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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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클래식은 처음이라

작가 : 조현영

출판사 : 카시오페아

읽은날 : 2022/09/18 - 2022/09/29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 연주방식에 따라 이야기할 수도 있고,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주의 등 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접근하는 방법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연주자를 중심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런 책은 많지는 않다.

이 책은 작곡가를 중심으로 클래식을 알려준다. 

아무래도 작곡가를 이야기하면 음악사조도 이야기할 수 있고, 작곡가의 선호도에 따라 교향곡, 협주곡, 독주곡 등도 이야기할 수 잇어서 이야기 전개가 쉬운 것 같다.

우리 아이도 피아노 학원에서 준 책을 보면 비발디, 바흐, 헨델은 바로크 작곡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고전주의 작곡가 등 작곡가 위주로 스티커가 만들어져 있다. 

최근의 작곡가인 피아졸라를 제외하면 웬만큼은 아는 내용이었다. 나도 아주 초보는 지나간것 같다. 

이 책보다는 조금 더 깊이있는 책을 읽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좀만 어려운 책을 잡으면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쉽지 않다는게 함정..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p8 서양미술사를 쓴 에른스트 곰브리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예술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말을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바꿀 수 있겠습니다. 음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가만이 존재할 뿐이다.

p17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곡의 마지막 음까지 귀에 담아내는 경험은 빠르게만 흘러가는 일상에서 새로운 타입의 성취감을 선사합니다

p29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바흐를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는 매일의 작은 성공들을 그러모아 자기만의 깊고 넓은 음악 세계를 창조했습니다. 바흐의 음악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그의 음악은 강렬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진한 감동이 서려 있습니다

p34 바흐가 북스테후데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곡이 토카타와 푸가 D단조입니다

p37 교회 칸타타가 진중한 데 반해 실내 칸타타는 곡 전체가 한 편의 드라마 같고 기교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p40 이 태평하고 화려했던 시절에 바흐는 세속적인 기악곡을 많이 창작했습니다. 1720년 6곡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완성되었으며, 6곡의 기악고음곡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1718년부터 1721년까지 작곡되었습니다

p42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18세기 작품이지만 20세기 음악가들과 재즈 뮤지션들이 아주 사랑하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의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연주가 굉장히 유명한데, 그 때문에 간혹 농담처럼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굴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p42 바흐는 미사곡 B단조를 완성합니다. 이 곡은 1724년에 작곡을 시작해 거의 25년 만에 완성된 바흐 종교음악의 총결산으로, 그가 죽기 직전에 완성되었습니다. 총 24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했습니다

p62 모차르트는 이 변주곡 장르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클래식에서 말하는 변주곡이란 하나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연주해야 하는 곡을 가리킵니다

p67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데를 한데 묶어 로렌초 3부작이라고도 부릅니다

p69 요즘도 연주회장에서 이 세 곡을 한꺼번에 연달아 연주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세 곡 모두 연주해도 80분 정도의 길이라 브루크너나 말러의 교향곡처럼 긴 곡은 아닙니다. 교향곡 제39번은 경쾌하고, 제40번은 우수에 가득 차 있으며, 제41번은 위풍당당하고 멋지기에 각각의 매력이 있습니다.

p85 감정과 양식은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낭만적이고 자기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양식으로 질풍노도의 양식이라고도 불립니다. 한마디로 희로애락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이지요

p90 여러 문헌을 통해 베토벤이 문장력 좋은 달변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학문에 대한 갈증으로 베토벤은 당대의 훌륭한 저서들을 다독했고, 덕분에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문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p94 베토벤의 음악적 생애는 흔히 세 구간으로 나눕니다.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를 쓰기 전까지를 1기, 이후 더 이상 완전히 들을 수 없게된 1817년까지를 2기로 봅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상을 떠난 1827년까지를 3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집필 이후 폭풍과 같은 열정으로 걸작들을 쏟아냅니다

p95 베토벤은 예민하고 솔직하며 거침없는 성격 탓에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외골수였을 것 같은데, 그의 생애를 쭉 살펴보면 음악적으로 교감을 나누거나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었던 소울메이트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았습니다

p98 평균 연주 시간이 80분에 달하는 장엄미사는 꼭 실연으로 감상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길고 어렵고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분명 전곡을 감상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뭉클함과 더불어 곡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p113 음악으로도 애국을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처럼 쇼팽은 수도 바르샤바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주제로 한 격정적인 에튀드 혁명을 작곡합니다

p114 라틴어로 녹스는 밤의 신을 의미하는데, 이와 같은 어원처럼 녹턴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일컫습니다. 우리말로는 야상곡이라고도 합니다

p131 그는 쇼팽처럼 온화하고 따뜻했던 남자도 아니었고, 리스트처럼 현란한 기교와 훌륭한 언변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슈만은 진중하고 엄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저에게 슈만은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와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p136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를 알파멧 기호로 바구면 CDEFGABC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슈만은 음악에 자신이나 그 음악의 주인공만 알아챌 수 있는 단어를 항상 숨겨놓았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그 곡이 상당히 흥미롭게 들리기 마련입니다.

p143 슈만은 클라라를 사랑하기도 했지만,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클라라의 그늘에 가리워진 자신의 위치에 대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기도 했습니다. 작곡가로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냈지만 내심 무대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클라라가 부러웠던 것이지요. 아내가 연주 여행으로 혼자 있는 동안 슈만은 점점 더 우울증의 증세가 심해집니다.

p159 베토벤은 리스트가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훌륭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던 나머지 소년의 이마에 키스를 해줍니다. 베토벤의 키스로 유명한 이 일화는 음악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야기입니다

p160 낭만주의 음악이란 대체로 베토벤 사후인 1830년부터 1900년 무렵까지 발생한 음악을 일컫습니다. 이 시기에는 형식과 규칙에 얽매인 이전 시대의 음악과는 달리 작품을 창작하는 음악가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노래한 음악들이 다수 만들어집니다.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듣기에 좋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들이 많이 탄생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달콤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를 가진 낭만주의 음악에 열광했습니다

p165 순례의 연보는 전곡을 연주하면 총 2시간이 넘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모두 듣기는 힘듭니다. 전체 26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영국 시인 바이런의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의 영향을 받아 창작한 제1권의 여섯 번째 곡 오베르만의 골짜기입니다

p186 차이콥스키의 가정교사이자 유모였던 파니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치 유리로 만든 아이처럼 너무 쉽게 상처받고 자주 화를 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예민한 아이였던 것이지요

p190 백조의 호수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든 또 다른 발레모음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은 모두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그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춤을 추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음악의 완성도가 높았기에 춤이 음악에 압도되었다고나 할까요?

p195 그러한 사건을 주제로 한 음악이기에 1812년 서곡은 러시아인들의 애국심을 한껏 고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1812 서곡은 러시아 역사에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지금도 러시아인들은 1812 서곡을 제2의 국가처럼 감상하고 즐깁니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연주되지 않는 곡이지요

p207 후세 사람들의 말러에 대한 호불호는 극단적입니다. 아주 좋아하거나, 너무 어려워하거나. 저에게도 말러는 작품들이 너무 진지하고 무거워서 감히 엄두를 못 냈던 작곡가입니다

p209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요,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며,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다라는 고백처럼 말러는 출생부터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었던 그는 그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p217 그의 교향곡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60년 이후, 미국의 지휘자 레너도 번스타인에 의해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말로 교향곡 전곡 시리즈가 무대에 올라가면서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p225 베트게의 이 시집이 1907년에 출판됐으니 아마도 말러는 그의 시를 읽고 난 후인 1911년경에 대지의 노래를 완성했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말러가 음악에서 동양적 요소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유일합니다. 내용은 동양적인데 음악만 들어서는 동양적이라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진짜 동양인이 우리 귀에는 어색한 서양인의 동양음악이지요

p235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드뷔시가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를 읽고 느낀 영감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입니다. 당시 신문에 실렸던 비평처럼 드뷔시의 음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음악의 모든 전통과 규칙을 파괴해버린 듯이 우리의 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p242 달빛은 원래 4곡으로 구성된 모음곡<베스가마스크 조곡>의 세 번째 곡입니다. 제1곡은 전주곡, 제2곡은 미뉴에트, 제3곡은 달빛, 제4곡은 파스피에(프랑스 선원들 사이에서 발생한 빠른 춤곡)로 구성된 베스가마스크 조곡은 4곡 모두 제각기 다른 느낌으로 작곡되어서 하나의 모음곡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습니다

p246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은 플루트 이외에도 클라리넷, 오보에 등 목관악기의 역할이 아주 큰 관현악곡입니다. 목신이 다시 잠드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이 흐르는데, 이대 하프가 두 대나 쓰이는 것도 특징이지요

p264 인간인지라 육체의 외로움을 달랠 그 무엇이 더 필요했고, 홍등가를 찾았던 남성들은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그들끼리 춤을 췄습니다. 이것이 탱고의 시작입니다. 흔히 탱고는 남녀가 가깝게 밀착하여 달짝지근한 느낌을 풍기며 추는 춤이라고 알려졌지만, 탱고는 이방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정신적 치료제였습니다.

p272 아디오스 노니노에서 노니노는 피아졸라가 아버지를 부르던 애칭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버지에게 이별을 고하는 곡이지요. 리듬이 강렬하고 악센트가 있는 탱고를 주로 작곡했던 피아졸라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서정적인 선율의 탱고를 창작합니다. 이 곡은 피켜 여왕 김연아 선수가 2014년 소치 올림픽 마지막 프리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던 음악으로 우리 귀에 익숙합니다

p277 피아졸라가 1982년 발표한 그랑 탱고는 많은 이에게 관심을 받았던 곡입니다. 이 곡은 그가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한 곡으로 첼로 소나타라기보다는 첼로 협주곡에 가까운 큰 곡입니다. 곡이 가진 거친 느낌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선율로 인해 양극적인 음악의 묘미를 느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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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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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헌의 그리스로마신화

작가 : 김헌

출판사 : 을유문화사

읽은날 : 2022/09/18 - 2022/09/28


김헌교수님이 쓴 그리스로마 신화.

신화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화이야기의 의미와 현대세계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를 함께 이야기한다. 

제우스의 바람기를 협치로 해석해서 독특했다.

하나의 에피소드가 여러 책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전승되고 있다는 것도 흥미거리다. 

대표적인 예가 오리온에 대한 이야기. 어쩐지 읽다보면 같은 신의 이야기인데 책마다 아른 이야기를 해서 헷갈렸던 적이 많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고 유럽의 그림이나 조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읽기는 하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많아서 참 난처할 때가 있다. 특히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읽게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더더욱 난감하다.

그런 면에서 에피소드와 해석이 같이 있는 이런 그리스로마 신화는 아이에게 읽히기에도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아이는 만화책을 더 좋아하긴 하겠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p22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제가 잡고 있던 것들을 놓고 빈손이 되자, 저는 새로운 일을 향해 떠날 수 있었고, 비워 놓은 그삶의 빈터에 비로소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p34 죽음은 잠과 닮은 점이 참 많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영원한 잠이라고 하고, 잠을 죽음의 연습이라고도 합니다.

p35 대부분의 부정적 현상들과 감정, 요소들이 모두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낳은 자식들이라는 상상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주 흥미롭지 않습니까?

p43 경쟁에서 패하면 실제로 비참한 상태에 몰리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마음이 지옥 같겠지요. 그리스,로마인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타르타로스로 상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졌겠지요. 강한 자가 되라. 승자가 되라. 그렇지 않으면 타르타로스로 떨어지리라

p46 헤시오도스는 신통기에서 에로스를 태초에 생겨난 최초의 신들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태초에 공간의 신 카오스가 맨 처음에 생겼고, 그다음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그러고 나서 지하의 신 타르타로스가, 마지막으로 에로스가 생겼다고 했지요.

p66 진짜 아버지를 죽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성세대 권위와 모순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딛고 일어서서 새로운 시대와 역사를 열어 나가라는 뜻입니다.

p88 꼭 필요한 협력자를 얻기 위한 제우스의 집요한 노력을 보면서 저는 자문해 보았습니다. ‘나는 내게 꼭 필요한 친구나 동료, 협력자를 얻기 위해 제우스처럼 나 자신을 얼마나 변신시켰나?’

p125 니체는 음악이 없다면 인생은 오류다라고 했는데, 무사 여신들과 무시케 덕택에 우리의 삶은 바로 잡히는 셈입니다.

p152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태어나 해와 달의 신이 되면서 섬의 이름이 찬란하다는 뜻의 델로스로 바뀌었고, 비로소 바다 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p154 남매의 사적 보복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공격적인 오만함에 대한 신성한 응징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운 때문에 기고만장해서 다른 이를 질투하고 무시한다면, 그 오만함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신화입니다.

p176 아르테미스 여신의 손에 죽은 건데요, 여신이 화살을 쏴서 직접 죽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오리온에게 전갈을 보내서 독침으로 찔러 죽였다는 이야기가 훨씬 더 유명합니다.

p179 아레스는 전쟁을 일으켜 신들과 사람들에게 죽음과 고통, 슬픔을 안겨줄 뿐, 정작 전쟁에서는 그 어떤 빛나는 활약도 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지도 못합니다.

p180 로마 신화에서 마르스는 단순히 전쟁의 신이 아니라, 한 해가 비로소 시작되는 3월의 신이듯, 겨울을 깨고 피어나는 봄의 신이며,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그렇듯 활력이 넘치는 젊음의 신이었습니다. 봄에 시작되는 힘찬 농업의 신이기도 했죠.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로마 신화 고유의 특징입니다.

p186 헤파이스토스는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낙담하고 우울의 수렁에 빠지는 대신, 피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닦은 탁월한 기술은 그가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 나가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데에 큰 기여를 합니다.

p201 신화 속 헤르메스는 한쪽의 뜻을 잘 헤아려서 다른 쪽으로 오해의 여지없이 전달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214 디오뉘소스는 자수성가형 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차례 죽음의 고비를 극복했고, 죽은 어머니도 부활시켰기 대문이지요. 옛 그리스 사람들은 디오뉘ㅗ스가 죽음을 이기고 새롭게 태어난 데다가 어머니르 ㄹ하데스에서 데려오고 봄에 세상을 다시 피어오르게 하기 때문에 부활의 신이라 생각했습니다.

p221 봄이 되면 땅에는 부활하듯이 만물이 소생하고, 하늘에는 처녀자리가 환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하늘에서 반짝이는 처녀자리를 보고 페르세포네가 엄마를 만나려고 지하 세계에서 나온다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거죠. 반면 가을과 겨울이 되면 하늘에서 처녀자리가 사라지니까 페르세포네가 다시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고 생각한 거고요. 이런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은 봄에 나타나는 처녀자리가 손에 곡식을 들고 있다고 상상했지요

p227 신화의 상징을 풀어 보면, 최고 권력인 제우스가 정의인 테미스와 결합하니까 인간 사회는 정의롭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 되는 겁니다.

p232 시칠리아섬의 에트나산이면 지금도 화산이 폭발한다는 그 활화산인데, 사람들은 그 화산이 그때 산 밑에 깔려 바다 아래 지하에 갇힌 튀폰이 불을 뿜기 때문에 용암을 뿜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화산이 폭발하는 건, 튀폰이 발작을 일으키고 다시 지상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거라고 말했던 겁니다. 또 거대한 돌품을 동반한 태풍은 튀폰의 거친 입김이라고 합니다.

p244 1994년에 네메이아 경기를 부활시키는 협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전 세계의 보통 사람들이 4년마다 모여 고대 그리스인들의 복장을 입고 맨발로 경기를 벌이는 축제를 재생시킨 건데요. 현대 올림픽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운동선수들만 참여하면서 일반인들에게는 너무 멀어졌고, 게다가 너무 상업적이고 국가들 사이의 경쟁이 지나치자 이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겁니다.

p254 아마도 아테나 여신은 포세이돈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면서도 권위를 지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메두사에게 해코지를 한 것 같습니다.

p261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여름철 밤하늘에 빛나는 궁수자리를 보면서 훌륭한 품성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케이론을 기억했고, 자식들에게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제시하며 교육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p263 원초적인 신인 에로스는 세상 만물이 탄생하는 창조의 원동력이었습니다. 남녀가 사랑해야 아이가 생겨나듯, 이 세상 모든 것이 에로스에서 비롯된 겁니다.

p266 우리가 겪는 모든 고난과 시련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프쉬케와 에로스의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랑,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며, 우리의 영혼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겁니다.

p269 그 악기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팬파이프이고 그것을 연주하는 것이 판이 쉬링크스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 판은 사랑하던 뉨페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서 그 악기를 쉬링크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팬파이프를 쉬링크스라고 부릅니다.

p277 물병자리의 주인공인 가뉘메데스는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거나 심지어 죽지도 않고 하늘로 올라가, 그대로 별자리가 된 거의 유일한 예인 것 같습니다.

p301 어떻게 남신과 여신 사이에서 인간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과 뉨페 사이에 태어난 자식이 불멸의 신이 아니라 인간인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p309 이오는 세상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이집트로 갔고, 거기서 텔레고노스와 결혼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이집트 최고의 여신인 이시스가 되었고,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다고 합니다.

p318 미노아 문명은 대략 기원전 2,700년에서 1,450년까지 번영을 누리다가, 기원전 1,100년경에 몰락했지요. 몰락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일어난 뮈케네 문명과의 충돌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한 원인은 천재지변 때문인데요. 크레타섬 북쪽에 있는, 지금은 산토리니라 불린는 섬에서 일어난 거대한 화산 폭발 때문이었습니다.

p348 숱한 역경을 이겨 낸 벨레로콘테스가 이런 말들을 곱씹어 봤다면, 오만한 인간이 아닌, 위대한 영웅으로 남았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도 뜻하지 않는 허망한 몰락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p362 잔혹한 상상이지만, 테세우스는 그럴 만한 영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 아이게우스는 따뜻한 아버지는 아니었으니까요

p364 테세우스는 친구인 페이라이토오스와 함께 하데스로 내려가는 모험을 감행하는데, 천신만고 끝에 헤라클레스의 도움으로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지만, 오랫동안 궁궐을 비운 사이 아테네에 반란이 일어나 결국 추방당하고 맙니다. 그는 스퀴로스섬의 뤼코메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만, 뤼코메데스 왕은 테세우스가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의심하고 그를 절벽으로 유인하여 바다로 밀어 떨어뜨리지요

p370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작품에 실린 힘폴뤼토스와 파이드라의 이야기는 인간이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고결하게 행동해도 뜻하지 않게 비극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생의 얄궃고도 아픈 단면을 우리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p390 운명에 짓밟혀 불행한 삶을 산 오이디푸스였지만, 우리가 그를 영웅으로 존중하는 것은 고귀한 도덕적 결단과 스스로를 응징하면서까지 백성들과의 약속을 지켜 낸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운명에 부력하게 순응하는 대신 모든 것을 걸고 그가 결국 도전하며 보여 준 고귀한 도덕적 결단과 용기, 지혜 때문에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p418 이아손과 메데이아의 참혹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권력과 사랑,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각자의 욕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무엇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일까요? 그들을 통해 우리를 비춰 봅니다.

p440 소포클레스의 비극 마지막 장면을 보면, 헤라클레스는 그 소녀를 자기 첩으로 데려온 게 아니라, 며느리로 삼으려고 데려온 것 같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헤라클레스에게 사랑을 빼앗겼다는 전령의 보고와 데이아네이라의 분노는 모두 오해인 셈이죠. 오해가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이 엉킨 가운데 헤라클레스가 어이없이 죽은 겁니다.

p444 뒤돌아 보지 말라는 경고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오르페우스를 보면서, 우리가 열망하는 것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르페우스가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끝까지 믿었다면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었을 텐데, 그는 실패하고 말았지요.

p472 사랑하는 아들아, 너에게는 두 가지 운명의 길이 놓여 있단다. 네가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한다면, 너는 전쟁터에서 일찍 죽을 운명이다 그 대신 너는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될 것이다. 반대로 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너는 건강하게 오래 편안히 살 것이다. 하지만 너는 불멸의 명성을 얻지 못하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것이다

p512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웠다는 이 신화는, 로마인들이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전쟁의 신의 자손들이니까, 어던 전쟁에서도 이길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을 신화로부터 얻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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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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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 룰루 밀러

출판사 : 곰출판

읽은날 : 2022/09/13 - 2022/09/18


과학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몇주간 하고 있는 책.

책에 대한 평을 보면 스포일러 없이 읽어야 한다는둥 마지막에 짜릿한 반전이 있다는 둥 호기심을 갖게 하는 내용이라 기대감이 생겼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느끼는 생각은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 1위를 이렇게 오랫동안 하고 있는거지?'다. 

반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암시가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거 아닌가싶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책의 제목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쭉 나온다. 지루하다.

과학책인줄 알았는데 에세이를 읽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어류분류학자에 대한 탐구가 쭉 나온다. 

나는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이 사람에게 꽂힌거 보니 과학계에서는 유명한 사람인가보다. 

어류분류를 위해 인내를 가지고 하나하나 수집해나가는 모습을 따라가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의문의 죽음 이야기가 나오고 내용은 의문의 죽음에 대한 은폐의혹과 우생학으로 넘어간다. 

마지막엔 뜬금없이 어류분류란 건 없다는 과학적 사실을 밝히며 우리가 하는 분류라는 건 의미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다양성을 획일적으로 분류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 같다.

획일적 분류의 위험성으로 우생학을 끌어들여 설명하고, 그 우생학을 집요하게 밀어붙였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우생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저자가 양성애자로 분류되며 받는 불이익때문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자기의 주장을 내놓기에는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책을 읽는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어서 좀 답답했다. 

이런 책은 과학책이 아니라 에세이로 분류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책은 별루다. 



p38 마치 이제는 때리거나 구기거나 내다 버려도 자신의 열정을 없앨 수 없다는 듯이. “나는 내가 동정한 다양한 식물의 이름을 그 순서대로 벽에 장식했는데, 마침 벽히 흰색이어서 장식하기에 알맞았다. 이런 행동은 아마 그렇게라도 내 의지를 분명히 밝히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라고 그는 썼다

p54 실제로 아가시가 쓴 글을 보면 그 생각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는 모든 종 하나하나가 신의 생각이며, 그 생각들을 올바른 순서로 배열하는 분류학의 작업은 창조주의 생각들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p72 그 안식처에서는 계피 냄새가 났고, 어설픈 언어유희와 서투른 라임으로 만들어진 안식처의 벽은 점점 더 높이 쌓여 올라가 세상의 냉기를 막아주었다

p75 데이비드는 이렇게 썼다. “나는 아이에게 꼬리를 붙들려 카펫 위로 끌려가는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진화론자들의 진영으로 넘어갔다” 아, 이 문장 때문에 내가 그를 얼마나 흠모하게 되었던가

p87 수전이 데이비드가 출장 다니는 것을 한탄하며 외롭다는 글을 쓰고, 그가 너무 많은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던 반면, 제시는 그냥 자기도 함께 가도 되냐고 물었다

p141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 그조차도 절망에 완전히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그 거짓말이 진실이기를 믿어야만 했던 것이다

p147 데이비드가 연구실 바닥에서 유리 파편을 쓸어 담고 있을 때, 부서진 자기 인생의 조각들을 다시 이어 붙이려는 노력을 끌어내고 있을 때 그가 자신에게 속삭인 건 거짓말이었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p149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은 몇 차례에 걸쳐 수정되었다. 몇 가지는 건강하지 않은 특징들 항목에서 건강한 특징들 항목으로 옮겨졌다. 기만이라는 용어는 긍정적 착각이라는 중립적 표현으로 바뀌었다.

p153 데이비드 스타 조던에 관한 논문을 쓴 역사가 루서 스피어도 똑같은 현상을 눈여겨보았고, 데이비드가 자신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는 정보는 교묘하게 편집하거나 삭제하는 재주가 있음을 포착했다

p174 제인의 증상들과 뱃속과 약병에서 발견된 스트리크닌을 볼 때 제인은 독살당한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인의 사망 이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한 행동들을 추적해본 뒤로는, 데이비드가 독살을 은페하려 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p186 그가 책을 하나 쓰기 시작했다. 자선과 호의가 부적합자 생존을 초래하는 일이라 믿고, 그러한 자선의 위험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게 그 책을 쓰는 목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인류의 쇠퇴를 예방할 유일한 방법은 이 백치들을 몰살하는 것이라고 권고하는 책, 겨우 몇십 년 전에 처음 생겨난 한 단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책이었다

p189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신실한 청교도라 법을 어기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생학적 불임화의 합법화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p192 다윈은 종의기원의 거의 모든 장에서 변이의 힘을 칭송한다. 그는 다양성이 있는 유전자 풀이 얼마나 건강하고 강력한지, 서로 다른 유형 개체 간의 이종교배가 그 자손에게 얼마나 큰 활력과 번식력을 만들어주는지, 심지어 완벽하게 자기 복제할 수 있는 벌레들과 식물들까지도 새로운 변이형을 만들어낼 수 있게끔 유성생식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사실들은 정말로 이상하고나” 하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p194 연구자들은 데이터를 조작하고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끼워 넣는 습관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가난이나 범죄성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은 소용돌이처럼 복잡하고 은밀하게 작용하는 환경요인들 때문이라는 것이 지금은 확고히 규명된 상태다

p198 캐리 벅 소송의 대법원 판결은 이후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다. 우리가 도달한 가장 높은 발전 단계에서도, 만약 당신이 부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정부는 당신을 집에서 끌어내 당신의 배를 칼로 긋고 당신의 혈통을 끊어버릴 권리를 지금도 갖고 있는 것이다

p229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개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p238 한 국가가 낳은 최고의 인재들을 파괴하는 일에 내보내면, 차선의 사람들이 그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입니다. 약한 자들, 악한 자들, 낭비하는 자들이 번식하고… 나라를 다 차지해버릴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자신의 우생학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평화주의자가 된 것이다

p244 실상 물속 세상을 들여다보면, 비늘로 된 의상 밑에 산꼭대기 산어류들만큼이나 서로 다른 온갖 종류의 생물들이 숨어 있다

p269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과학자의 딸인 나로서는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내가 물고기를 포기할 때 나는 과학 자체에도 오류가 있음을 깨닫는다. 과학은 늘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진실을 비춰주는 횃불이 아니라, 도중에 파괴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무딘 도구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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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 2022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선정 ㅣ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6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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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작가 : 황윤

출판사 : 책읽는 고양이

읽은날 : 2022/09/11 - 2022/09/16


예전에 어느 책 머릿말에서 본 글귀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을 때 책을 쓴다.

국립중앙 박물관을 여러번 방문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박물관을 돌아본 적이 없었다.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중심으로 금과 동, 불교미술을 엮어 박물관 구경하기라니.. 참신했다.

시대순으로 죽 훑어보거나, 아니면 시간을 길게 들여서 시대별 유물을 보는 게 전부였는데, 이런게 테마를 잡아서 본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알아야 테마를 잡아서 보는게 가능하다.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유물을 보는 방법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이런 맛에 책을 읽는다. 또 하나 배웠다. 


p20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과거의 불교 문화재 및 일본 옛 유물을 실패한 구시대 것으로 인식하여, 오히려 자국민인 일본인에 의해 크게 훼손당하는 일이 무척 잦았다.

p30 무엇보다 반가사유상은 단순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반 불상과 달리 좌우 균형이 맞지 않고 포즈도 무척 복잡해서 주조과정의 난이도가 훨씬 높은 편이었다.

p44 사실 이 청동기는 제사를 주관하던 마을의 지배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몸에 걸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69 이런 이집트보다 먼저 금제품을 사용한 집단이 있었으니, 불가리아 동부 흑해에 인접한 항구 도시 바르나에서 1972년 거대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까마득한 과거의 놀라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p77 여기까지 정보를 종합해보면 무덤의 주인공은 북방, 그러니까 부여에서 이주한 지 얼마 안 된 세력이자 낙랑과도 깊은 관계를 지닌 인물일 수도 있겠다.

p82 자세히 보니 기린인지 천마나 사슴인지 모르겠지만, 뿔이 달린 기묘한 동물이 새겨져 있고 주위에는 붉은 구슬 같은 보석이 6개 박혀있다. 무엇보다 이와 유사한 유물이 몽골, 즉 과거 흉노 지역에서 출토된 적이 있기에 흉노와 연결된 유물임을 알 수 있다.

p88 낙랑 전시실의 하이라이트다. ㄷ자 형태의 낙랑 전시실에 전시 중인 유물 45% 정도가 한 인물의 무덤 부장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평양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p97 지금은 중국으로 편입되어 그렇지 그 옛날에는 황하 문명으로 대표되는 중원 외에도 수많은 독자적 문명이 주변에 존재했던 것이다.

p104 지금까지 보았듯이 황금은 기원전 3000년경 유라시아 대륙 서쪽부터 크게 흥행하다 드디어 동아시아까지 본격적인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다.

p107 고구려는 오랜 집념과 노력끝에 드디어 미천왕 때인 313년 낙랑을 축출하여 한반도 밖으로 쫓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로써 미천왕은 위대한 업적과 이름을 한민족 역사에 단단히 새긴 것이다.

p110 낙랑인은 백제로도 이주했다. 백제 역사서를 썼다는 고흥, 백제에 의해 일본으로 파견되어 논어, 천자문을 알려주었다는 왕인 등이 바로 그들이다

p111고대 한반도에서 낙랑은 단순히 한나라 군현이라는 의미를 넘어 중국과 연결되는 문화적 다리 이미지로서 존속했다.

p132 고구려의 예시를 보듯 아무리 굴욕적인 역사라 할지라도 이를 제대로 갚아준다면 과거의 실패는 위대한 역사를 위한 일부로서 기억될 뿐이다.

p136 신라측 사신이 광개토대왕 제사에 참가한 김에 제사 그릇 중 일부를 받아왔던 모양이다. 왜 그렇게 예상을 하냐면 이 그릇이 고구려에서 제작된 것임에도 신라 경주 고분에서 부장품으로 출토되었기 대문이다.

p152 학계에서는 황남 대총의 주인을 내물왕, 실성왕, 눌지왕 중 한 명으로 보는 중. 즉, 아무리 늦어도 황남 대총이 만들어진 시기를 5세기 중반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p174 당시 신라 왕은 고구려의 의도에 따라 언제든 교체될 정도의 존재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장수왕은 젊은 고구려 왕의 신라에 대한 통제력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던 것.

p194 식리총의 금동신발을 다시 살펴보니, 이게 웬걸? 제작 방식이 신라 형식이 아니라 백제 형식으로 만들어진 신반이었다. 즉, 백제 신발이 신라에 와서 부장품으로 묻혔던 것

p211 백제에게 중요도가 큰 세력에게는 용과 봉황을,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는 세력에게는 일반 무늬로 구별했던 것.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백제 금동관이 바다 건너 일본에도 부여되었다는 사실이다.

p225 일본이 강한 시절에는 한반도 유물을 가져갔듯이 반대로 한반도가 강한 시절에는 일본 유물이 한반도로 유출되었구나라는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 즉, 이러한 작품 수집이 미래 세대의 근현대 역사 이해에 중요하다는 의미

p228 한반도의 고리자루 큰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의 칼이 있다. 둥근 고리 안으로는 용의 얼굴을 배치했고, 그 바로 아래에는 육각형 틀 안에 봉황을 새긴 은판으로 장식했다.

p247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그의 사후 200년 뒤 불교에 귀의한 아소카왕이 인도 통일 왕국의 역량을 다해 널리 알리면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다.

p252 고구려는 372년, 백제는 384년, 신라는 527년에 각각 불교를 도입하면서 대승 불교는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종교로 우뚝 서게 된다. 이때 고구려, 백제는 중국으로부터 신라는 고구려로부터 처음 불교를 받아들였다.

p254 삼국시대 불교 조각 이야기를 할 때 한반도에 영향을 준 인도, 중국 불교 조각을 직접 보면서 관찰할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반대로 만일 일본 불교 조각이 있드면 한반도에서 영향을 받은 모습을 관찰할 수 있겠다.

p267 학계에서는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의 디자인을 534년까지 중국에 존속했던 북위의 불상 디자인과 비교하여 그 시기를 539년으로 파악한다. 즉, 고구려 안원왕 9년이라 하겠다

p276 사실 아소카왕과 진흥왕 사이에는 800년이라는 시간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런 일화는 불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사찰을 만들고자 했던 신라왕의 의지를 멋지게 포장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p302 중요한 점은 석가모니 사후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등장한 미륵은 석가모니의 법통을 잇는 새로운 부처이자 그의 세 번의 법회로 무려 282억 명이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이는 곧 미륵이 불교세계관에서는 메시아이자 구세주 같은 존재임을 뜻한다

p314 이 뒤로도 한인 엘리트들의 불교 견제는 여러 국가를 이어가며 지속되었지만 결국 불교는 중국 전역에서 황제부터 민중까지 믿는 대중적 종교가 되었으니, 이런 결과에는 이민족 출신의 황제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하였다.

p326 간다라 미술에서는 미륵을 포함한 보살이 보여주는 여러 자세 중 하나에 불과했던 X자로 다리를 꼰 형식을 중국에서는 미륵 특유의 디자인으로 확립시켰다는 의미. 이에 X자로 꼬고 있는 중국 불상의 경우 보통 미륵으로 본다

p348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미륵은 용화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 역시 미륵이 미래에 석가모니를 재현하는 인물임을 의미한다 하겠다

p355 조선 시대에 조선왕조실록을 평화 시기에 미리 여러 지역에 배분해둠으로써 임진왜란으로 수도를 포함한 전 국토가 참화를 경험했음에도 그 역사가 살아남았다는 것을 인식하면 좋겠다.

p363 불경에 따르면 미래의 부처인 미륵이 이 세상에 내려올 시기는 다름 아닌 진륜성왕이 통치하는 시점이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남조의 양 무제는 정치적 행동으로 살아있는 전륜성왕의 모습을 중국에서 선보였다.

p367 진흥왕은 태자인 동륜이 한반도 남부의 전륜성왕이 되고 손자 대에서는 새로운 석가모니가 탄생될 왕실 기반을 만든 후, 증손자 대에서는 드디어 석가모니가 신라 왕실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놀라운 스토리텔링을 구성했다.

p369 신라 왕은 미륵을 화랑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이처럼 본래 미래의 부처가 될 인물이 신라에선느 오히려 신라 왕을 도와 불국토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물이 된 것이다.

p382 사유의 방에 두 반가사유상을 따로 전신하기 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3층 불교조각실에서 한 점씩 교체 전시했는데, 이러한 전시 방식이 오히려 불교 세계관과 어울린다고 하겠다. 유물 보호 이외에도 오래전부터 반가사유상을 한씩 교체하며 공개하던 이유가 다 있었던 것

p393 상황이 이러하다면 7세기 중반쯤이 되면 한반도에서도 반가사유상 형태의 미륵 조각 역시 인기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사유의 방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사유상의 한계선을 보통 7세기 초중반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p399 조상기가 남겨진 불상을 통해 살펴보니 6세기 북위 시절에는 석가모니와 미륵이 주로 만들어졌으나, 7세기 당나라 시대로 오니 아미타부처와 관세음보살이 압도적으로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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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 우주를 이끄는 손길은 없어도 우리는 의미를 찾아 나선다
랠프 루이스 지음, 류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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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신없는 세계에서 목적찾기

작가 : 랠프 루이스

출판사 : 바다출판사

읽은날 : 2022/09/03 - 2022/09/10


나 같은 유신론자는 이런 책을 읽을 때 아무리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읽으려고 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기본 전제가 다르다 보니 편견을 가지고 읽을 수 밖에 없다.

항상 궁금했던 질문이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한 번도 대답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답변하겠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해서 차근차근 책을 읽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유신론 환자들이 신의 뜻이나 목적을 생각하며 치료시기를 놓치고 좌절하는 수많은 사례를 제시하며 유신론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나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

이후 신이 없어도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한다. 다중우주론 등 최근의 과학이론을 이용하여 무신론으로 우주를 설명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다중우주론은 쉬운 책이나 아티클을 통해 읽어보았지만 잘 이해는 되지 않는 내용이다. 무신론자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라 '무신론자들의 해석은 이렇구나'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후 내가 가장 궁금하던 질문에 대해 답을 했다. 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면 우주는 목적이 없지만 우리는 도덕이나 의미를 찾도록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목적이 없는 세상에서도 의미를 찾자라는 것이다. 

이게 무신론자들이 생각하는 삶의 목적에 대한 대답인가? 좀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 히틀러가 아리안족의 위대함을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그외의 인종을 배제하는 것도 문제없겠네.. 그 민족에게는 그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니...

책에서도 인종차별과 배척이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하니까 말이다. 

이런 대답은 강자가 되어 모두에게 내 사상을 강요하겠다는 독재자나 사이코패스가 잘못됐다고 말하기가 어렵지 않나? 

하긴... 목적이 없이 랜덤하게 이루어진 세계를 가정하면 답은 이렇게 나올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좀더 멋진 답을 기대했는데... 역시 무신론의 세계의 답은 잔인하다.

잔인하더라도 그게 사실이라고 말하겠지? 

별점은 답이 내맘에 들지 않아서 주는 완전히 주관적인 점수다.. 책의 전개는 나쁘지 않았다. 


p15 루이스는 인간이 가진 인지력의 버그(또는 특징이라고 할까?), 곧 의미 없는 잡음에서 의미로운 패턴을 찾아내게끔 하는(이것을 나는 패턴 보기라고 부른다) 버그가 있음을 보여 주는데, 신이라든가 신이 부여하는 목적 같은 것도 이런 패턴에 해당하며, 이 모두는 오로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p32 이 책에서 내가 염두에 두는 목표는 엘리너 포터의 소설 속 주인공인 폴리아나처럼 무조건 낙관만 하는 세계관이 아닌, 동기를 부여하면서도 신중한 낙관론이 담긴 세계관을 제시하는 것이다.

p41 믿음은 동기를 부여하고 합목적적인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강력한 조절 장치이다. 내용과 맥락에 따라 믿음은 용기를 주기도 하고 사기를 꺾기도 한다.

p61 패스트푸드는 진화에 의해 우리가 가지게 된 지방과 당에 대한 갈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문화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p62 목적론적으로 추리하는 직관으로부터 우리는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식의 직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학부교육이 제공하는 것보다도 더 엄격하게 비판적 사고와 과학적 추리를 연습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p68 이 책에서 우리는 본래 목적, 도덕, 의미가 없었던 우주에서 어떻게 목적, 도덕, 의미가 떠올라 상당히 일관된 흐름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p85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 감각을 신뢰하고, 아무리 괴상해도 자기 뇌가 그렇다고 말해 주면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p105 신앙은 증거 없이 믿음에 기초하는 반면, 과학은 믿음 없이 증거에 기초한다

p139 항우울제를 써도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항우울제로 효과를 본 경우가 많았고, 환자 개인의 철학적 관심사는 희망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단순한 지적 사색으로 바뀌었다

p144 우리도 목적에 이끌리도록 진화해 왔으며, 우주에 목적이 있든 없든 우리에게 내재하는 동기 부여는 궁극적으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p159 다윈의 시대 이후로 과학은 이 광막하고 경이로운 우주가 눈먼 우연의 결과라고 이해하는 일에 실로 매우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p186 만일 우주의 수가 대단히 많다면-심지어 무한히 많을 수도 있다면- 우주 하나하나는 저마다 무작위적으로 물리 법칙들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생명은 커녕 복잡한 물질은 하나도 만들어 내지 못할 법칙들을 가진 우주가 대부분이겠으나, 우주의 수가 무한한 만큼, 법칙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게 미세 조정되어 있느냐와는 상관없이, 어떤 유형이든 가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필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우주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p201 설사 가능성이 낮은 사건이라고 해도, 우리 우주가 아득히 넓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구와 비슷하게 생명의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또는 경우에 따라 행성의 위성)의 수 또한 지극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p208 스티븐 호킹과 레너드 믈로디노프는 큰 물음들에 대한 학계의 접근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도발적인 진술을 시원하게 내질렀다. “전통적으로 이 큰 물음들은 철학의 물음들이었지만, 철학은 이제 죽었다. 철학은 과학, 특히 물리학에서 현대에 이루어진 발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앎을 찾아나서는 여정에서 이제 과학자들이 발견의 횃불을 든 자가 되었다”

p218 과학적 환원주의와는 대조되게, 복잡성 이론은 복잡계에서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고 가정한다. 곧, “많아지면 달라진다"는 말이다

p236 현대 신경과학에서 우세한 시각은 이원론이 아니라 일원론이다. 곧, 마음이란 다름 아닌 뇌에서 떠오른 산물이라는 것이다

p247 빈틈이 있으면 메우려 들기 때문에 오류를 저지르기 쉬워서, 패턴이 없는 곳에서도 패턴을 보는 것이다. 이 오류는 오류감지 메커니즘들이 식별해서 바로잡을 수도 있고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p271 많은 마약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도파민을 자극하고, 종종 극적인 수준으로 도파민이 쇄도하게 만든다. 그 결과 뇌의 동기 부여 회로를 탈취해서 사람의 행동을 장악해 버린다.

p287 시간이 지나면서 해럴드는 이마엽 퇴행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모두 보였다. 초기에는 집중력, 동기 부여, 결정력이 저하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계획, 조직, 문제 해결, 의사결정, 억제적인 자제력 및 충동제어, 자기 인식, 통찰, 판단, 추상적 사고를 비롯해 집행부 기능의 다른 측면들까지 모두 쇠퇴한 것이다

p292 실천의 관점에서 정의하면, 가치란 여느 행위가 개별 생물의 생존 또는 종 전체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지는 이로움이다

p309 인종을 차별하고 국수주의적인 정권들은 이방인 혐오적 선전 활동과 세뇌를 통해 다른 인종집단과의 일체감을 못 느끼게 해서 그 집단을 사람으로 보지 않도록 만드는 전략을 이용해먹는다. 그 극단적인 한 예가 바로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인간 이하의 해충, 오염, 병균, 또는 악성 존재라고 딱지를 붙여 유대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게 만들었던 선전 활동이다.

p313 자제력은 집중력 및 동기 부여와 밀접하게 연결된 집행부 기능으로서, 성격을 구성하는 5대 기본 요소의 하나로 생각하는 성실성 가까이에 자리한다(다른 네 요소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 의향성, 우호성, 신경성이다)

p330 핑커는 역사를 긴 안목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강력한 경향이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예를 들어, 그는 믿음 체계들로부터 미신과 비일관성을 이성이 차근차근 숙청해 왔으며, 비판적 사고에 기초한 더욱 세련된 형탱의 현대적 교육에 의해 이성이 향상되면 특히 그렇게 된다고 논한다

p345 그들은 이 고대 경전들이 궁극의 권위를 가지며 궁극의 지혜와 진리를 담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런 모습은 과학적 방법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과학적 방법은 과거의 모든 가정과 학설을 의심을 품고 다루기 때문이다. 종교에 따르면, 최선의 생각은 과거에 이미 계시되었다. 그러나 과학에 따르면, 최선의 생각은 미래에 발견될 것이다

p356 나 자신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곧, 의식을 가지고 있고 지능이 있고 자기를 인식하고 의도를 가진 어떤 높은 자연의 힘이 존재한다는 생각은 우리가 우주에 대해서 현재 알고 있고 지구상 생명의 진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조금도 양립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p364 진보적 종교들은 이 자연의 규칙을 저마다의 도덕률에 합쳐 넣었으며, 따라서 그 규칙을 강화하는 구실을 그 종교들이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진보적 종교들의 윤리, 단체, 신자들은 휴머니즘적 대의에 힘을 쏟는 수준이 높으며, 바로 이런 점에서 사회에 가치 있는 이바지를 하고 있다

p373 의미는 목적 감각과 살짝 다른다. 목적 감각은 동기를 가진 목표 지향성 또는 우리 인생에 어떤 의도된 목표가 있다는 감각을 말하지만, 의미는 인생에 담겨 있다고 우리가 해석하는 가치 또는 의의를 말한다

p379 비록 우주는 보살피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동료 인간들의 삶도 보살필 수 있으며 실제로도 보살핀다는 것이다

p409 서로서로를 살펴주고, 서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연민을 갖고 보살피자. 우리가 가진 통제력은 생각보다 훨씬 약하고, 우리가 가진 탄력성의 크고 작음은 순수한 선택이나 태도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다. 더 나아지도록 우리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과 실패했을 때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쉬지 않고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

p421 로마의 에피쿠로스학파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가 서사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었다시피, 우리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우주가 존재했던 그 모든 시간 동안 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슬퍼하지 않는다.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와 똑같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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