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신발 시작시인선 275
이정모 지음 / 천년의시작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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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다
묵직한 언어들에 눌려
나아가기가 어렵다

“누가 퍼붓는지 모르면서
왜 나는 노란 평화를 햇살 공양 받으며
가난한 산의 말을 줍고 있는가
/더 이상 발기하지 않는 가을 숲은
갈참나무 마지막 도토리를 뱉어내고
/수많은 전생을 거쳐왔을 11월의 몸은
바람마다 피를 흘리겠지만
/나는 아무도 걷어 가지 않는 파장의 이 계절을
붉어지는 데 한생을 다 써버린
장미의 디스토피아에 두고 것이다
/얼마간
나는 간절하지 못한 죄목으로
이 서러움의 서식지에 바쳐질 것이므로“ 46-47. 햇살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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