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만 더 ㅣ 애지시선 31
고증식 지음 / 애지 / 2010년 4월
평점 :
이다지도 이 사람은 따수운지.
너무 짧은 게 이 시집의 유일한 흠.
금강경 몇 줄
팔순 지난 할머니 꼬물꼬물 진종일 기어간 자리
침 묻혀 다듬었나 기름 발라 빚어냈나
늦가을 햇살 아래 푸른 배추밭 하나 둘 세 이랑 - P40
달 때문에
추석날 밤 고향집 마당에 앉아 오래전의 그 둥근달 보네
달빛 동동주 한 잔에 발갛게 물든 아내가 꿈결인 듯 풀어놓는 한 마디
지금 같으면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거 같아
하마터면 울컥 다 털어놓을 뻔했네 - P43
그런 집 어디 없나 몇 십리 자갈길 달려가 만나는 사무치는 그리움 하나 - P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