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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하고 싶다 - 시인의 마음으로 시 읽기
함민복 엮음 / 사문난적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금시초문의 시인을 꽤 만났다.
최진수, 채상근, 유승도, 윤동재, 우대식, 함기석, 길상호, 최종득, 이안, 리삼월, 존 단, 야보 도천, 곽해룡, 문동만, 조동범.
신문에 6개월 연재한 글이라 그때 상황에 어울리는 시를 고른 듯, 지금은 상세히 알 수 없는 글도 있다. 그럼에도 좋은 시는 시간의 굴레를 가볍게 벗는다. 도처에 절창이다.
두보의 <곡강>과 소개글이 인상 깊다.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드는데
온 천지 바람에 날리는 꽃잎, 못 견디게 시름겹다.
스러지는 꽃잎 하나가 눈앞을 스치는데
몸이 상한다고 목을 축일 술을 마다하랴.” 두보
“흩날리는 꽃잎은 식물들의, 자연의, 투표용지. 한해의 열매 결정하는 떨림 드디어 끝냈는가, 낙화. ‘한 조각 꽃잎이 날려도 봄빛이 줄어든다‘고 두보여 과음은 마시게. 그대의 시구에 튕겨 저리 되살아나는 봄빛 자, 보시게.”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