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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서 배우는 마음경영 ㅣ CEO가 읽는 클래식 2
홍상훈 지음 / 새빛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마음이란것이 참으로 요상하다는 것은 살면서 시시때때로 느끼는 일이다.
마음이 즐거울 때는 내 얼굴이 활짝웃고, 화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날의 생활도 활짝피니말이다. 하루의 삶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삶을 좌지우지하기도 하는 마음이란것을 경영한다는 말에 약간 생소하지만 그 절대적인 필요성에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자 한다.
일상 속 짧은 여가 중에 편안히 읽을 수 잇는 한시집으로 기획이 되었으며, 이를 위해 인생살이의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자기성찰, 삶에 대한 열정을 담은 시들을 모아 해설을 덧붙이는 방식을 구상했다.
무성한 들판의 풀
해바다 한껏 시들었다 번성하지.
들판의 불로도 다 태우지 못해
봄바람 불면 또 자라난다네.
당나라 때 백거이(白居易)가 쓴 「풀밭 덮인 옛 벌판에서 떠나는 이를 전송하는 상황에 대한 시」라는 작품이다.
이 시는 백거이가 16살 때인 787년에 쓴 습작시라고 한다.
금 술잔의 맑은 술은 한 말에 만 냥이고
옥쟁반의 진수성찬은 하나에 만 전이나 되지만
술잔 내려놓고 젓가락 던진 채 먹을 수 없어
칼 뽑아들고 사방 둘러보니 마음이 아득하구나
<중략>
길 가기 힘들구나, 너무 힘들어!
갈림길 너무 많으니 지금은 어디쯤인가?
언젠가는 유장한 바람에 물결 가를 날 있을 테니
높다란 돛 곧추세우고 드넓은 바다를 건너리라!
당나라 때 이백(李白)이 쓴 「행로난(行路難)」으로
744년에 그가 참소를 당해 장안을 떠나야 했을 때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인생길에 대해 현실을 수용하는 방법들과 뜰끓는 감정을 녹이는 법에 대한 자기 성찰의 방법론들에 대한 한시와 함께 사랑과 치열한 삶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일들에 있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들에 대해 옛사람들은 어떻게 풀어냈으며 그러한 과정들을 보면서 어떻게 풀어내고 어떻게 마음경영을 이루어내야하는것인지에 대해 굳이 저자의 해설에만 의존하지 않더라도 내 마음이 먼저 다잡아지는과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한시를 읽으면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건강하게 자연을 거스르지 아니하면서, 살려고 하는 각각의 인격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도 했으며, 비록 시대가 달라 사랑의 표현방법이나 삭히는 방법들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를 읽으면서 동조하게 되는 것은 한시의 깊은 매력이 함께 공존하기때문일것이다.
짧은 단락으로 있으되 서로 끊어지지 아니하게 맥락은 연결되어 있어서 단락별로 마음에 담아도 좋을듯하다. 마음경영이라는것이 무척이나 어려워보였는데 한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잔잔해지면서 마음경영을 하기에 있어 긍정의 힘과 인생에 대한 옛사람들의 지혜를 고스란히 느끼고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의 마지막 글귀는 정말 함께 나누고 싶다. "사는 게 힘겹고 골치 아플 때는 이따금 이목구비를 닫고 세상을 관망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였듯이, 그런 관조를 통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관조는 현실도피가 아니라 더 치열한 삶을 위한 튼실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가까이 해야할 분명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