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장소 중 공생원이 가장 인상 깊다.“이 인연을 시작으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까지 하였다. 이후 한 남자는 거지 대장으로, 한 여인은 고아의 어머니로서의 사명을 다하게 된다.” 277남자는 윤치호(평생 영어 일기 썼다는 사람과 동명이인), 여인은 타우치 치즈코(우리 이름은 윤학자)근현대의 상처가 고스란한 인연이다. 윤치호는 1951년에 고아원 식량을 구하러 광주에 갔다가 행방불명되었다.무안군의 작은 포구에서 개항과 더불어 도시로 성장했으니, 일제강점기의 유적이 많다. 침탈과 개발 말고도 저항의 흔적이 남은 것이 특이한 일이다. 아무래도 수도에 가까운 인천보다 개항 시기도 늦고 해서 한국 최초 타이틀은 거의 없고, 전남 최초의 것들은 많다.멈춰서 귀 기울이고 들여다보고 의미를 느낄 곳들이 많다. 괜찮은 길라잡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