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위치 시와편견 기획시리즈 7
복효근 지음 / 실천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복효근은 “우리 시가 느슨해지고 산문화되어 가면서 긴장미가 떨어지고 난잡해지는 경향을 본다. 이를 경계하여 절제되고 정제된 표현 속에 서정성을 담아내자는 작은 움직임이 있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말했다.

그래서, 다 짧다.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운과 울림이 사뭇 깊은 시들이 많다.
짧아도 아니 짧으니
깊다.

겨울 이야기 2


마을 안쪽 골목까지 내려온 고라니
발자국 덮어주느라 한 차례 더 내린 새벽눈

그것마저 지워주느라 때마침 쏟아지는 아침 햇살 - P47

오래된 사랑


저무는 하늘을 백로 두 마리 날아간다

서로 부르면 들릴 만한 거리다 - P23

은유법


노인요양병원 바로 앞 장례식장

그 직설화법이
해도 너무했다 싶었던지

그 사이에 꽃 핀 벚나무 두어 그루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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