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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장이 병을 만든다 - 완전 개정판 ㅣ 국일건강의학 2
버나드 젠센 지음, 엄성수 옮김, 김진목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예전에, 오래된 숙변을 배출하고 난 어느 환자가 거짓말처럼 병이 말끔히 나았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설마 정말일까? 반신반의했던 이야기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뇌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장 건강은 장이 건강해야 우리 몸의 여러장기들에 독소가 퍼지지 않고, 장에서 건강한 활동만 해주어도 백세시대를 열기에 건강이 보장된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되기에 이르른다. 책의 뒷편에 있는 영국의 토머스 파가 152년을 살았다는 기록들을 보자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된다. 그의 죽음의 원인은 익숙하지 않은 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였다고 하는데 그의 죽음 후 알게 된 그의 장 상태는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였다고 한다.
건강한 장을 유지하기 위한 저걸한 세균 분포는 유익한 락토바실러스균이 85%, 대장균처럼 유해한 세균이 15%라고 한다. 그 수준의 세균 분포를 유지하려면 절대 유익한 세균을 죽이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음식이나 적절한 영양분 공급을 통해 유익한 세균수를 늘릴수는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으며, 장 속에 유익한 세균이 살 수 없게 만드는 음식도 있다고 한다. 가령 장이 안 좋은 상태에 육류를 먹으면 동물성 단백질인 육류가 장 안의 유익한 세균 수를 줄이기 때문에 장이 더 안 좋아진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의 성장기에도 항상 느꼈던바다. 커피나 초콜릿에 들어 있는 카페인 또한 유익한 세균을 줄어들게 한다고 한다. 우리의 식습관을 보자면 거의 익힌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익힌 음식, 특히 과도하게 익힌 음식은 장 안의 유익한 세균들에게 타격을 준다고고 한다. 여름철이라 다소 예민하게 접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오히려 과도하게 익힌 음식보다는 날음식이 장내 세균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기도 했다. 장이 5대 배셜기관의 왕이며 소화계의 중심이다. 인체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 중 하나로 그 어떤 인체 내 조직보다 큰 공간을 차지한다. 소화관이 입세서부터 시작해 항문까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목과 식도, 위와 소장 그리고 대장까지 모두 소화관의 일부이며 대장은 '하부 소화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의 길이를 다 합치면 거의 9M에 달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던 것은, 장에는 신경이 적어서 통증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가 더욱 더 장에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되기도 하는것이다.
또한 한 가지 더 장과 감정의 관계에서 우리의 감정과 정신 상태가 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옛날에는 장을 '감정들이 모이는 곳'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는 사실이다. 감정은 심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감정이 문제가 될 때는 심장병 전문의를 찾기보다는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훨씬 많다고 조언한다. 특히나 대장은 극도로 예미해서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모든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경미한 불유쾌한 감정이라도 대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할 수가 있다니, 장에 대해 몰라도 너무나 몰랐다는것에 미안해해야했다.
장의 건강과 관련하여 현대식 변기의 문제점들에 대한 저자의 언급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맞게 쪼그려 앉아 변을 보면 장을 밫뎌주고 허벅지 부분이 장벽을 눌러주게 되는데 그것이 오히려 장건강에 여러모로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는 사실이다. 현대식 변기가 1850년 영국에서 처음 보급됐고 이내 모든 문명세계에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변기가 그렇게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배설물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배관 시설이 등장했기 때문이란다. 변기는 원래 시계 제조공인 알렉산더 커밍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캐미닛 제조공인 조지프 브라마에 의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두 사람 다 의학 분야에 몸담았던 사람이 아니어서 인간의 생체역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 쪼그려 앉아 변을 보는 것이 인체에 얼마나 좋은지 전혀 알지 못했다. 1924년에 출판된 <복부의 문화>라는 책에서 저자는 그 당시 의학계의 저명한 권위자 몇 명의 말을 인용했는데, 그들은 현대식 변기의 잘못된 디자인과 그로 인해 야기되는 건강상의 문제들에 대해 아주 거침없는 비판을 퍼부었는데 그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탄식했다. "이 장치가 인류의 엉덩이 밑에 깔리기 전에 그걸 발명한 사람이 이 장치 때문에 먼저 죽어버렸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 얼마나 끔찍한 말인가? 하지만 그 만큼 현대 변기의 잘못된 형태로 말미암아 공격받게 될 장건강의 문제점을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먼저 인체 내에서 장이 얼마만큼 중요한지와 그 장을 어떻게 보호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참으로 많은 부분들까지 아주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2014.6.15. 소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