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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여자 - 푸른 파도 위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
김상옥 지음 / 창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의 자전적 실화소설이 바탕이 된 『하얀 기억 속의 너』에 이은 사랑의 감동소설!
하얀 기억 속의 너를 떠나보내고 두번다시 사랑이라는 단어는 하윤에게 없을 줄 알았다.
그랬던 그에게 진도의 어느 섬에서 맞이하게된 여인....은서
대어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시 잡았던 대어 '감성돔'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한 생명을 다시 놓아주는 일...그녀에겐 '감성돔'이 아니었고 한 생명이었던 것이다.
그 생명을 놓아줄 때의 처연함과 슬픔과 한이 복합적으로 내포된 그런 표정. 그 표정에게서 하윤은 눈을 돌리지 못하고
그대로 그 모습에 박혀버린다.
운명이란게 이런걸까. 어느순간 어느 한 장면에서 그 사람에게 꽂혀버리는것.
그 사람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 버리는것....한 줄기 햇살도 내 허락없이 들어와 가슴에 얼굴에 박히는 것처럼
그렇게 그렇게 내 가슴속에 들어와 버리는 그런 운명적인 사랑이 정말로 있었던 걸까.
달빛처럼 은은한 자태에 아름다움이 순백색이었던 그 은서에게 상상도 못할 아픔의 고뇌와 상처 저주하리만큼
운명적인 그 삶의 고백들을 받아들이면서 하윤이 은서에게 가지게 되었던 그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남도국악원'에서 하는 공연중 그녀 은서가 보여줬던 북춤!
신들린듯 처절하리만큼 가슴 저미는 불행과 슬픔, 아픔. 여린 가슴속 불화로 같은 한을 삼색 북채로 다스리던 여자!
나이 마흔이 넘도록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하고 오직 북통 하나만을 가슴에 안고 한을 누르며 안간힘으로 신명을 덛우던 여자.
그 북 하나로 활화산 같은 그 한을 그 마음을 다스리던 여자.
그런 은서를 사랑하게 되었던 하윤.
그들에게 운명은 한번도 그들의 관계를 비켜가지 않았다.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것이 아닐까.
인위적으로 만들어가고 노력해서 억지로 그 운명을 잡아서 만들어진 그런 사랑이 아닌..
이제는 놓고 싶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운명을 놓을 수 없는 그 현실속에서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은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마음을 거짓없이 보여주는 것...그뿐이었다.
오래전에,
실화소설 사랑에 대한 그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자전적 실화소설을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때가 떠오릅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리고 너무나 시렸던 그 기억으로 사랑이야기는 감히 책장을 넘길 마음의 힘이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풋풋한 때가 아니어도, 나이 지긋한 황혼의 뒤안길에서도 다가오는 운명적인 사랑에 가슴 절절한 아픔을 느낄 수는 있나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모양이 있고, 시대에 따라서 각박해지는 모양새가 있기는 하지만,
김상옥님의 운명적인 사랑을 대하면서, 그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이 함께했던
가슴 절절한 그 사랑을 맞이하면서, 더 많은 이들이 물질에, 문명에 시대에 휩쓸린 사랑이라는 모양새만 갖추고 살것이 아닌,
진정한 사랑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또 한 번 사랑을 떠나보냈지만
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김상옥님의 독백을 읽으며 한가지 소망을 품습니다.
서망항에서 보냈던 사랑하는 사람과 그와 함께했던 모두의 사랑이 더 평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