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시도다. 유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해야 하고‘도덕적 행위의 주체로서 서구적 세계‘와도 싸워야 한다.1장을 읽었는데 이미 그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해석에 놀란다. 이를테면 과부나 전족도 단선적이고 일방적인, 여성이 수동적 희생자라는 증표가 아니라, 전자는 사회이동으로서의 여성이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고, 후자는 한족으로서 만주족에 대한 여성의 저항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의 목적은 이러한 사회적 관행의 ‘성차별적‘ 요소들을 어떻게든 얼버무리려는 데 있지 않다. 여기에서 언급된 관행의 대부분은 [오늘날] 더 이상 사회적 이상 social ideal으로 실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서의 목적은 사회적 관행에 내재된 문화적 의미를 해독하여, 구조적 한계가 부과되었지만, 일종의 공유된 문화적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관행을 [단순히] 수용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여성 고유의 주체성을 이해하는 데 있다. 그러한 이해가 없다면, 제3세계 국가의 여성들은 ‘성차별적‘ 전통의 단순한 수동적 희생자로서 시간이 정지된 상태로 있게 되며, 지역적이고 ‘문화적‘ 도덕성을 초월하는 서구 윤리 이론에 의해서만 해방이 정당화될 뿐이다.“ 29”여성 해방의 원천으로 유교페미니즘이라는 혼종적 윤리이론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는 것“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