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利 1
이른 새벽에 잠깨어 물마시고
담배를 한 대
벌판의 마른 마음 소리 들어보면
왜 저다지도 사람들은 춥다냐.
먼 불빛이
혼자만 떠는 아쉬움을 깨달아서
다른 불빛들을 찾아 나설 때,
다른 나라에서도 구해 올 수 없는
목마름을 보았을 때,
하나 남은 불빛은 씨앗처럼 죽어
보다 가까운 아침을 태어나게 한다.
걷어부친 팔뚝과 힘이 만드는
불빛의 장례, 피로 사랑하는
세계와의 만남, 그리하여 불빛은
누리의 밝음 속 그 어두움에
깊이깊이 파묻힌다.
사람의 춥고 가난함도
저 이른 새벽에 혼자 남은 불빛이 아니냐.
결코 사람들은 쓰러져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크게 다른 얼굴로 일어서는 일•••••• -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