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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글씨 - 작가정신 소설향 1 ㅣ 작가정신 소설향 23
이윤기 지음 / 작가정신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간만에 책장에서 꺼내 읽어 본다.
98년 11월에 창원서적에서 샀다는 전표가 붙어 있다.
창원에 무슨 일로?
그렇게 궁금함을 자아내며 소설은 흐른다.
40대 후반의 여성 화자가 무슨 큰 일을 당하고 “내 세대 자매들과 다음 세대 딸들에게 써서 남긴다.”를 첫 문장으로.
이윤기답게 서양말의 어원을 고구하고, 단단한 문장, 그리스신화의 적절한 사용이 조화롭다.
“내 아버지는 가부장제의 종이었다. 내 어머니는 그 아버지의 종이었다.” 21
아직도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선언일까?
여성주의 쪽에서 다룰 만한 작품인데, 얼마나 호명되었는지 궁금하다.
서술자는 여자로서 사랑보다 투쟁을 외쳤다.
사랑하라. 이것은 딸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싸워라. 이것은 딸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다. 특권을 원칙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 그러면 둘 다 잃는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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