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겁다묵직한 언어들에 눌려나아가기가 어렵다“누가 퍼붓는지 모르면서왜 나는 노란 평화를 햇살 공양 받으며 가난한 산의 말을 줍고 있는가/더 이상 발기하지 않는 가을 숲은 갈참나무 마지막 도토리를 뱉어내고/수많은 전생을 거쳐왔을 11월의 몸은 바람마다 피를 흘리겠지만/나는 아무도 걷어 가지 않는 파장의 이 계절을 붉어지는 데 한생을 다 써버린장미의 디스토피아에 두고 것이다/얼마간나는 간절하지 못한 죄목으로 이 서러움의 서식지에 바쳐질 것이므로“ 46-47. 햇살 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