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먹는 소 문예중앙시선 28
고진하 지음 / 문예중앙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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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똥찬 통찰이 담긴 묘사다.

“건기가 길어지고 있다
풀뿌리까지 타들어가는 건기에도
아직 살아남아 있는 것들은
풀썩이는 먼지와 동족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은 눈치다
사방팔방
마른 잎들을 다 날려 보내고
졸가리만 남은 나뭇가지 하나가
치열이 비뚤비뚤한 바람의 이빨을 닦고 있다
치카, 치카, 치카· · · · · ·
천하 건달 바람의 누런 이빨을 닦고 있다“ 26, 님나무* 천연항생제가 함유되어 있어, 지금도 가난한 시골 사람들은 님나무 가지를 꺾어 이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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