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의 문인기행 - 글로써 벗을 모으다
이문구 지음 / 에르디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관촌수필로 익히 우리에게 그 이름이 알려져있던 '이문구'님. 명천 '이문구 문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맛깔스런 즐거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던 그의 필체를 다시 만난다.  

 

'명천 붓 끝에 한번 놀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조선의 문인이 아니다'는 농이 나올 정도로 명천은 많은 문인들을 그의 입담속으로 끌어담았다한다. 

 

 



 

 

한국 현대문학의 거목 김동리 선생님과 미당 서정주 선생님에게서 수학했던 이문구님의 문인기행을 통해 21명의 한국문학을 이끌었던, 또한 이끌고 있는 문인들을 그의 걸걸한 입담과 더불어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은 어쩌면 소설 속 또 다른 이들을 만나는듯한 그런 느낌마저 든다.

 

시인 고은 선생. 그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그는 몇 날 며칠을 두고 망설였다한다. 생각생각 끝에 이야기를 씀이 쓰지 아니함만 같지 못하고 , 쓰지 아니함이 씀만 같지 못하다는 그 지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붓을 들게 되었다는 고은 선생의 이야기. 그의 신화적인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신화속 가짜 고은 갑,을,병의 이야기는 소설속의 소설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고은 선생의 용둔마을을 떠나면서 어머니를 보며 슬쩍 밷는말. " 저 아들이 뭣 허는 사램인가는 아시지유?" "나는 모르겄는디 넘덜이 다덜 시인이라구덜 해쌓데."

 

광복 50주년에 돌아가신 김동리 선생은 앞서 말했듯이 그의 스승이다. 명천의 등단작품인 『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주목했던  김동리 선생은  추천사에서 '한국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을정도다. 현대문학의 상징인 선생의 문인이 된 것을 늘 행복으로 여겼던 명천은 큰 소나무 밑에서 송이가 나는 법이라 하는데 자신 같은 자도 행여 송이를 닮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바랬기때문이라했다. 김동리 선생에게 제자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유에 대해 서술하면서 선생이 제자와 후배를 가이없이 사랑하셨으며, 습작기에는 토씨 하나까지 바로잡아주시는 문장 수련에서부터 주제의 개척과 구성의 허실, 심지어 제목 다는 요령까지 무엇 하나 소홀함이 없으셨지만, 일단 등단하여 기성 작가 대우를 받기 시작하면 어떠한 참견도 하지 않으셨다고 밝힌다. 따져보면 선생만큼 자상하고 너그러운 분이 없었다고 한다.

 

명천은 그렇게 21명의 문인들에 대해 그리움에 다함이 없어하는 마음을 담아 행장기를 지었다한다. 그리고 그 행장기들을 명천의 만연체,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를 구수한 입담으로 문인들을 즐거이 만나는 여행으로 인해, 문학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될것이다. 

 



 

 

 

 

 

(이 서평은 에르디아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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