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의 편지 창비시선 105
강은교 지음 / 창비 / 199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날

이 세상의 모든 눈물이
이 세상의 모든 흐린 눈들과 헤어지는 날

이 세상의 모든 상처가
이 세상의 모든 곪는 살들과 헤어지는 날

별의 가슴이 어둠의 허리를 껴안는 날
기쁨의 손바닥이 슬픔의 손등을 어루만지는 날

그날을 사랑이라고 하자.
사랑이야말로 혁명이라고 하자

그대, 아직
길 위에서 길을 버리지 못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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