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저녁이 왔다 오후시선 1
복효근 지음, 유운선 사진 / 역락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연은 없어도 좋았다

“논에 물 가두자 깜깜한 어둠 속에 개구리 떼로 운다
짝을 부르는 소리일 텐데
운다고 한다

맞다
울음으로 부르지 않는다면 어찌 사랑이랴

나 여기 있다고 운다
천 년 뒤에도 너랑 나 여기 있고 싶다고
천 년 전에도 울었던 울음

이 세상에서 너와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이따금 울었다는 것뿐*이라고

개구리 운다
개구리이어서 개구리는 개구리로 울음 운다

한 철 울다 가는 것이 어디 개구리뿐이랴
풀잎에 맺힌 달의 눈물로도
오늘밤 논물은 더욱 불었겠다”
27 - 울음에 대하여 *알프레드 드 뮈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