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황하 편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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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곤의 중국한시 기행 

 : 김성곤

 : 김영사

 : 2021/05/07 - 2021/06/14


장강과 황하를 여행하면서 의미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중국의 한시도 소개하는 여행책자.

마치 여행 다큐멘터리를 읽는 느낌이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소동파, 두보 및 이백의 시가 멋진 풍광의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다.

어디를 가든 술과 시가 빠지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풍류가 아닐까 싶다.

서양이 장소와 신화가 어우러진다면, 중국은 시와 장소가 어울린다.

이 책에 나온 곳 중에 가본 곳이 한 군데도 없지만 술한잔에 시를 읊으러 가고 싶은 맘이 절로 든다.

이런게 답사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미국도 그렇지만 중국의 풍광은 대륙의 기상을 느끼게 한다. 부럽다.



p19 약 6,300킬로미터의 길이로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장강은 청장고원의 탕구라산에서 발원하여 티베트, 운남, 사천, 중경, 호북, 호남, 강서, 안휘, 강소, 상해를 거쳐 동중국해로 흘러간다

p20 침상 머리 밝은 달빛 땅에 서리 내렸나 했네 고개들어 밝은 달을 바라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p25 당나라와 송나라를 통틀어 가장 글을 잘 쓴 여덟 사람을 일컫는 당송팔대가에 이 삼부자가 들어 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집안인가

p38 모택동의 초서는 워낙 개성이 강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필체가 얼마나 활달한지 금방이라도 비문 밖으로 날아갈 기세다

p48 이 지역 사람들은 새로 차량을 구입하면 무조건 이곳으로 달려와 안전 무사고를 기원한다. 뱃길보다 더 험한 것이 자동차 길이요, 자동차 길보다 더 험한 것이 인생길이니 그저 이런저런 신령의 도움을 빌고 빌면서 조심조심 안전제일로 나아갈밖에

p66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무릉도원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풍경이었다. 이건 도연명의 설계도에는 없는 풍경이다

p70 악양루가 명루로 천하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한 편의 명시와 명문이 존재한 까닭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등악양루와 송나라 정치가요 문장가인 범중엄의 글 악양루기다

p77 조정에 있어 뜻을 펼칠 때에는 물론이고, 실의하여 강호에 머물 때에도 온통 나라에 대한 걱정뿐이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틈도 좋은 풍경을 찾아 즐길 여유도 업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북송시대 지식인들이 보여준 시대에 대한 우환의식이다

p90 청풍과 명월이라는 조물주가 허락한 무진한 보배를 누리는 삶은 결코 누추하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p96 여산의 진면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여산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전면적인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그 일이나 상황에서 물러나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p104 서문을 보면 마치 낙서처럼 두서없이 쓴 것 같지만, 이 음주 시들이야말로 도연명 시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으니, 과연 명작은 '취여불취지간'에서 나온다고 하는 말이 도연명에게서도 실증되고 있는 것이다

p117 갱상일층루, 즉 '다시 한층 더 오른다'라는 뜻으로,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시 <등관작루>의 마지막 구절이다. 천 리 끝까지 바라보고 싶어서 다시 한 층 더 올라간다

p122 항우가 이렇게 된 것은 천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가 하늘을 원망한 것은 그릇된 것이다

p132 비탄과 절망의 노래 항우의 해하가와 쌍벽을 이루는 것이 환희와 자부심으로 가득한 유방의 대풍가이다

p143 어양선 요리의 내력에 대해서는 천하를 주유하던 공자가 먹을 것이 없는 처지에서 개발한 요리라는 설도 있으나, 한신의 고향 마을에서는 한신의 레시피로 전해지니 그려러니 하고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

p148 강소서의 성도인 남경은 중국의 오랜 고도로, 춘추시대에는 오나라에 속하였고 전국시대 초반에는 월나라에, 후반에는 초나라에 속하였다

p155 자신의 마음의 깊이를 강물에 비교하는 식의 표현은 이백의 증별시(이별할 때 주는 송별시나 유별시)에 흔히 등장하는 표현이다

p184 이야기 끝에 장건이 만난 견우와 직녀가 황하와 은하수가 이어지는 이 근처 어딘가에서 살았을 것이니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지금의 장족들은 어쩌면 견우와 직녀의 후손들일지 모른다는 즐거운 추론을 덧붙였다

p195 아들을 낳으면 흉한 일 딸을 낳아야 외려 길한 일이라네 딸은 이웃에 시집이라도 갈 수 있지만 아들은 죽어 잡초에 묻힐 뿐이라네

p199 그녀가 던진 일월보경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하나는 일산이, 하나는 월산이 되어 마침내 일월산이 솟아오르게 되었다느니, 거울이 떨어져 거울처럼 영롱한 청해호가 되었다느니 하는 전설이 마구 생겨나게 된 것이다.

p203 감숙성 남부의 황토고원 지대 670킬로미터 구간을 굽이굽이 흘러오면서 엄청난 양의 토사를 함유한 조하가 바로 이 유가협으로 흘러들어 황하 본류와 섞이면서 황하가 본격적으로 그 이름값을 하게 한다

p212 국물이 맑긴 했어도 간이 너무 세서 좀 느끼하다 싶었는데, 과연 일행 중에 두어 사람은 배탈이 나서 고생을 했다. 그래도 난주에 와서 중화제일면 란쩌우라멘을 먹어봤다는 자랑은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만하면 됐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p231 서하는 탕구트족이 세운 나라로 1038년부터 189년 동안 중국의 서북쪽인 지금의 감숙성, 영하회족자치구와 청해성의 동북부, 섬서성과 내몽고 일부 지역을 통치했다

p236 친생공주를 보낼 수는 없으니 후궁 중에서 한 명을 골라 보내기로 한 것이 바로 왕소군이었다. 아마도 추하게 그려진 초상화를 보고 아깝지 않다 여긴 까닭이었을 것이다

p239 재색이 뛰어난 왕소군은 덕망과 재능이 출중한 충신과 인재요, 그 왕소군을 추하게 그린 모연수 화공은 충신과 인재의 길을 막는 조정의 간신들이고, 그림만을 믿고 미인을 방치한 황제는 조정 간신배들의 참언을 믿고 충신과 인재를 멀리하는 어리석은 혼군이라 할 수 있다

p274 이름만 임금이었지 일반 백성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웅장한 건물 속 거창한 요의 동상은 권력으로 백성에게 군림하는 후대 제왕의 모습으로 요임금을 채색한 것일 뿐이다

p292 굽이굽이 유유하게 흘러오던 황하가 이곳에 이르러서는 일순간 표변하여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 좁고 깊은 협곡으로 앞을 다투어 쏟아져 들어가는 물줄기들이 저마다 내지르는 함성으로 귀가 먹먹할 지경이다.

p322 소사와 농옥의 사랑 이야기 때문에 화산은 애정의 산이 돼 수많은 청춘남녀가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손을 맞잡고 오르는 것이다.

p324 낙양은 황하문명 발상지 중 하나로, 4,000년 전에 미이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1,50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왕조가 수도로 삼은 유서깊은 고도이다

p329 안녹산의 난으로 동생들과 헤어진 뒤로 난리를 피하여 살길을 찾아 낯선 타향을 전전하며 늘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었던 두보, 인구에 회자되는 그의 수많은 명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빚어낸 것들이 대부분이다

p339 역대로 봉건적인 문화 속에서 측천무후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녀가 일군 정치, 경제, 문화적인 업적이 정당하게 평가를 받으며 대중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p341 이 멋진 시에서 특히 유명한 구절은 "들불이 태워도 태워도 다 태우지 못하니 ,봄바람이 불면 풀은 또 살아난다"라는 '야화소부진, 춘풍취우생'이다. 초원의 풀은 이별의 정서가 아닌 고난을 이겨내는 강인한 정신으로 읽혀 들불과 같은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며 봄바람 속의 부활을 기다리는 희망의 노래로 대중에게 수용되었다.

p346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고 당나라가 내리막길을 가게 된 데는 당시 황제인 현종과 최장수 재상 이임보에게 무한책임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p354 시를 따라 떠도는 우리의 긴 여행길에 충실한 반려자가 되어준 소동파가 아닌가. 파란만장한 삶을 접고 편히 안식하고 있는 그의 무덤에 들러 시 한 수 낭낭하게 으류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p363 왕옥산 입구에는 우공과 가족들이 산을 옮기는 현장을 묘사한 커다란 동상이 서 있는데, 그 동상 기저에는 우공이산, 개조중국이라는 모택동의 휘호가 새겨져 있다

p381 이원광이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곧장 붓을 들어 판결문이 적힌 공문서 여백에 다음과 같이 글자를 썼다. 남산가이, 차판무동. "종남산을 옮길 수는 있어도 이 판결은 바꿀 수 없다"

p391 일행들에게 내가 잡은 작은 붕어를 보여주며 말했다. "이런 자잘한 붕어 잡는 재미에 빠지면 강태공처럼 큰 낚시를 할 수 없는 겁니다"

p395 주의 무덤 뒤에는 그와 함께 주지육림의 환락을 즐기며 나라를 패망의 길로 이끌었던 달기의 무덤이 있다

p414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곡부는 세계 곳곳에서 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공자를 모신 사당 대성전이 있는 공묘로 갔더니 마침 공자께 올리는 팔일무 춤이 한창이다

p417 공자의 축원대로 공급은 훌륭한 학자가 되어 공자의 사상과 학문을 맹자에게 전해줌으로써 유학 도통의 전승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p421 구몽정 서북쪽 산봉우리에 높이 218미터, 폭 198미터의 거대한 수성노인을 조각해놓았는데, 길게 늘어진 귀, 툭 불거진 이마, 흰 수염이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노인은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한 손에는 선도를 들고 산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을 환한 미소로 맞고 있다

p429 언젠가 저 산꼭대기에 올라 자그마한 산봉우리들을 한번 굽어보리라

p435 황하와 장강의 황톳빛 탁류만 늘 보고 자라서 그런지 중국인들에게 표돌천의 맑은 샘물이 주는 감동이 적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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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 - 음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정경영 지음 / 곰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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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좋아서 음악을 생각합니다. 

 : 정경영

 : 곰출판

 : 2021/06/01 - 2021/06/13


초보자용 책은 아니다.

음악을 듣거나 즐기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음악을 분석하고 생각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내가 읽기에 수준이 높다. 

중간중간 악보를 분석해서 풀어 썼는데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예시로 나온 멜로디를 그려놓고 화성악적으로 왜 틀렸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읽기는 했지만 글자들이 눈을 스칠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자는 음악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겠는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족하다고 했는데, 일단 난 그 한 명은 아니었다. 

전혀 준비를 안한 상태에서 음악을 분석하는 책을 읽으니 당연히 재미가 없었다. 

QR코드에 연결된 음악도 시끄럽기만 하지 생각을 자극하는 음악이 아니었다. 

오죽 했으면 우리 애가 왜 소음을 틀어놨냐고...

이렇게 어려운 내용은 수준높은 독자들에게 맡기고 난 가볍고 말랑말랑하게 음악의 얕은 물가에서만 놀아야겠다. 

언젠가는 음악이 무릎에까지 올라와도 견딜 수 있겠지..



p11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인간이 의도를 갖고 만든 아름답고 질서있는 소리 예술 작품이라면 말이죠 p33 네가 뭔대? 네가 무슨 자격으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인 것죠. 저는 이 그레고리오 성가의 탄생이 서양 음악사에서 표준어와 사투리가 나뉘는 것과 같은 흥미로운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표준어가 되면서 다른 성가들(암브로시안, 켈틱, 갈리칸, 모자라빅 등)은 사투리가 되는 거죠

p44 판소리 <춘향가> '쑥대머리'의 한 대목을 서양악보로 그려 '도레미'로 읽어내면 쉽게 배우고 익힐 것 같지요? 하지만 그것만이 가진 특징이 사라져서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 사이의 어정쩡한 음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p53 그렇다면 과여 어떤 소리가 상황과 문맥 안에서 소음으로 여겨질까요? 바로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소리입니다.

p55 주인공의 자리에서, 중심에서 밀려난 '나머지'가 소음이 된다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결국 소음을 사투리와 닮았습니다.

p66 고등학교 2학년 때 음악사 책을 사서 읽기 시작한 건, 솔직히 말하자면 잘난 척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p83 바흐는 칸타타 140번 1곡에서 프랑스의 부점 리듬과 독일 전통의 코랄 선율, 그리고 이탈리아의 형식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지요. 바로 이것이 바흐 시대 독일 음악의 독특한 특징이었습니다.

p107 연주나 공연에는 연주자의 개별적 맥락과 취향, 나름의 역사가 포함되므로 작곡가의 순수한 의도가 그런 것들에 의해 훼손된다는 거죠

p111 악보를 읽을 수 없으니, 악보를 음악과 동일시하는 일은 아예 없는 거죠. 음악은 악보 같은 사물이 아니라 항상 하고 있는 무엇인 겁니다.

p116 페달포인트로 머물러 있는 으뜸음 위에서 딸리화음의 반음 올려진 3음이 만드는 장7도 불협화음으로는 앞에서 말씀드린 그 긴 이야기를 다 설명할 수 없거든요. 일단 그 불협화음이 입과 코 중간쯤에 머금은 듯한 소리를 통해서 연주되지 않아다면 그날의 그 기분이 들지 않았을 겁니다.

p178 작곡을 배울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뭘까요? 대체로 클래식 음악 작곡을 배우러 가면 제일 먼저 연필 깎는 법을 배웁니다. 진짭니다. 글씨 쓸 때처럼 원뿔형으로 뾰족하게 깎는 것이 아니라 끌 모양으로 깎는 법을 배우죠

p184 오히려 그 시대나 문맥의 한계를 넘어 창조적으로 틀린 음악은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시대, 새로운 양식을 연다고 할 수 있겠네요

p204 '따따따딴'은 18세기 청중들이 늘 그렇게 하듯 '산만하게' 들으면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얘깁니다. 이 음악은 레고 블록처럼 블록과 블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과정을 듣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p210 그러나 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음악을 생각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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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임영주 지음 / 앤페이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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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 임영주

 : 앤페이지

 : 2021/05/28 - 2021/06/11


육아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아직 미성년자인 아이에 대해서 더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을까 해서다.

육아책의 상당수가 유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다.

대부분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체벌을 하지 말고, 훈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책의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부모가 어른이 되라는 이야기다. 

나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지만 아직 어른이 안됐는데 어른이 되라고 하면 어쩌나...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배운 적도 없는 것을 책으로 읽는다고 실천이 될까?

노력은 해보겠으나 상처를 주는 게 훨씬 많을 것 같다. 


육아시장은 공포를 먹고 성장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키지도 않을 거면서 또 한 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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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
손병관 지음 / 왕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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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극의 탄생

 : 손병관

 : 왕의서재

 : 2021/05/29 - 2021/06/08


쌤에서 읽을 책이 남지 않았다면 사실 이 책은 안 읽었을 것이다. 

극우와 정신나간 페미니스트의 공격에 너무 쉽게 자신을 놓아버린 사람에 대한 원망때문이다. 

정치는 확실히 좀 뻔뻔하고 철면피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인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성추행 고소사건으로 촉발된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에 대해 오마이뉴스 기자가 그동안 취재했던 내용을 정리한 사건 기록집에 기자의 의견이 포함된 르뽀다.

침묵도 2차가해라는 페미니스트의 주장을 보며 르네상스시기에 있었던 마녀사냥을 떠올린게 과연 나뿐일까?

민주화되고 서로의 생각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시대에 이런 마녀사냥 같은 사상의 억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마녀사냥이 중세가 아니라 르네상스 시기에 가장 활발했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성인지 감수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박원순 전 시장이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꼰대이자 성인지감수성이 무딘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물론 그러니까 꼰대겠지)

이런 부분을 모두 성희롱으로 몰아가면 사무적인 이야기만 하라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이런 책이라도 있어서 박원순 시장 성희롱 사건이 일방의 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라 다행이다. 



71% 그러나 독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언론이 어떤 제목을 뽑고, 어떤 정보를 더하고 빼느냐에 따라 여론의 인식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84% 여성민우회 등 대다수 여성단체가 서울시장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라는 깃발 아래 뭉쳐 스스로 검사와 판사가 되어 여론재판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박원순 사건의 심각성이 있다.

85% 지금까지 나온 피해자 얘기만 듣고 박원순의 혐의를 확정하기에는 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87% 피해자 주장과 다른 사실을 말했다고 해서 이를 2차 가해로 매도하거나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과 다른 내용을 받아들이라고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인권 침해입니다

90% 백인들은 죽어도 흑인을 이해하지 못해라는 식의 연설은 운동의 주체들에게 자기 위안을 줬을지는 모르지만, 운동의 확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92% 기자는 생전의 박원순이 가장 중시했던 가치가 명예였다고 본다. 언뜻 찬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세인들의 호평을 위해 그의 모든 자산을 불살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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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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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 사계절

 : 2021/05/26 - 2021/06/03


기자를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 독서교실을 하는 김소영님의 어린이 에세이..

독서교실을 다니는 아이들이라 그런가? 아이들의 생각과 말이 내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정도로 생각이 깊고 아름다운게 어린이였구나...

나는 이 시절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뭔가를 체계적으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 

김소영님 책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참 예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듯이 어린이들은 어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p16 나는 독서교실 덕분에 어린이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많다. 그중 하나는 어린이는 신발을 신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p18 어린이는 나중에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뿐이다

p27 어린이의 허세는 진지하고 낙관적이다. 그래서 멋있다.

p31 "그렇게 농사를 짓다 보니까, 드디어! 필요한 것보다 많이 생산하게 된거야. 우리 마을에서 다 먹고도 남을 만큼 많아! 자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윤이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나눠줘요!"

p41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p79 어린이는 2학년 때 2학년만큼 자라고, 5학년 때 5학년만큼 자라지 않는다. 6학년 어린이 중에도 4학년 같은 어린이가 있고, 3학년 어린이 중에도 5학년 같은 어린이가 있다

p87 첫 수업때 나는 어린이에게 '선생님이 모를 것 같은 나에 대한 다섯 가지 사실'을 말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학교나 가족 관계, 눈에 띄는 재능 같은 것은 이미 부모님께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해준다.

p101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 나에게, 코피가 창피해 울던 나에게, 어른이 되면 이런 집에서 살거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러면 어린 나는 그 말을 믿을까? 믿어 주면 좋겠다.

p125 어린이 김소영에게 누군가 "나는 미래에서 왔고 너는 나중에 버섯을 모아 전골을 끓여 먹는 어른이 될 거야"라고 말해준다면 하루하루를 절망에 빠져 살겠지? 그 생각을 하면 사람의 식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p137 그게 바로 문제에요. 선생님, 제 귀는 그걸 아는데 제 손이 그걸 몰라요. 그래서 손보다 귀가 더 괴로워요

p146 뭐라고 해야 하지? 위로가 됐어요. 그런 날은 운이 좀 좋은 것 같아요

p162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결과 앞에서도 가해자의 사정을 헤아려 준 것이다. 형을 모두 채운다 해도 가해자는 중년에 자유를 찾는다

p176 내가 당장 어린이를 만나려는 게 아니라면 읽고 싶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그러니 부모님들은 어떨까? 비로소 '자녀 교육 시장은 불안을 먹고 큰다'라는 말이 실감 났다

p179 고마워서 사랑한 게 아닌데, 엄마 아빠가 좋아서 사랑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응답이었다.

p197 여행을 와서 들뜨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은 나나 어린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정보가 오가는 대화에 참여하기는커녕 뭐가 어떻게 되어 가는 지 제대로 볼 수 조차 없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p226 아동을 놀리기 좋은 상대로 바라보는 시각은 시청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동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지적을 읽고, 뒤늦게나마 공론화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27 어린이를 감상하지 말라. 어린이는 어른을 즐겁게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큰 오해다

p235 어린이의 직관은 무엇을 꿰뚫어 보는 신통한 능력이 아니라, 있는 것을 그대로 보는 힘이다.

p239 해방된 사람들답게 자유로운지, 안전한지, 평등한지, 권리를 알고 있으며 보장받고 있는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점검하고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243 드라마라면 어린이가 볼만한 내용으로 그 회를 꾸리고, 쇼 프로그램도 어린이를 초대하거나 어린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만들면 된다. 물론 뉴스도 어린이 시청자가 보는 것을 염두에 두고 편집한다.

p251 만일 그때 누군가 내게 "글쓰기도 수영처럼 연습이 필요한 거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돼. 글은 자기만을 위해서 쓸 수도 있다. 그러면 내 생각을 내가 읽을 수 있거든" "너무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써도 돼. 오늘 쓰고 내일 읽어도 돼"같은 말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p255 나는 교육의 실패를 선언하고 싶다면 세상의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렇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냉소주의자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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