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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
오시이 마모루 지음, 박상곤 옮김 / 현암사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학교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전선에 뛰어들어 회사생활,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이 있을것이다. 그래..."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나"
회사 다니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직장 처세술 하나쯤은 읽어봤을 것이다. 대인관계론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업무성과를 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회사 전반적인 처세술에 대해 읽어봐도 속 시원한 대답이 보일듯말듯 그렇게 우리들에게 다가왔던 그 책들은 그렇게 속살을 내밀듯 말듯 하다가 지나가버리곤 했다.
영화로 읽는 직장생활 바이블이라 하니 약간 호기심은 생긴다. 하지만 직장생활이라곤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영화감독이 편 책이라니 약간 의아함과 의구심이 먼저 앞선다. 그래도 직장생활이나 영화계의 생활이나 조직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룰에서 움직이는 것이니 오히려 크게 바라보는 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내리는 처방약이 오히려 효과가 클 듯도 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이전에 개봉된 '피닉스'라는 영화에서는 여성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개성파 남성 배우들만 나오는데 '남성 영화'의 극치라 할 수 있으며 등장인물 모두가 인간적 약점이 드러나는 모습도 보이고 남자 대 남자의 거친 갈등이 영화 전편에 펼쳐지는데 이 영화에서 알 수 있는것은 로버트 올드리치 감독이 '인간이 어떻게 외압과 싸우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는지'를 끊임없이 관찰했고 인간은 역경 속에서 어떻게 신념을 지켜나가는가? 에 대한 질문에 다양하고도 체계적인 방법론 혹은 설명서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어딘가에 고장으로 불시착하여 그곳에서 조종사 미국인 프랭크(제임스 스튜어트)는 현실주의자이면서 지도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무슨 수를 쓰든 사막에서 탈출하여 가장 가까운 오아시스까지 찾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사막을 통해 그나마 있는 비상식량으로 탈출을 애써야 한다는 부류와 계속 구조를 기다리자는 부류, 그리고 독일인 하인리히(하디 크루거)가 비행기 설계사이며, 그와 더불어 가까운 오아시스까지 날아갈 수 있는 비행기를 조립하자는 부류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독일인 하인리히는 사실은 장난감 비행기 설계사였는데 아무도 비행기 설계사라는 말에 어느 비행기 설계사였는지에 물어보지 않았고, 이처럼 물어보지 않은것에 일부러 답변을 하지 않았던 것은, 단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다만 '묻지 않은 말에는 대답하지 않을 뿐이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퇴로를 확보하는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냐면, 아름다운 패배는 무의미하니까.
이처럼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서는 태업이야말로 회사원의 최종 병기여야 하는 것이 왜인지? 미국전쟁영화 '정오의 출격'에서는 감성적인 상사와 이성적인 상사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는데, 중간관리직의 잔혹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영화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인지, 아님 회사 내 직장 처세술이 주된 이야기인지는 아직도 구분이 서지 않으나, 영화를 읽어내듯, 그 속에서 조직들의 문화와 조직내 처세술을 익힐 수 있으니 잘 하면 꿩먹고 알먹고다.
도대체 무슨 영화를 보겟다고 회사에 다니는건지....
영화 '정오의 출격'에서처럼 무엇이 정답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최선만이 있음이다.
2015.3.29.소지개.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