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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목민심서 - 상
황인경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4년 12월
평점 :
1992년 4월 25일에 초판되어 5판을 지나 완결판이 되어서야 국민소설로 자리매김한 다산정약용의 감동적인 일대기인 황인경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년초 귀하디 귀한 휴일을 옴팡지게 소설 목민심서에 쏟아붇고서야 겨우 목민심서 상.중.하를 읽어내었으니, 조금씩 감질맛나게 읽었을 때는 다음 내용이 어떠할까 궁금함도 컸었지만, 바쁜 삶이 다소나마 이 책을 붙잡는 것에 여유를 주었는가싶다. 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온전히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에 빠져들었으니 식사도 거르고 책 속으로 빠져들기에 이 책의 마력이 숨어 있다는 것에 의심지 않는다.
조선 후기 개력군주 정조대왕과 함께 정치현실에서 해법을 찾고자 부단히도 노력했던 다산 선생의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목민(牧民)의 정신을 20대의 소설가 황인경 작가의 손을 통해 철저한 고증과 자료수집으로 인해 세상에 나왔으며 이제 30여 년이 흐른 지금 다산 어른의 사상이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다는데 그분의 강진 18년의 유배 시절과 동연배가 되고 보니 그분의 학문적 심오함을 조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그분의 시대상을 애통해하던 그 분과 교과감혀 그의 학문적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재해석해 보았다는 저자의 머리말을 시작으로 운명같이 펼쳐진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는 그의 가족사와 함께 조선의 사회상, 그리고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의 나라를 위하는 마음과 씀씀이를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현실세계에도 존재하고 있는 그 지긋지긋한 당파싸움의 폐혜는 정약용의 일가는 물론 남인들의 씨가 말살되기까지 평생을 거쳐서 대를 이어 내려오는 그들의 피비린내를 천주학쟁이들을 처단하느라 조선이 합심단결하였던 신유사옥의 처참한 단상까지 그러한 모든 일들이 빠지고서는 목민을 생각했던 오로지 백성의 입장에서 살아가고자 아버지 정재원처럼 청렴했던 그들의 형제들에게 삼미자 정약용의 일대기를 나타낼 수 없었음이 서글프다. 수원화성을 신도시로 만들고 정조의 효심을 완성시켰던 것도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에 기초하였다. 백성을 위한 백성의 입장에서 기초한 실학사상은 조선시대의 사대부들 서론과 노론 남인의 멸족과도 같은 일들이 대를 이어 행해지고 있던 그 때에는 획기적인 진보의 모습이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집필하였던 정약용의 기중기 발명과 수원화성 축조 그리고 과하게 정조에게 사랑을 받았기에 더욱 질투를 한몸으로 견뎌야했던 그가 남인이 아니었더라면 그래서 그의 주위에 적들만이 있을것이 아니라 튼튼한 울타리가 있었더락면 암행어사에서 속이 뻥 뚫리는 활약상을 보다가 평생의 원한으로 이어질 서용보와의 악연 공서파와의 끈질긴 악연의 시작등등이 왜 정약용을 따라 다녀야했는지 그것들만 아니었어도 조선사회는 보다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을것이 눈에 보이는 훤한데 말이다. 인재를 인재로 등용하지 못하고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없는 상황. 예나 지금이나 학문에 주가 있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 임기웅변 시대를 주무를줄 아는 이들이 성공하고 권세를 누리고 그들에 의해 나라의 인재는 여지없이 봄바람의 꽃잎처럼 흐뜨려지는 이치만이 대를 물리고, 시대를 용케도 비켜가는가보다.
2015.1.12.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