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 봉정사 - 안동문화를 찾아서 4
이효걸 지음 / 지식산업사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철학자가 써서 그런가 연혁과 문화재만 나열하는 소개글을 넘어선다. 꼼꼼히 읽는다.

비록 사찰이란 곳이 부처를 모시고 진리를 깨우치는 신성한 장소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몫이지 자연의 몫이 아닌 까닭에 자연에게 사찰 조성의 양해를 구하고 혹 훼손되는 일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무라 여기는 토속신앙은 너무나 윤리적이다. 그리고 토속신앙의 그러한 요구가 영역침범을 불허하는 배타적 태도가 아니라는 점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기꺼이 순응해 간 불교의 겸손도 땅에 대한 우리의 윤리의식을 더 윤택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엄밀 히 말하면 전통신앙과 불교가 화해한 것이 아니라 전통신앙이 불교의 팔을 끌고 함께 자연과 화해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불교와 토속신앙의 이와 같은 만남은 파괴되어 가는 자연환경에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현재의 이익에만 관심을 지니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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