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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 ㅣ 문예중앙시선 23
장승리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묘기를 부린다
묘기를 부리지 않고
남겨지는 법을 알지 못한다” 57
한국어라는 언어와 한글이라는 문자로 ‘묘기’를 부린다. 말 그대로 ‘묘기’를 부리지 않고 시를 쓰는 방법은 모르는 듯하다. 안타까운 것은 그 묘기를 부리는 자만 묘기로 생각할 뿐, 바라보는 자는 저게 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뭘 쓴 줄 알고 썼을까
출판사는 뭔 소린 줄 알고 책을 냈을까
애매도 모호도 없다. 애초에 의미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 남다른 형식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방향 없는 진지함’으로 ‘악몽을 글로 옮겨 적’을 뿐이다.
한글로 지은 추상시라고나 할까. 작가와 평론가와 업자들끼리 안다 하고 좋아하는 추상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