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선생 임춘시집 - 한시총서 5
김진영 외 지음 / 민속원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신 집권으로 대대로 누리던 특권을 잃은 문벌귀족으로서
생계를 위해 벼슬자리를 구해야 하나 차마 굽히지 못하고
평생 가난에 찌들어 살았다.
임춘은
없는 돈을 저주하고(공방전), 못 구하는 술을 비난하면서(국순전)
그의 곤궁은 운명이면서 선택이었다.


아, 나는 매달린 바가지 같이
어렵고 궁한 세상 끝에 내쳐졌네.

늘 굶주려 낯빛은 검게 변하고
마른 창자엔 천 권의 책만 쓸쓸하네.

어지러운 세상의 비루한 무리들
치질 핥고 30대의 수레 얻었다네.

나는 그 낯짝에 침 뱉어 주고
호연히 돌아가는 시를 지으리.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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