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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 - 치열한 삶의 순간마다 논어의 지혜를 떠올려라
한장쉐 지음, 이주엽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불우한 삶을 살았지만 자신을 다스려 평상심을 유지했고, 유머와 익살로 세상을 대했으며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었다는 공자의 모습을 만난다.
'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에 실소를 머금었다. 하지만, 신도림역을 가보라. 신도림역은 서울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환승역이기도 하며, 순환선이기도 하며, 종착역이기도 했던 1호선과 2호선의 지하철 환승역인만큼 참으로 복잡한 곳이다. 우리네 사는 삶의 한 면을 만날 수도 있는곳이다. 오래전에 신도림역에서 환승을 하면서 사람들 틈에 끼여서 앞을 분간하지도 못한 상태로 이동하고 이동당하던 그 시간들이 떠오르게 되었던 제목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로 떠밀려가곤 했었으니, 어쩌면 우리네 인생의 모습도 신도림 환승역에서 사람들에 의해 목적지를 가늠해보지도 못하면서 떠밀려가게 되는것이 어쩌면 나의 인생이었는지도 모를일이다.
그러한 인생길에서 제대로 된 인생의 화살표라도 만날 수 있다면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기준점, 그 화살표를 따라 가면 우리가 꿈꾸었던, 가끔은 세월에 시간에 삶에 쫓기듯 살아가면서 잊혀져버렸던 나의 꿈, 나의 인생의 궁극적인 모습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듯한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캐캐묵은듯한 공자님의 말씀도 찾게 되고, 고리타분할거 같은 고전속에서 마음의 쉼표를 만나려고 하나보다.
인생,성공,사람,일상이라는 네가지 타이틀 속에서 우리는 공자님이 제자들과 함께 함께 나누었던 인생의 깊은 지혜들을 찾으려 한다. 현실의 세계와는 동떨어진듯 하지만 어찌보면 현실속에서의 나의 어떤 상황들을 만나고 있는듯한 그런 장면을 만난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멀리서 출구가 보이는 듯. 그런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공자는, 모름지기 군자란 원만한 처세로 타인과 조화를 이루고 호의를 베풀면서 집단 전체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먼 과거속 공자님의 말씀을 만나는 순간은 약간의 어색함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거 수십 년 전의 회사생활시 동료들과의 관계를 회상해보거나 현재의 동료들과의 관계를 바라볼 때,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것은 과거와 현재의 구분이 필요치 않은것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침이기도 하며, 교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삶의 순간 순간마다 논어의 지혜를 왜 떠올려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