 나뭇잎처럼 떨어지기도 하지만죽을 나이까지는 괜찮다는 기분 이것이 치유의 시작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것은 없다” 50쪽 입구가 같건 다르건, 손을 잡았든 놓았든깊은 산에 든 자들이굳이 정상이 아니더라도어디선가 마주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그러나 천양희는 아직도 처절하고 처연하다.“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고 시인은 거듭 말하지만 웃음보다 눈물이 정직하다고 거듭 말하겠지만모르는 소리 마라눈물이 물이 될 때까지 물이 다 마를 때까지내 스스로고립치가 된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정말이지, 모를 것이다” 57날 선 시인이다. 말랑말랑할 생각이 없다.“쓰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살기 위해 쓸 때 나는 낯설다“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