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조선 - 시대의 틈에서 ‘나’로 존재했던 52명의 여자들
이숙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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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은 범주화, 일반화이다. 정리가 쏙쏙 되고 아는 바가 또렷해지는 것은 대개 착각이고, 대상에 대한 폭력을 수반하기까지 한다.

조선의 여성이라. 바로 떠오르는 전근대에 질식 당하기 직전의, 가부장제의 일방적인 피해자들이며 매우 소극적인 존재들로 뭉뚱그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기 이숙인이 무덤 속에 묻혀 있던 일기나 편지에서 길어낸, 조선의 여성들은 생동한다. 평면적이지 않다. 개개의 특별한 삶이 반짝이고, 그 흘러감이 매우 재미있다.

조금씩 아껴가며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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