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영국은 800명 정도 되는 선원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무시무시한 전투를 치르는 동안, 필요한 것을 모두 함선에 싣고 다녔다. 해전은 어느 나라의 해군이 바다를 지배하는가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었으며, 바다는 주요 무역로였기 때문에 해군이 가장 강한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던 때였다. 목조 군함에 타고 있던 평범한 수병의 생활을 따라 그들이 살고 있던 배 안의 생활 공간은 축축하고 어두운 데다, 사람이 많아 비좁기도 했었던 1800년 무렵 대영 제국 목조 군함을 한 구역씩 차례차례 구경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전함을 그려놓았다. 군함에서 가장 높은 갑판인 고물갑판은 무장하지 않았으며 주로 장교가 이용했으며, 이 갑판에서 신호 장교가 주위의 군함에게 신호기를 울렸다한다. 그림의 보이는 편의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곳이 고물갑판이다. 각각의 부위별로 어떠한 수병들이 있는곳이며, 어떠한 일을 하던 공간이었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듯 하다. 목조 군함에서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는 그들이 바다에서 어떻게 생활했으며 그들의 건강상태와 그들이 무서워하는 질병들을 접하면서 배에서의 고단함을 엿볼 수 있기도 한다. 그 시대에도 의무실은 가장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던 그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시대에 만날 수 있는 군의관의 치료도구들은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수병들의 식사와 여가생활 그리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급품들을 전함의 단면들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만날 수 있다. 바다에서 목조 군함은 조타륜을 돌려 배가 정확한 항로를 따라 나아가게 해야 했다는 것과 함께 그들이 목조 군함의 청결을 위해 유지보수를 위해 그리고 목조 군함의 본연의 임무이기도 한 전투 준비를 해나가는 그 과정들을 또한 그림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그 작은 배 안에서 수 백명이 몇달씩 견뎌내기 위해 잘 짜여진 그들의 규율대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그들이 견뎌내야할 삶의 무게감은 어느만큼일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림으로 다소나마 전함의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겐 더군다나 전함에 대해 궁금함이 강했던 아이들에겐 훌륭한 갈증해소가 될듯하다. 장교와 제독들의 명령을 따라 1800년대 영국의 목조 군함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냥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