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사회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사회 쟁점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7
윤용아 지음, 문지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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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방학인 열한 살 짜리 막둥이랑 재미난 대화꺼리가 생겼다. 그 재미난 대화의 꺼리는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라는

이 책 안에 있는 여러 토론소재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이쁘던 안이쁘던, 잘생겼고 또한 못생겼던 모든 기준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은 성형열풍에 빠져있다는 것을 열한 살 짜리 막둥이도 아주 잘 알고 있다. 너나 할 것없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하고 있는 이 때에 그 성형수술 열풍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004년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불법 성형수술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커진 얼굴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사건이 희미하게나마 기억난다. 굳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커진 얼굴을 가지게 되었던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을 쉽게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성형수술 열풍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바람직하지 않은지, 개인의 권리이기에 아니면 개인의 권리를 넘어선 사회적 문제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지, 외모가 경쟁력이 된 사회를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아니면 외모가 차별의 요소로 작용하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기에 성형수술 열풍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엄마와 아이는 각자의 의견을 주장한다. 다툼이 일어날 정도로 자기 주장이 강한 모자(母子)는 아니기에 어쩌면 오손도손 사회의 현실들에 대해 생각으로 나누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길에 걸어가다 보면 특히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고양이의 눈은 애처롭다. 겨울에는 먹이가 없어서인지 여름과는 다르게 배가 홀쭉해져 있는 고양이를 보노라면 측은지심마저 생긴다. 그런 고양이가 귀여운 새끼라도 데리고 이동하는 걸 볼라치면, 아이는 어김없이 "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면 안되나요?" 라고 묻곤 했었다. 그런데 그러한 생활 속의 소재가 이 책에 등장한다. 막둥이와 함께 자신의 생각들을 나열해보고 서로의 의견을 내어놓으며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줘야 할까요?'에 대한 쟁점을 토론한다. 길고양이에게 사소할 지 모르겠지만, 먹이를 주는 행위가 과연 우리 환경에는 어떤 영향까지 미치게 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생명 존중이라는 관점과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바른 의미의 생명 존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반된 주장 사이에서 잠시 막둥이는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으로 지역환경까지 해치게 되었던 과정들을 막둥이로 하여금 생각나게 해주니 금새 집중하여 엄마와 나란히 토론하는 모습으로 의견을 좁힌다. 길고양이의 개체수까지 걱정하게 되었던 토론시간이기도 하였다.

 

이 책의 장점은 소재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했었던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어린 십대의 아이여도 좋고, 아니면 십대의 후반부인 아이들과도 토론을 즐겨도 좋을 소재들이다. 흥미롭게 자신들이 아주 잘 아는 분야들이라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여 토론하는, 자신의 의견을 내어 놓는 모습속에서 굳이 글자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가지 않더라도 이 책에서 제시해주고 있는 생활 속 밀접한 여러가지 토론의 소재들에서 아이와도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 가족과의 소통시간도 늘어나는 장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항이다.

 

 

 

 

 

2014.8.20.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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