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백이호 옮김, 이인식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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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크 갈퀴가 두개짜리도 있다. 하지만 네 갈퀴를 달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물건에 대한 생각과 고민은 계속되었다는 것을, 우리의 생활의 편리함과 실생활에서의 과학적인 접근들이 있었음을 우린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클립을 보자. 클립은 사무용품을 분리하거나 다룰때에 아주 아주 작지만 그 작음에 빌혜하여 그 사용빈도는 그 가치는 아주 크다. 그러한 클립이 과거에는 무기에서 이쑤시개까지 진화한 모습을 보면서 발명과 발견이 공존한다는 것과 원래 의도한 쓰임새가 무엇이든간에 인공물은 더 새롭고 창조적인 형태를 제시한다는 것은 나무 막대기가 포크로, 조개껍데기가 스푼으로 진화했던 것처럼 무척이나 흥미롭다. 1958년에 원형클립연구를 했다고 주장하는 서프린에 따르면, 클립 열 개를 만들면 그중 세 개는 없어지고 정작 종이를 한 묶음으로 끼우는 데 사용되는 것은 고작 하나였다고 한다. 다른 용도로 더 인기가 많았는데, 그 다른 용도들을 열거하자면, 손톱 때와 귀지를 파내거나 나일론 스타킹이나 블라우스를 임시로 여며 고정하는 데 흔히 이용되었다고 하며, 또한 이쑤시개, 넥타이 버클, 심지어는 무기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1950년대 초, 클립을 무기로 사용했던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오싹한 기분까지 들 정도다. 과연 그러한 과정을 거쳐 클립은 오늘날의 곡선의 형태로 되기까지 과연 몇 번의 형태를 거쳐왔을까. 분업화되고 기계화된 핀의 제작공정들을 18세기 디드로의 <백과전서>에 인쇄된 핀의 제작 과정을 그림으로 만나 볼 수도 있다. 발명품은 그 시대의 생활상까지도 고스란히 우리앞으로 가져다 놓는다. 경제상황도 함께 말이다. 클립과 관련된 초기의 광고에서는 고리를 하나만 가지고 있는 코나클립과 비교해 그 우월성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업을 외눈으로 하다니 하나로는 너무 적어요. 이 클립을 보세요. 두 눈을 가졌답니다.' <본문 119페이지>

 

흡사 오늘날의 카피를 보는듯하다. 발명과 수많은 과정들을 거쳐 현재의 클립으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이 무려 열아홉장에 걸쳐서 다루어지고 있음은. 그 속에는 단순히 클립의 탄생과 발전에만 국한되어 다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작은 실용품에서도 과학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과학은 발명으로 그리고 또 다른 발견을 통하여 서서히 진화되어 가고 있음을 만나게 된다. 우리의 사회가 서서히 발전하듯이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것들도 서서히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집 안, 사무실 곳곳에 자리 잡은 소소한 물건들 속에 숨어있는 것들이 디자인 공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할따름이다.

 

 

2014.4.7. 소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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