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공지신 미실
이종욱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말로 성상납, 색공을 중심으로 미실과 그 외가 계열을 살펴 신라사의 이면을 파헤친 책입니다.
복잡한 듯, 신기하고 낯선, 신선한 얘기가 가득해서 단숨에 읽었는데요...

이 책의 근간은 그 말 많은 <화랑세기>이고, 진위 싸움의 핵심에 <송사다함가>라는 향가가 있습니다. 1940년대 양주동에 이르러서야 처음 향가를 해독했는데, 1930년대에 쓰인 책에 향가가 실려 있다면? 신라 때 쓰여진 책의 유력한 증거가 되겠지요.

그러나, “박창화 필 <화랑세기> 진위성 검토 -의작 시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필자 박재민이 아주 시원하게 밝힙니다. 1929년에 향가를 처음 해독한 오구라 신페이의 <향가 및 이두의 연구>의 연구 성과를 박창화가 고스란히 받아들여 사다함가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화랑세기 잔본이라 할 수 있는, 박창화가 남긴 글에 습작 향가 1수가 더 있기도 하고.

역사에 조예가 깊고, 관심도 많은 천재형 인물이 남긴 책 하나가 수많은 후학 연구자들을 썰 푸는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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