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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자유 ㅣ 풀빛 청소년 문학 7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지음, 김미화 옮김 / 풀빛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안토니오와 페드로가 꿈꾸는 자유의 모습은 같은 모습이었을까?
"너 자유가 뭐라고 생각해?"
"알지만, 설명하기 쉽지 않아. 나한테 자유란 간질간질한 거야."
"간질간질한 거라고?"
페르민과 함께 있었을 때만 해도 안토니오는 페르민의 이야기속에 푹 빠져서 그 속에서 행복했었다. 그저 그 행복함이
좋았을뿐이었다. 페르민이 페르민의 뇌 속에서 감정이 휘몰아쳐서 폭발하지만 않았어도 페르민과 안토니오는 그렇게
둘이서 그렇게 있었을 것이다. 안토니오가 감화원 원장님의 사랑을 받는다고 감화원 원장실 바닥을 혀로 싹싹 핥은다는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도 괜찮았고, 아첨꾼이라는 말을 듣는것도 괜찮았다.
같은 감화원 소년들이 안토니오에게 무시하는 말투와 비웃는 말투를 하는것에도 신경쓰지 않았었다.
엄마가 변화되면 나갈 수 있을것이었고, 감화원 원장님은 안토니오를 종종 불러서 따뜻한 말을 해주기도 했었다. 가끔씩 바깥에도
외출할 기회가 주어졌었고, 안토니오는 그저 그런 환경이 만족스러울 뿐이었다.
적어도 페르민이 떠나버린 후, 페드로가 안토니오와 같은 방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프리카의 심장에서 왔을법한 그런 흑인의 모습이었지만, 페드로는 똑똑했고, 활발했다.
왜? 페르민에 대한 동경에서 벗어나 페드로에게 뒤를 따라 탈출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자유를 맞이하게 된 그들에게는 자유란 것이 너무 무거운 것이었던걸까.
갑자기 바람처럼 안토니오앞에 불어닥친 자유란 녀석은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같이 놀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떤 모습이 진정한 자유의 모습일까? 마음대로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먹을 수 있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자유였던걸까?...
안토니오의 모습을 통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자유의 모습은 무척이나 생소하고, 어색했다.
안토니오에겐 세상속에서,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에게서 보호받지 못할 상황이었기에 감화원에서 감화원 원장선생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 속에서 짜여진 규율대로 움직이면서 그 속에서 보호받았어야 옳은걸까?
참으로 모든게 머리속에서는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안토니오의 처해진 생활이 평범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자유라는 모습이
안토니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갔어야 옳은지...무척이나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
안토니오가 페르도와 함께 맞이하게 된 이틀동안의 자유는 안토니오에게 어떤 모습의 자유라는 기억으로 자리잡게 될까...
자유는 상큼한 공기 같은 것일게다. 자유란 하얀 솜사탕처럼 잘 지켜주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없어져 버릴듯한 그런 모습일게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자유이지만, 그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먼저는 되어 있어야 한다.
그 뒤에 맞이하게 되는 자유가 비로소 '자유'라는 모습을 온전히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그런 자유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안토니오에게 처음으로 찾아갔던 그 자유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자유란,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 또는 그러한 상태]이다.
처음 만난 자유였기에 안토니오가 맞이했던 자유가 그리 부자연스럽고, 어색했을것이다. 하지만, 반복을 통하여서 습관을 통하여서
보다 성숙한 '자유'를 온전하게 기쁨으로 맞이할 그런 날이 분명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