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 18현 - 조선 선비의 거울
신봉승 지음 / 청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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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약으로 죽어 천 년을 산다.-

 

지은이 신봉승님은 반쪽 목표와 온전한 삶이라는 언어로 우리네들의 삶의 목표에 대해 먼저 언급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목표를 세우면서 미래를 설계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고 나서는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해야할 일들에 있어서 계획되거나 노력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험적으로도 어느 무엇인가를 목표로 삼아서 그 목표에 도달 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한 자의 모습으로 걸맞는 행동을 해야함에 어려워 했던 적이 많았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꿈쟁이였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지만, 그런 과정들을 재차 반복하면서 이제는 꿈을 이루는 것으로 만족만 하지 말고 그 꿈을 이루었던 그 모습에 걸맞게 더 노력하고 다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필요성과 함께 노력의 모습도 보태지게 되었다.

 

신봉승님이 말하고자 하였던 반쪽 목표에 대한 지적은 비단 한나라의 어비인 왕의 모습만은 아니었으니 이 책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선비들의 끊임없이 노력해가는 그 모습들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깝게 여기지 않고 나라의 올바른 길을 위해 직언을 서슴치 않았던 올곧은 기개로 살았던 그들의 모습에 대해 반쪽짜리 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역설적으로 알려주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종묘'는 사실 나에겐 친숙하다. 아이들을 핑계삼아 교육을 핑계삼아 몇번씩이나 다녀오고 보았던 것을 또 보고, 들었던 것을 여러번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조선시대의 왕들의 위퍠를 모시고 있는 곳이 종묘이며 종묘제례악으로 조선시대의 선비사상과 옛 선인들을 기리는 유교사상과 함께 우리의 생활에 보다 더 가깝게 와 닿았던게 사실이다. 한데 '문묘'라고 해서 들어보기는 했으나 아직까지도 생소하여 책을 읽기전에 '문묘'에 대해 먼저 검색부터 해보게 되었으니 사약을 받기까지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 직언하였던 문묘에 올라가 있는 분들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3가 53번지인 성균관대학교가 위치한 곳에 조선시대의 강직한 선비들 18분이 모셔져 있음을 알게 된다.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유교사상과 함께 올곧은 선비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던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문묘에 모셔져 있는 분들과 함께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지식인의 소임을 실행으로 보여주면서 사약을 받고 생애를 마감한 김굉필. 죽음을 면할 수 잇는 방도를 몰랐던 것도 아니건만 그 길을 택한 지식인의 실천의지에 후학들은 머리를 숙이게 되고 김굉필과 함께 조광조, 정여창, 이이, 이황,이언적,김인후,성혼,김장생,조헌,김집,송시열,송준길,박세채,최치원,설총,안향,정몽주 그들이 한없이 아름다웠기에 문묘에 배향되어 50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명현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것이리라.

 

『  기강이 국가에 있는 것은 마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몸에 잇는 것과 같습니다. 호연지기는 의로운 행동을 한 결과로 생기는 것으로서 한 가지 일이 우연히 의리에 합치된다 하여 갑자기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의리를 행하여 하늘을 쳐다보아도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게 된 다음에야 호연지기가 온 몸에 충만하여 유행하는 것입니다.

기강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분(發憤)한다고 하여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곧은 자는 반드시 들어서 쓰고 부정한 자는 반드시 폐기하며, 공이 잇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준다면 기강이 저절로 수립될 것입니다.』

《선조수정실록》, 선조 7년 2월 1일 자 - 율곡 이이가 선조 임금을 타이르고 가르치는 문장입니다. 이처럼 강직한 선비로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힘써 살아온 그들이 나라를 위해 충언하였던 것들을 보면서 오늘날에도 지금의 오늘날에도 왜 그런 선비들이 많이도 나타나지 않는것일까...의구심을 가져봄직하다 할것이다.

 

이들이 있었기에 조선의 500년이 있었을것이리라. 그리고,  그러한 충언을 오늘날에도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이 아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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