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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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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그 어딘들 아름답고 훌륭하지 않을까만, 가끔 정신이 아득하리만큼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 그 치명적인 매력 앞에 잠시 넋을 잃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 느낌을 공유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 방 안을, 또는 밀림이나 사막을 두리번거리다, 그곳이 맨해튼의 도심이든 몽고의 초원이든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여성들이었다는 저자의 마음씀씀이에 먼저 고마움을 표한다.
사실 여자이기에 더더욱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에 있어서는 많은 제약과 불편함이 뒤따르며, 또한 여자들이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어디 있을까를 여행을 해본 여성이라면 누구나가 그 필요성을 느꼈기에 25개국의 나라를 방문했던 저자처럼 여행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타고난 여행가가 알려주는 여행지들을 선택해서 미래의 여행지로 메모를 해둔다는 것은 칙칙한 삶의 어느 단면에서 훌쩍 떠나고픈 그런 마음이 울컥 터질때에 많은 힘이 되어줄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100곳이 어떻게, 어떠한 연유로 선택이 되었을까가 먼저 궁금해질텐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책은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래서 그곳에 가면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이유로 기록되었으며, 여행이 끝날 즈음에는 좀 더 주체적이고 자신감 있는 한층 더 여성스러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경험이 밑바탕이 된 선택된 장소들에 대해 책으로나마 먼저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여자이기에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현수하강'이란 등반기술 중의 하나로 고정된 튼튼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말하는데 나라에 따라 러펠링, 애빙, 점핑, 랩핑, 스내플링이라고도 알려져 있다한다. 미국의 유타 주의 자이온 국립공원은 계곡타기를 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며, 오스트레일리아의 블루마운틴은 왠지 모르게 '브로크백 마운틴'이 연상되기도 하는곳인데 이 곳들에서 계곡타기, 암벽등반,현수하강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픈 욕심을 품게도 되면서, 왜 이곳을 추천해주었을지 가늠해보게 된다.
저항의 광장이라고도 알려진 '카사 로사다'에서 여인들의 저항정신과 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함께 느껴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추천해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카사 로사다'는 '분홍빛의 저택'이라는 뜻으로 대통령궁이라고 불리는 행정부의 중심 건물이라고 한다. 이 장소는 사진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더욱 깊은 생각속에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가며 읽게 되기도 했던 구절이다.
여자이기에 감히 넘보지 못할 여행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곳들을 여자이기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해주었기에 선입관을 깨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세계 각지의 여행지들의 모습들 속에서 여행으로, 여행만이 가진 에너지의 모습들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