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두고 온 말들 달아실시선 80
권혁소 지음 / 달아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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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 선생님이었을 듯하다.

“똑같이
선생님 얘기를 자장가 삼는데도
민이는 운동선수라서,
단이는 엄마 없는 동생들 챙기느라
힘들어서 그럴 거라며
다 봐 주면서
>
운동선수도 아니고
엄마 아빠도 다 있는 내게
드럼스틱으로 머리를 톡톡 치며 물었다
넌 대체 밤에 뭘 했기에,
장차 뭐가 되려고,
뭐가 힘들어서 그렇게
맨날 퍼질러 자는 거니
>
따발총 선생님은 모른다
내 꿈이 프로게이머라는 걸 그리고 꿈은
잠을 자야만 꿀 수 있다는 걸” 86쪽 <꿈을 위한 잠>

따뜻하며 현장감 있어 진솔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참교육’을 꿈꾼 노교사에게 상처와 회한이 없을 수 없다. 그것이 노골적일 때, 시가 수단이 되는 듯해 시답지 않았다. 뭐 내용이 더 중요한 때도 있는 법이고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그는 ‘별명이 많은 교사’이다.
“민중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원천 봉쇄당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교사를 쫓아내는
전대미문의 우리나라”
에서
“문제교사였다가
민주교사였다가 결국은
노조교사가 되었다” 107쪽 <우리나라>

“개뿔도 없으면 순종해라
좀 있다고 함부로 나서지 마라
넉넉히 있거든 치열하게 싸워라
피 터지게 싸워 이겨라” 97쪽 <낡은 희망>
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는
노투사다.

“모두를 사랑할 수 없듯
모두를 증오할 수도 없다 그렇게 됐다 시절이” 88쪽 <거짓말탐지기>

쿠오 바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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