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각 창비청소년문학 37
황선미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이젠 우리 화해하는거예요?"
"....."

"제가 양보할테니까 이젠 싸웠던거 없는걸로 해요. 이젠 화내는것도 하지 말구요."

 

사라진 조각, 황선미님의 두번 째, 청소년 소설을 밤을 새워 읽고 난 뒤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내 아이가 나에게 내밷은 말이다.

 

어느날, TV에 어느 백인이 나왔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그는 어느 기억을 잊어버렸다고 하면서 히죽 웃는다. 어떤 기억일지는 모르나 소중한 기억일 수도 있으며, 또한 아픈 기억일 수도 있다. 황선미 작가가 메모하고 있다가  TV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돌리고 듣게 된 이야기란다. 다시 작가가 메모하고 있던 글귀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표현이며,' 그렇게 작가는 TV와 자신의 메모를 보면서 상관없는 두 가지가 묘하게 마블링처럼 뒤섞여지는 느낌. 그리고 문득 병실에 혼자 누워서 석고처럼 굳어 가는 몸으로 하염없이 사람을 기다리던 어떤 여인이 떠올랐단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데 정신은 너무나 말짱해서 더욱 비참했던 사람, 수치심과 박탈감을 마지막까지 느껴야만 했을 그녀의 마르고 냄새 지독한 몸이 생각나 울컥했단다. 그렇게 이 '사라진 조각'은 탄생하게 되었단다.

 

참으로 기가막힌 묘한 마블링이 아닐 수 없다.

 

시험점수에, 특목고에, 인류대에 목표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아이들에게 하루 하루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미정과 수지와 같이 다니면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한 '신유라' 그녀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었던걸까? "나 유학가"이렇게 밷어버리게 된 말을 괜히 했다는 자책과 함께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지할철에서 내린 곳은 '서울대공원'이었다. 누런 황사가 눈 앞의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은 모습으로 만났던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사자의 모습. 그리고 돌아오면서 뿌연 황사속에서 보게 된 신상연과 윤재희.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던 유라의 사라진 조각은 그녀에게 그렇게 다가가고 있었나보다.

 

도서관 뒤쪽에서 런치를 당하고 있던 오빠의 눈이 자신을 바라보았다는것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열달밖에 차이 나지 않는 오빠와는 유라가 집에서 대우받는 것과는 하늘과 땅차이였다. 엄마에게 말해야 할까. 단축키 1번을 누를까 생각했지만, 유라가 신상민으로 인해 비교되고 서러움 받았던것을 기억 속 저편으로 보내버리면서까지 알려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유라의 마음이 느껴져서인지 무척이나 아렸다.

신상민,이경준,김민,우람 범생이 네 명. 그리고 윤재희, 그리고 신유라. 그들은 어떻게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의 삶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있어도 없는 엄마에게 많은 상처를 받고 있던 신유라는 정말로 10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범생이오빠 신상연때문에 자신이 그런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차츰 차츰 짜 맞춰지는 퍼즐처럼 그렇게 사라진조각의 형태가 맞춰진다.

 

나비 임정옥의 아픈 한 조각 .

나도 울 엄마한텐 아까운 놈이야. -심재호-

있어도 없는 엄마에게. -신유라-

 

나와 맞는 조각에 가닿기까지 외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모서리에 다치고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아픈상처, 사라진 기억까지 포함 했을 대 비로소 내가 완성된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저자의 말처럼, 유라의 사라진 기억을 찾아가고 그리고 그 사라진 기억을 찾았을 때에 비로소 그 상처가 아픔이었으며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