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최윤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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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

돌아보니 이 단편집에는 소리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50을 몇 달 앞둔 그녀는 직장에서 조기 은퇴를 했고, 숲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 이사를 왔다.
집들이도 번듯하게 마치고, 새 삶에 대한 기대와 일에서 벗어난 뿌듯한 마음, 조기 은퇴에 대한 자긍심 등 갖가지 상념 속으로
불청객 울음소리가 떠오른다. 지난밤의.

그 소리는 열흘 그 아파트에 머물, 어느 주민의 ‘아픈 언니’가 낸 울음.

주인공의 지난 시절 반 전체에게 학대 당하던 J의 울음
이 거미를 매개로 만나게 되고.

그녀는 J 곁에는 있어 주지 못했으나, 그 미친 여자의 옆에 앉아 있기로 한다.

상처는 그저 제 안에 있다. 치유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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