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빅퀘스천 -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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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인, 카이스트의 전기및 전자과 김대식 교수가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의 문학과 과학 철학과 신화를 넘나들어 소통하고 교감하며 연결하는 우리 시대의 31가지 위대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 곳에 기록되어 있다.

 

의미있는 삶이어야 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삶에 대해 많은 물음표를 던져봤을것이다. 삶은 무엇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지, 그리고 영혼은 무엇인지, 운명은 정말 있는것이지 등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한 물음들에 있어 우리는 참으로 많은 답을 찾아 헤매었었다. 하지만 정말 시원한 답을 발견해내지는 못했었다.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삶, 현실에서 정의,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의 만물의 법칙 이렇게 큰 맥락에서 물음표와 그리고 물음표에 대한 생각을 만난다.

 

 

정의는 있는가?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은 20세기 최고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사무라이 한 명이 깊은 숲에서 살해되고 어린 아내는 강간당한다. 용의자로 체포된 험악한 산적이 자신의 범행이라 고백하면서 사건은 쉽게 마무리되는 듯하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자기가 벌인 일이라고 지껄이는 산적이나, 한업이 슬프기만 한 아내, 그리고 사건을 목격했다는 증인과 무당의 입을 빌려 저승에서 이야기하는 사무라읶자ㅣ 모두 다른 사건을 기억하는 게 아닌가? 과연 깊은 숲 속에서는 어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진실은 하나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보고 기억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진실이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진실이라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실 그대로'라고 정의한다. 여기서 <라쇼몽>처럼 동일한 경험을 서로 모순되게 기억하고 이야기한다면, 진실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만약 객관적 현실을 결코 알 수 없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할까?

 

오늘 날 왜 서양이 세계를 지배하는가? 이 물음 또한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생각해봤을것이다. 지구에 사는 대부분의 인간들은 서양식 옷을 입고, 서양식 생활을 하며, 서양에서 시작된 논쟁을 한다. "복지냐 성장이냐?", "원자력이냐 재생에너지냐?" 세계 4대 문명이라는 중국과 페르시아, 몽골과 이슬람등의 수많은 위대했던 문명을 누르고 세계를 지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의 퍼거슨 교수는 치열한 경쟁, 과학, 법치주의, 의학, 컨슈머리즘, 근로윤리 이 6가지 조건들을 다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러가지 이유들을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서양은 오늘날 세상을 지배한다. 하지만 서양의 과거는 현재의 논리적 원인이 아닌 이미 일이 벌어진 후 제시된 '편한' 해석일 뿐이다. 어쩌면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 정복인지 모른다고 한다. 과거를 소유하는 자만이 무질서한 역사를 질서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말이란다. 복잡한 세상속에서 사소한 우연의 일치가 거대한 변동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역사를 바꾸어 놓을 것 같던 사건이 아무 이유 없이 사라져 버렸던, 세상은 언제나 무한의 가능성과 무의미한 우연 사이의 싸움이기때문에 그러한 것들을 그 무질서를 질서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그 이유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물음표는 물음표로 존재한다.

 

 

 

 

2015.2.15.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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