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앞 글에서>
청춘1靑春 -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온다.
그러고 보니, 난 청춘을 이미 넘겼고, 지금 청춘을 바라보고 있는 딸아이의 인생앓이를 지켜보고 있는셈이다. 청춘을 누가 아름답다 했는가! 청춘이 왜 아름다울까? 겪어본 경험자의 생각으로는 흔들리고, 두렵고, 불안하고, 막막하고, 외롭고, 아픈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는 건 미래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미래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때이기에 아름답다할 수있겠다는 생각이다.
첫 페이지에 '인생시계에 대해 나온다. 인생 80으로 보자면 24는 고작 아침 7시 12분이다. 이제 집을 막 나서려는 순간이다. 1년이 18분으로 치고, 내 나이는 그럼 몇시란 말인가? 계산해보니 이제 점심시간이다. 시간배분을 멀리하고 보라는 뜻일게다.
우리는 인생에 관한 한,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하기때문이다. 그래서 늦가을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우리의 조급한 모습이다.
청춘의 이름으로 모여진 귀한 시간들을 김난도교수님은 보다 더 알차게 고귀하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그는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괴로워하고 아직도 이정표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때로는 너무나 성급한 이정표, 멀리보지 못한, 그런 이정표를 바라보고 걷는 이들에게 올바르게 인생을 바라보고 올바른 기준 하나쯤은 세우고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랬다. 청춘이라는 시간속에서 암흑같고, 도무지 길을 찾기가 힘들지라도 자신만의 기본 계획만 바로 서면, 남들이 모두 간다고 해서 그 길로 무작정 뛰어드는 그런 오류는 범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진정한 몰두를 위해서는 자신으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엇을 성취하고자 할 때, 충분한 재능을 가졌는가는 부차적인 문제다. 문제는 우리 삶을 바꾸고, 동시에 우리 삶을 지탱해나갈 수 있을 만큼 몰두할 용기를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더딘 것을 염려하지 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 그리고, "지금의 그대는 미래의 그대에게 얼마나 당당할 수 있는가?" 이다. 시간을 그렇게 사용하라. 미래의 그대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글자 마디 마디마다, 순간 순간마다 절절하다. 청춘을 진심으로 느껴보지 않은이에게서 도무지 나오지 못할 그런 말들이 가득 담겨 있다. 요즘 어디를 보더라도 많이 보이는 구절이 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상 야릇한 여운도 느껴지는 이 대목을 김난도 교수님은 주의하기를 당부한다.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아니라 "부러워해라"였다. 부러워하고 그 부러움을 따라 잡으라는 말이다. 도전하다가 실패할것에 걱정하지 마라. 실패도, 바닥도 그리 깊지는 않다.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으면 과감하게 추락하라. 다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 하나쯤은 가슴깊이 간직한 채 말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스펙을 쌓아가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스펙보다도 그대가 가장 잘하는 것, 그 한 가지에 집중해 그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라고 당부한다. 대학이란 무엇인가? 청춘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모쪼록 어리석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너무 영리하게 코앞에 있는 단 1%의 이익을 좇는 트레이더가 아니라, 자신의 열정에 가능성을 묻어놓고 우직하게 기다릴 줄 아는 투자가였으면 좋겟다고 한다. 눈앞에 보이는 결승점을 향해 전력질주한 후 지쳐 헐떡이며 퍼져버리는 100M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저 멀리 열망하는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는 우둔한 답사자였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에는 굳이 '청춘'이라 말하기 미안한 나이라 하더라도 밑줄긋고 인생의 지표로, 때로는 자식의 삶에 이정표로 삼아두고 싶은 구절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