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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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 한다.' 

 6.25전쟁 발발 60주년과 분단 57년이 된 지금. 프랑스의 작은 도시 '뚜르'에서 '봉주'와 '토시'의 관계를 통해 우리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가슴시린 질문을 만나게 된다. '뚜르'라는 프랑스의 작은 소도시에서 만난 '봉주'와 '토시'의 어쩔 수 없는 끌림과 그리고 봄날 아지랑이 피어오르듯한 우정이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함은 현실속의 분단의 모습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10년은 6.25발발 60주년이면서 분단된지 57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사실 형제가, 같은 핏줄이 서로 총을 겨누면서 서로간에 아픔만을 간직하게 되었던 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니었건만,

우리는 고스란히 그 결과로 인한 아픔들을 아직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그 아픔들을 가슴에 묻어둔 채 벌써 이 세상을 떠난이들도 허다하다. 세계적으로 분단국가로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일뿐이다. 서독과 동독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도 오래건만 우리나라의 3.8선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전쟁의 아픔을 잊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은 전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것이 그저 신기할따름이며 전쟁의 실상과 참혹함에 대해서는 사실 무지하다. 이제는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6.25도 행사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는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나라에서도 물론이거니와 다른나라에 나가서도 분단의 아픔을 어쩔 수 없이 겪게 되기도 한다.

 

프랑스의 뚜르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한때 살았었던 경험으로 한윤섭님은 6.25와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우리 아이들이 직시하고 우리가 처해있는 분단의 모습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숙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 조용히 묻고 있다.

 

고성이 무수히 많은 곳, 프랑스 파리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 '뚜르 인 프랑스'라는 자전거 축제가 해마다 개최되는 곳이며 어느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살기 편한곳이라고 하는 프랑스 '뚜르' 그곳으로 봉주는 전학을 하면서 이사간 집에서 달빛아래 반짝이는 빛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다 발견하게 되는 책상아래 작은 한글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살아야한다." 처음에는 안중근 의사를 떠올려보지만, 같은 반 아이인 '토시'라는 일본아이와의 관계에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씩 발전을 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분단국가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

 

흔치 않을 듯한 글귀 "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살아야 한다." 이 글귀에서 '봉주'는 그 글을 쓴이는 분명 한국인이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한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보는듯 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와 한글에 대한 소개를 발표하는 시간에 '봉주'는 여러가지 질문들을 받게 된다. "코레(한국)는 아직남쪽과 북쪽으로 나뉘어 있잖아, 그럼 너는 어디에서 온 거야?" "난 당연히 남한에서 왔어. 왜냐하면 지금 북한 사람들은 여기 올 상황이 못 돼. 너무 가난하거든." "네가 어떻게 알아?" 아주 낮은 목소리가 '봉주'의 귀에 들려왔을 때 교실을 둘러보고 그 말을 한 사람이 토시란 것을 알게 된 순간, 목 뒤쪽에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P77> "화낼 거 없어. 난 네가 너희 나라에 대해서 다른 아이들한테 정확히 알려 주길 바랐을 뿐이야. 그뿐이야. 다른 뜻은 없어."<P82>

 

플뤼므로 광장을 지나 자포네를 지나 작은 공터 앞에서 봉주는 아랍계아이들 4명에게 봉변을 당하게 되었지만 토시와 토시의 삼촌덕으로 위기에서 탈출하게 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외국에서 같은 동양인만 봐도 얼마나 반갑던가 거기에다 같은 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 얼마나 기쁘던가. 비록 분단국가로 아직은 서로에서 총부리를 겨누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한민족이었지 않았던가...

 

프랑스의 문화들을 접하기도 하면서 우리는 언제 어느때든 어느곳에서든지 우리의 민족인 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말이 너무나 생소하지만 그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까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안다.

 

아직도 진행중인 분단국가. 그 어려운 과제를 이젠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것인지에 대한 숙제와 함께 프랑스의 작은 도시 '뚜르'에서 펼쳐지는 봉주와 토시의 잔잔한 우정 그리고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힘에서 가슴이 아려옴을 느낀다.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것인가!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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