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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스무살 철학 - 혼돈과 불안의 길목을 지나는 20대를 위한 철학 카운슬링
김보일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평점 :
'자유'라는 것이 어떤것인지 몸으로 맞아들이는 때가 스무살이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항상 학교와 연관된 숙제와 수능을 위한 공부에만 매진했었던 12년의 지긋지긋한 날들을 보내버리고,
파란하늘만 바라보아도 눈물날것 같고, 벅찬 감동에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던 스무살....
나의 스무살의 모습은 그랬다.
적어도 나의 친구들의 모습또한 비슷했으니 나와 같은 세대가 모두가 공감했을 그 자유라는 녀석에게
큰 절이라도 하고,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지 제대로 허락 받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것만 같았던...그런 마음이 생겼던 것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자유를 무척이나 갈망하고 바라던 나에겐 세상은 온통 허허벌판이었고,
내가 하고자 하는데로 모두가 될 것만 같은 그런 세상이면서도, 어딘가에서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서 나의 자유를 훔쳐가지나
않을까...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올바른 가치관이나 제대로 된 멘토도 없는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었던 그 이십대는 무지개빛깔 뒤에 숨어있는
회색빛 구름덩어리가 언제 다시 피어올라 다시 비를 내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근심속에서 갈팡질팡하는것이
보여지는 모습이었으니 이 얼마나 준비되지 아니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청춘을 맞이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장미빛 같았던 그 이십대가 고민과 방황의 뒤안길에서 인간의 고뇌의 늪에 빠져 보게도 하고, 주체할 수 없는 사회의 모습들에서
나는 어디 있으며, 또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나의 사랑은? 나의 미래는?
모든것이 하늘위의 솜사탕 같은 구름을 잡는 기분이었다.
실수도 많이 하고, 실패도 겪어보았고, 때로는 미치도록 무언가에 빠져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의 삶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했었다.
준비되지 못한 나의 이십대의 기억은 그랬다.
그러던 나에게 몇년 후면 그런 이십대를 맞이하게 될 딸이 있으니,
내가 겪었던 그 무방비 상태로 황금같은 이십대를 맞이하게 놔두고 싶지가 않는것은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리라.
자유라는 단어와 함께 나의 삶에 다가왔던 나의 정체성. 내 운명과 나의 미래에 대한 환상속에서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것인지?
나는 나에게 주어진 그 자유속에서 나의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것인지?....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라는 이름의
또 다른 빛깔의 그 존재감...그 속에서 왜 불안한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는것인가....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일까...내가 행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살고 싶은데...나는 과연 어떤것들에 행복을
느끼고, 행복해 할 수 있는지....나도 성공하고 싶다. 나도 사랑하고 싶다....더 멋지게 살고 싶다....
스무 살에 겪어야 할 이 모든 인간의 고뇌속에서
어차피 겪어야 할 것이라면, 즐겨야 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준비하는 모습으로 더 알차게 스무 살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그 얼마나 현명한 생각인가...
우리가 이미 겪었고, 우리의 선배들이 이미 거치고 갔던 그런 스무살의 모습을
그 황금같은 아름다운, 순수한 스무 살을 지혜롭게 헤쳐갈 수 있는 그 응원의 모습이 이 책 속엔 있다.
나의 삶 속에서 멘토를 찾기가 힘들땐, 책 속에서 삶의 멘토를 찾는것이 더 현명하다.
스무 살의 그 방황과 고뇌의 시간을 먼저 맞이했던 경험자로서
이 책안에 있는 모든것이 나에겐,그리고 앞으로 스무 살을 맞이하게 될 나의 딸에겐, 든든한 응원자가 생기는 느낌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달리고 나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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