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현담 주해
한용운 지음, 서준섭 옮김 / 어의운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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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말고 한용운의 책은 예전 종로서적이 지상에 있을 때, 서가 깊숙한 데서 찾은, 서정주가 번역한 한시를 모은 것을 읽은 게 다다.
그러니 이 책은 금시초문이다. <십현담>을 한용운이 주해한 책이라고 한다. <십현담>은 10세기 중국의 조동종 선승 동안상찰이 선의 본체를 7언율시 10편으로 읊은 것이다. 김시습이 해석하고 주를 달아 <십현담 요해>를 펴내기도 했다고.
흥미가 동하는 거리가 많아 덥석 집어 찬찬히 읽는다.

1/10 마음을 다룬다. 한용운의 말이 이렇게 끝난다.

“山雨未晴 春事在邇” : “산에 오는 비는 개지 않는데 봄철 농사 일은 코앞에 닥쳤도다.”

무심은 세상 온갖 것에 대해 생각을 끊는 것이다. 대개 깨닫는 것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대승에서는 그것이 소승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용운도 “무심의 병이 오히려 유심의 병보다 심한 것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러면 마음을 바로 보는 법은 “유심으로도 얻을 수 없고 무심으로도 구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가?” 그 답이 저 구절이다.
살짝 느껴질 뿐, 풀어낼 깜냥이 아직 내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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