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미를 읽고 싶어 들였다.그를 포함해 제주도에 사는 네 분의 시인이 함께 펴낸 시집이다.허유미는 매혹적이다. 끌린다. 찬찬히 읽는다.“이것은 새와 나 사이의 거리노트 속에서 새들이 날아오른다둥글다는 다가오는 말일까멀어지는 말일까접시 위에 노른자 무리들이 군무를 펼치고 있다식탁 위 양념통과 그릇 말라 가는 과일이 숲을 이루고 난반사되는 지저귐 아래서포크로 노른자를 찌르면 새는 깨진다은유가 끝까지 다정했던 적이 있었는가 잠시 망설이면 타인이 된다부리처럼 식은 밥을 쪼아먹다고독과 무리 사이 불안한 거리에서 은유는 시작된 건 아닌지 골몰한다노트 속에 남은 새들의 발자국 무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고독” 32-33, <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