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국적과 국경을 뛰어넘은 어느 사회학자의 예술편력기,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노명우 지음 / 북인더갭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노명우

 : 북인더갭

 : 2021/07/21 - 2021/07/27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유럽을 이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 하는 책..

관광지로 느끼는 도시가 아니라 그 도시의 맨살을 보기 위해서 깊숙히 들어가버린 느낌..

그래서 이미 가본 도시들이지만 낯설게 느껴진다.

저자의 사는 모습을 보면 약간 주변인 같은 느낌이 든다. (나만 그렇게 느끼나?)

책을 읽다보면 주변인이 화려한 도시를 보며 느끼는 낯섦과 소외를 기록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런 느낌 좋다..

나도 이렇게 살아봤으면... 


p19 한때 유학생이었던 사람은 귀국하여 학자라는 지위를 얻고 난 후에 자신의 유학시절을 낭만적 색채로 채색하고 자신을 영웅화하는 경향이 있다.

p41 별도의 방에 특별 전시되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자랑거리 '반가사유상'처럼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동선에서 살짝 어긋난 방에 모셔져 있다.

p46 마리아는 아버지가 동굴 발굴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동굴의 이곳저곳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마리아가 소리쳤다. "아빠! 여기봐! 소가 있어" 1879년의 호모 사피엔스는 인류의 조상이 남긴 흔적과 드디어 조우했다.

p61 새로운 것이 발견되었다. '그들'이 여기에 있었음을 확실하게 증명하는 핸드 프린팅, 이렇게 기원전 3만 7천년의 호모 사피엔스는 1994년의 호모 사피엔스에게 인사했다.

p73 쇼베는 먹을 것을 저장하는 저장고가 아니다. 주술적 목적이든 장식적 목적이든 상관없이, 쇼베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생존이라는 틀을 벗어난 행동이다.

p78 사실 인간의 역사가 그렇다. 인간은 인간을 그리기 전에,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기 전에, 인간성을 형상화하기 전에 집요하고 끈질기게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신 그리고 신성을 그렸다.

p96 기독교는 로마제국의 상식과 충돌했다. 황제를 신이라고 생각했던 로마제국의 관점에서, 황제가 아닌 신을 하느님이라고 떠받드는 로마제국의 관점에서, 황제가 아닌 신을 하느님이라고 떠받드는 기독교는 이단과 다름없었다

p104 그의 권력은 앱스 근처에 자신의 모자이크를 남기고 자신의 무덤을 앱스 밑에 두면 혹시라도 구원의 가능성이 좀더 커지지 않을까라는 기대에 국한된다. 인간이 제 아무리 권력을 가져봐야 그 권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딱 거기까지다

p108 마우솔레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방문객은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마우솔레움의 모자이크를 구성하는 주요 색을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할까?

p110 권력이 있다고 죽음이 인간을 비껴가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유한성 앞에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단지 권력이 있음과 없음에 따라 죽음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권력자는 권력을 이용하여 죽음이라는 유한성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p131 피렌체에 오는 사람은 피렌체가 가장 화려했던 순간을 보기 위해 여기에 온다. 현재의 관광도시 피렌체는 15세기의 피렌체를 판매한다

p150 피렌체의 21개 길드가 오르산미켈레의 파사드를 각 길드 수호성인의 조각으로 장식하기 시작했다

p160 슈퍼마켓에서 산 맛없는 빵에 잼을 발라서 끼니를 때웠고, 피곤해도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젊은이는 그래도 추해 보이지 않는다. 때로 길바닥에 주저앉아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p172 할아버지 코지모는 예술을 위해 돈을 제공하는 사람이었다면 손자 로렌초는 예술을 수집하는 사람이었다

p189 모차르트와 베토벤과 브람스는 자신의 고향이 아니라 빈을 선택했다. 빈은 그래서 특별하다. 모차르트와 베토벤과 브람스가 선택한 도시이기 때문에.

p193 우리는 모차르트를 위대한 음악가, 위대한 천재 혹은 마에스트로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모차르트의 사후 명성일 뿐이다. 모차르트가 살던 당대에 음악가는 궁정에 소속된 수많은 하인의 한 종류로 받아들여졌다.

p214 그의 심층으로 들어가면 물건을 손에 넣고 싶은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순진하고 철이 들지 않은 모차르트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든 귀족과 동등해지고 싶었던 모차르트의 충동을 발견할 수 있다

p220 2시간 이상을 미동도 없이 선 채로 음악을 들어본 적 있는가? 입석 관객들은 그렇게 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동이다.

p226 충분히 넉넉한 과거를 만끽했고 현재에서도 어떤 부족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굳이 미래에 기대를 걸 필요가 없다

p236 빈은 그를 지휘자로서만 인정했다. 말러는 작곡가로서는 인정받지 못했다

p243 탐미는 탐욕보다는 교양적 행동으로 보이나, 모든 탐미가 탐욕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차라리 탐욕은 때로 생존을 위한 인간 본성이라고 정당화될 수도 있지만, 이유없는 탐미는 탐욕보다 때로는 더 위선적이고 속물적이다

p246 이 건물은 빈에 충격을 주었다. 호프부르크 앞에 이렇게 장식이 완전히 결여된, 오로지 비율에 의한 조화만을 미적 요소로 간직한 건물이 들어선 것 자체가 스캔들이었다.

p249 크라우스는 작가였고 쇤베르크는 음악가였지만 그들은 전통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충동을 공유했다. 장식을 거부했던 아돌프 로스 역시 크라우스의 영향을 받았기에 그 세 명의 인물은 각자 활동 분야는 달랐지만 분리를 지향하는 빈의 예술가 정신을 상징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p254 모차르트를 발견하기 위해 빈에 왔지만, 빈을 떠날 때는 쇤베르크와 함께 떠난다

p264 유럽의 모든 궁정이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하는 베르사유 궁전, 불안과 근심을 피해 지은 베르사유 궁전, 그 궁전을 이제 루이 14세는 허수아비 왕으로 살아왔던 어린 시절, 마자랭과 어머니의 관계를 수군댔던 궁정귀족에게 왕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왕의 위엄을 전신하는 쇼케이스로 삼고자 했다

p267 쥐소코르(정장 외투) 칙허장은 루이 14세의 발명품 중 하나였다. 그는 1661년 12월 23일, 그 다음해에 이 옷을 선물 받을 사람의 명단을 발표했다. 고작 40명뿐이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예나 지금이나 탐심을 불러일으킨다. 귀족은 서로 이 옷을 손에 넣고 싶어했다

p273 파리는 물질적 도시가 아니라, 환각이 공간화된 도시이다. "황제와 장관들은 파리를 프랑스의 수도만이 아니라 세계의 수도로 만들기를 원했다"

p275 모두가 눈요기라는 보들레르의 탄식은 짧지만 가장 정확한 제2제정기 파리에 대한 묘사이다. 파리는 제2제정기 동안 지나칠 정도로 아름다워졌다

p280 파사주가 몰락할 즈음 파리 곳곳에 백화점이 솟아올랐다. 1852년에 르 봉 마르쉐가 문을 연 이후, 루브르 백화점이 1855년에 문을 열었다.

p295 카페에는 제2제정기의 경제적 번영에서 밀려난 고단한 사람들이 모인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카페에 들러 초록빛 요정이라 불렸던 압생트를 한잔 마시는 것이 그들 삶의 최대의 위안이다.

p298 속물 부르주아는 시간을 아끼지만 댄디는 시간을 탕진한다. 댄디의 최대 적은 부르주아다. 댄디는 자신을 부르주아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p300 그때는 몰랐다. 라탱지구가 보헤미안의 거리인 줄. 어찌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제격의 장소를 정했던 것이다. 그때는 막연하게 보헤미안적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이젠 닮고 싶은 작가들의 흔적에서 뭔가 자극을 얻고자 라탱지구를 찾는다

p318 파리는 제2제정기를 관광객에게 판매한다. 관광객이 기대하는 파리는 그렇다. 제2제정기 때의 그 소란함은 사라졌다.

p326 사람들은 말했다. 베를린은 독일의 도시가 아니라, 베를린일 뿐이라고

p330 베를린에선 가장 번성했던 순간과 가장 야만적이었던 순간이 일치한다. 그것이 베를린만의 유일함이다. 그래서 베를린은 파리처럼 자신의 유일함을 대놓고 자랑하지 못한다

p338 그는 시민들이 정치 지도자에게 열광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자신의 예술체험으로부터 터득하고 있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에 의해, 논리의 힘이 아니라 열광이라는 경험에 의해 정치에 몰입할 수 있음을 알아챈 것이다

p346 아름다운 대상을 아름답게 묘사하면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면 사실을 미화한 것이다

p353 어느 나라에서도 없었던 가히 기이한 광경이다. 정당의 전당대회에, 그것도 나치당의 전당대회 전야제에 바그너의 오페라 공연이란!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의 한스 작스처럼 나치당은 진정한 독일 정신은 예술혼에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p363 베를린이 완성되는 날 파리는 그림자로 변할 거야. 그러니 우리가 파리를 부술 필요가 있겠나?

p370 베를린에서 히틀러가 정치를 미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술을 사용했다면, 모스크바의 스탈린은 소비에트의 괴벨스 격인 안드레이 즈다노프를 내세워 자본주의적 서방에 직접적으로 맞대항하는 사회주의적 예술을 요구했다.

p378 1942년 8월 9일 레닌그라드 오케스트라는 유흥이나 교양의 표식으로의 교향곡이 아니라 히틀러가 야만적인 전쟁을 벌일 때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던 레닌그라드를 소리로 표현했다. 교향곡 7번 연주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행위였다

p390 군터 템니히는 유대인 희생자들이 살았던 집 앞의 보도에 발부리 아래의 돌을 설치한다. 그 명패에는 여기에 살앗다라는 단순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텍스트가 새겨져있다. 그는 나치 희생자의 이름을 그가 살았던 집 앞에 새김으로써 구체적인 얼굴을 부여한다. 베를린에만 2020년 현재 8,689개의 발부리 아래의 돌이 있다.

p400 이 투구는 1875년 그리스 올리피아 제우스 신전 발굴 도중 발견되었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마라톤 우승자에게 수여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작 마라톤 우승자는 이런 선물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당시 우승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이 투구는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가 1986년 베를린 올림픽 개최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손기정에게 전달되었다.

p403 주변 산은 높고 농지는 보이지 않고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외진 곳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곧 생각을 정정했다. 현대 도시인의 관점으로 평가하자면 가치 없는 오지로 보이겠지만, 반구대에 암각화를 만든 그들이 살던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이곳은 오지가 아니라 풍요로운 땅이었을 것이다

p408 서소문 역사공원의 자히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있고 이곳에도 각종 예술작품이 있지만 공원 한가운데 벤치에 설치되어 있는 티모시 슈말츠의 청동 주조 작품 노숙자 예수야말로 칠패로에 가장 적합한 예술작품이 아닐까 싶다

p415 국경은 예술-인간에게는 무의미한 경계다. 예술가는 가장 선구적인 코스모폴리탄이다

p419 어느 도시든 그 도시가 가장 화려했던 순간과 개방적이었던 순간은 일치한다. 백탑 주변에 조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견문한 사람들이 모여 수표교와 광교에서 이국의 바람을 남몰래 느낄 수 있었던 18세기 서울의 어느 달밤은 랑슈트라세로부터 분리를 주장했던 분리파의 공간이기도 했다

p423 한양의 풍속화가가 연달아 등장했을 때 파리의 댄디에 해당되는 예술가의 친구는 없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조금 늦게나마 예술가의 친구 전형필이 등장했다

p425 수많은 이들이 남산 1호터널을 오갔지만, 바로 터널 부근에 고문이 이뤄지던 곳이 있었음은 아무도 몰랐다. 도시는 그렇다. 바로 옆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나도 감쪽같이 감출 수 있는게 도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엘리너 허먼

 : 현대지성

 : 2021/07/11 - 2021/07/23


요즘은 컨셉이 잘 잡아야 팔린다. 제목을 보면 읽고 싶어지지 않나?(나만 그런가?)

일본 작가가 아니고, 제목이 끌려서 읽었다.

독살하면 내 머리속에는 소현세자나 정조가 떠오르는데 유럽에도 정말 독살이 많았나 보다.

왕이나 귀족, 정부가 죽으면 끊임없이 독살 음모론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독살인지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 때문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당시에는 비소가 사람 얼굴을 하얗게 하는 미백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은 화장품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다보니 비소로 인한 중독사망이 꽤 많았다. 

지금 과학으로 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니 그랬을 것이다. 

내가 어릴때는 슬레트에 고기를 구어먹었다.

아마 후대 사람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화학용품으로 보며 기겁을 할 것이다.

책의 말미에 가면 19세기 이후에는 독살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한가지.. 입헌 군주제등이 도입되어 왕을 죽일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

그렇다면 독재자가 가장 암살과 독살을 무서워하겠지?

 김일성이 비행기를 못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지만 그런 걱정 안하고 사는 내가 제일 좋다. 


3% 이 분야에 깊이 빠져들면서 수백 년 전 유럽의 궁전은 온갖 종류의 독으로 넘쳐났다는 사실(물론 모든 독이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쓰인 것은 아니지만)을 알아냈다

6% 헨리 8세는 어렵게 얻은 아들 에드워드 6세를 보호하기 위해서 왕자가 우유, 빵, 고기, 달걀, 버터 등을 먹기 전에 감별사가 충분한 양을 먹어보도록 했다

11% 결석을 해독제처럼 사용한 군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스페인의 카를 5세와 펠리페 2세, 프랑스의 프랑수와 1세가 있다

14% 엘리자베스는 고도비만이었던 아버지 헨리 8세처럼 몸이 불어날까 봐 두려워한 나머지 식사 자리에서 몇 입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곤 했다

14% 많은 여성이 수은 파운데이션 위에 비소 파운더를 덧발라 창백한 피부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그런 얼굴이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비소중독으로 손바닥과 발바닥의 피부가 비늘처럼 벗겨져 따끔거렸으며 피부, 대장, 방광, 폐, 신장, 간 등에 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았다.

18% 무지의 결과로 여기며 웃어넘길 수는 없다. 의사들의 잘못된 신념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21%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은 새로운 병을 프랑스병이라고 불렀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나폴리병이라고 불렀으며, 러시아 사람들은 폴란드병, 터키 사람들은 기독교인의 병이라고 불렀다

23% 제멜바이스가 의사의 손과 치료 도구에 대해 엄격한 위생 규정을 적용하자 사망률은 즉시 18퍼센트에서 3퍼센트로 감소했다. 그러나 다른 의사들은 그의 말을 비웃었다

25% 공주와 시녀들은 "궁 구석구석 벽을 향해 음경을 내놓고 있는 짐승 같은 영국 놈들을 보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다"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26% 18세기 전까지 대부분의 왕실은 대략 2주마다 궁을 옮겨 다녔다. 튜더 왕실도 1년에 서른 번을 이동했다. 다양한 경치를 즐기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궁에서 소변과 배설물을 닦아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27% 치루가 유행한 지 1세기나 지난 뒤에도 베르사유의 의사들은 여전히 물이 인간의 정력과 성욕을 감퇴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는 한 달에 딱 한 번만 목욕했다.

29% 1348년에 창궐한 페스트는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400여 년 동안 유럽에서 페스트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31% 1979년에 중성자 활성화 및 원자 흡수 분석 방식으로 뉴턴의 사망 당시 잘라두었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납, 비소, 안티몬은 보통 사람의 4배, 수은은 15배나 검출되었다. 만약 1693년의 머리카락을 검사한다면 훨씬 더 많은 양이 검출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32% 종교 분쟁이 대체로 그러하듯 교황파와 황제파의 충돌은 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들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으며, 군대 지도자들은 이를 침략과 약탈의 핑계로 삼았다.

35% 칸그란데는 흉포한 전쟁광이 아니었다. 그는 급성장하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수혜자로 세련된 문화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었다. 시와 예술, 문학을 사랑했으며 쓰러진 적에게는 자비를 베풀었고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적어도 8명의 혼외자를 두었다고 알려져 있다)

42% 에드워드 6세는 역사의 조연으로 취급할 뿐이다. 만약 그가 살아남아 전성기를 맞이했다면 세계사가 어떻게 변했을지 우리는 그저 상상할 따름이다. 정의로운 성품과 책임감, 학문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면 아마도 전에 없던 훌륭한 왕이 되었을 것이다

47% 젊은 여성이 무리 없이 섭정하며 뛰어난 업적까지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사사건건 그녀의 일을 방해하던 보야르들은 더욱 약이 올랐다. 그들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엘레나는 귀족들이 소유할 수 있는 땅의 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세금을 올렸다

48% 이반의 치적 중 하나인 상바실리대성당은 양파 모양의 돔 9개가 조화를 이루며 붉은 광장에서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50% 요아나는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많이 했다. 경건을 무척 중요하게 여겼던 그녀는 이탈리아인의 활달하고 재치있는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51% 프란체스코는 메디치 가문의 명성이 훼손되는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페르디난도는 무척 신경을 썼다. 그는 형과 정부가 토스카나에서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추잡한 농담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화를 참지 못했다. 또한 그는 형에게 괄시받는 형수 요아나를 무척 아꼈다

52% 의사들 대부분은 프란체스코와 비앙카가 독이 아니라 오늘날 말라리아라고 부르는 삼일열로 숨졌다는 데 동의했다

53% 형의 아들인 안토니오에게는 친절한 삼촌이 되어주었다. 안토니오가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했고 땅을 하사해서 넉넉한 수입을 보장해주었다

54% 가브리엘은 앙리가 뛰어난 유머 감각과 좋은 품성, 넘치는 열정, 날카로운 지성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남자임을 깨닫고 그에게 푹 빠졌다

56% 그는 교황의 압력에 굴복해 마리 데메디치와 결혼한 후에도 수년 동안 그 석상을 찾아갔으며, 그가 이후에 배력 있고 어린 여자들을 정부로 삼았던 것은 반항 심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56% 명랑하고 외향적인 브라헤는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꽁하지 않고 뒤끝이 없으며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여겼다

57% 조상 덕에 얻은 신분으로 명예를 좇는 짓거리는 자기들이나 하라고 하게. 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한다네. 신께서 우리보다 높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보도록 허락하신 소수의 사람들이 있거든.

58% 케플러는 비록 좋은 대접을 받기는 했지만, 수년 동안 다른 사람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계산 작업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신의 성과를 책으로 펴내지 못하거나 명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60% 덧칠하기 위해 물감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캔버스 위에서 몰아치듯 붓을 놀렸다. 이처럼 그는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66% 프랜시스의 대역을 고용해서 두꺼운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검사를 받게 한 것이다. 위원회가 "그년 성행위를 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처녀다"라고 발표했을 때 궁에 있던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73% 미모에는 익숙해져도 멍청함에는 적응이 안 되는 법이다

77% 모차르트는 주로 기악곡을 작곡했다. 물론 성악곡도 작곡했지만 가수보다 음악 자체를 돋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에 청중뿐만 아니라 오페라 가수들의 기분까지 상하게 했다

81% 나폴레옹은 평생 동안 무척 건강하게 살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술은 적당히 마셨으며 아침마다 따뜻한 물로 몸을 문질러 닦았다. 무엇보다 그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사를 멀리하는 것이었다

82% 죽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영국이 내 시신을 웨스트민스터사원에 안치할까 봐 걱정이다

83% 1821년 나폴레옹이 죽은 후로 큰 변화가 생겼다. 왕족의 죽음을 둘러싼 독살 의혹이 점점 줄어들다가 거의 사라진 것이다. 왕권이 약화되면서 왕을 죽일 이유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85% 1860년 "상쾌하고 무해한 화장품"이라고 광고했던 레어드사의 피부 미백제 '블룸 오브 유스'가 엄청나게 많은 아세트산납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마비, 체중감소, 메스꺼움, 두통, 무기력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85% 오늘날에도 19세기의 초록색 복식을 다루는 박물관 큐레이터들은 움직일 때마다 떨어지는 비소가루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다

87% 2012년 메릴랜ㄷ 대학교 역사 임상병리학 콘퍼런스에 참석한 의사들은 러시아 공산당의 창시자 레닌이 정치적 후계자인 스탈린에게 독살을 당했다고 결론지었다

92% 우리는 그들이 사용했던 납 화장품과 수은 관장제와 비소 크림을 비웃지만, 미래 세대는 분명 오늘날의 화학요법에 경악하면서 우리가 왜 암이나 자폐증 혹은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이 담긴 제품을 사용했는지 의아하게 여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 가이드
카트린 파시히.알렉스 숄츠 지음, 장윤경 옮김 / 부키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방구석 시간 여행자를 위한 종횡무진 역사가이드 

 : 카트린 파시히

 : 부키

 : 2021/07/02 - 2021/07/16


역시 책은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 

평범할 수 있는 세계사 책인데 시간여행이라는 컨셉과 만나니 여행 가이드가 되어 버렸다. 

컨셉으로 시간여행을 잡은 게 아니다. 실제 과학이론을 접목하여 시간여행이 가능한 것처럼 쓰여있다. 

전지적 전능 시점에서 세계사를 보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시대에 현대인이 갔을 때 일어날 법한 주의사항과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전쟁터는 시간여행자가 피해야 할 곳이고, 설령 전쟁을 관광하러 가더라도 영화에서 보듯이 보는게 아니라 뿌연 연기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내용이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당대의 사람들을 만나면 어떻게 자신을 소개해야 할지 등 여러 상황속에서 현대인이 취해야 할 당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황을 더 재미있게 알 수 있었다. 

나도 능력과 시간이 되면 한국사를 가지고 이런 책을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좋은 컨셉의 책이었다. 재미있었다. 


p0 이 책은 역사책이자 과학책이다. 돌아간 과거의 모습을 그 당시의 환경과 조건 안에서 과학적으로 묘사한다.

p25 과거에 다다르려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필요하다. 즉 시간을 시공간의 연속체인 사차원으로 설명하는 이론 말이다.

p26 중력의 크기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처럼, 지표에서 멀어지면 중력은 약해지고 시간은 빨라진다는 것이다.

p37 우리가 왜 몇 가지 이론적 모순을 증명하기 위해, 끝없이 많은 버전의 고양이들을 생각해내야 하느냐며 말이다.

p51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소개하고, 알렉산더 벨이 최초의 상용 전화기를 내놓으며, 베르너 폰 지멘스가 가공 전차선으로 가는 노면 전차를 최초로 선보이고, 구스타브 트루베가 실험적인 전기 자동차를 출품한다.

p53 인간 동물원과 같은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프랑스의 발전과 이방인의 야만성을 명료하게 대비시켜 보여 주면서, 식민 지배의 정당함을 확인시키려 한다.

p62 당신에게는 고요와 평온이 주어진다. 마지막 150년 동안 나스르 왕조는 알함브라 안에서 거리낌 없이 독살되고, 칼에 찔려 죽고, 도 모략에 빠져 죽는다. 나스르의 거의 모든 통치자는 자연사 없이 이른 나이에 인위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p72 여행에서 당신은 신석기 후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무렵 섬의 주민들은 식량을 찾아 헤매는 일상을 멈추고, 차차 정착 생활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p75 상당수의 구조물들은 하지의 일출 방향을 가리키거나, 반대 방향으로 돌면 동지의 일몰 방향이 된다.

p83 전체주의 독재 체제에서 권력자들은 자기 민중이 무슨 생각을 견지해야 하는지 간단명료하고 확실한 말로 전달한다. 다른 곳에서라면 오랫동안 탐구하고 숙고해야 하는 사상을 쉽게 주입해 버리고 만다.

p94 갈릴레이를 방문하기에 최적의 시기는 1610년 1월이다. 그로부터 두 달 뒤에 출간되어 훗날 저명한 서적으로 남는 그의 소책자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별들의 소식)가 어떻게 집필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p100 수학과 천문학에 능한 여성들에게 17세기 유럽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남편인 엘리아스 폰 뢰벤은 <우라니아 프로티피아>의 서문에, 책의 저자가 본인이 아닌 여성이라고 명백히 밝히며 동료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면서도 이를 재차 확인시킨다

p103 우주의 법칙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뇌터 정리는 쉽게 말해, 자연계에서 대칭성과 보존 법칙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뜻이다. 즉, 대칭성이 있으면 그와 짝을 이루는 보존 법칙이 있으며, 둘의 관계는 자연 법칙의 근본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p107 오직 여왕들만 특별한 조건 속에서 사는 시대이기에, 중세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행객들은 자신의 여행사에게 속았다며 번번히 불만스러운 평을 내놓는다.

p127 당시의 음악가들은 으레 곧바로 이해하는 걸, 우리만 괜히 헤매는 것일지도 모른다. 베토벤 작품의 템포가 워낙 빠르다 보니 이처럼 별의별 해석이 다 나오기도 한다.

p129 텔레만의 음악이 오늘날 생각하듯 고전적이고 신성한 음악이 아니라, 요즘 우리가 대중음악이라 칭하는 음악처럼 여겨진다면 어떤 느낌으로 들린다는 걸까?

p131 손으로 쓴 악보에는 실수가 가득하다. 작품을 세심하게 다듬고 꾸미는 연주법을 익히지 않은 상태이며, 다들 그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대로 연주하는 편이다.

p144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마야 문명에 대한 지식의 상당수는 스페인의 주교 디에고 데 란다의 보고서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업은 제치고 무엇보다 이 문명을 근절하는 일에만 전념한다.

p154 나침반을 챙겨 가더라도 너무 믿지는 말자.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 역사에서 수차례 뒤바뀌며 그로 인해 극도 반대로 뒤집힌다. 이러한 지구 자기 역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시기는 78만 6000년전으로, 보통 브루느-마츠야마 역전이라 부른다.

p167 과거는 동물원이 아니며, 흥미로운 모든 동물 종들을 최적의 상태로 볼 수 있도록 보장하는 사파리 공원도 아니다.

p179 가장 스펙터클한 여행지는 누가 뭐래도 칙술루브 충돌이다. 약 6600만 년 전, 현재 멕시코에 속한 유카타반도의 척술루브 지역에 거대하고 둥근 바위 덩어리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p191 화약이 등장한 이후에는(중국은 11세기, 유럽은 14세기)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파브리치오처럼 연기 외에 다른 건 거의 보지 못한다.

p193 말을 섞지도 말고 술을 마시자 유인해도 넘어가지 말자. 특히 1713년 이후의 프로이센은 이 점에 있어선 170센티미터가 넘는 남성들에게 아주 위험한 여행지다. 영국의 왕립 해군도 17세기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강제로 징집하기 때문에 그리 안전하지 않다.

p200 산고로 누워 있는데 누군가 제왕 절개를 제안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일단 당신의 아이라도 구하겠다는 의미다

p206 시대와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따뜻하길 원한다면 한국에 정착하는 걸 고려해 보자. 이 나라에는 온돌이라는 바닥 난방이 대략 7000년 동안 자리한다.

p215 특별히 추천하는 여행지는 1961년 10월 30일 오전 부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물랴의 상공이다. 바로 여기에서 전 시대를 통틀어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핵폭탄인 차르 봄바 실험이 이루어진다.

p218 지구보다 앞서 생성된 화성 크기의 다른 천체와 지구가 충돌한 결과 그 파편으로 달이 형성된다.

p222 빅뱅으로부터 100만 년 즈음 떨어진 시기에 이르면 승객들의 관심이 슬슬 창밖으로 향할 것이다. 하늘은 더 이상 완전히 깜깜하지 않으며, 언제 도착하느냐에 따라 검붉은 색이나 주황색으로 물든다.

p238 온갖 평행 세계를 지닌 다중 우주는 당신에게 책임이 있는, 당신의 행동으로 빚어진 결과로 인해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p244 역사의 발걸음은 끊임없는 진보도 아니며, 정해진 최종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도 않는다. 역사에는 진보도 목표도 없다. 이들 둘은 인간이 디딜 발판을 위해 고안된 신화돠

p265 1900년 즈음 미국과 유럽의 많은 여권 운동가들은 자전거가 그 무엇보다 여성 해방에 크게 기여한다고 말한다

p281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재차 변동될 일이 없는, 명료한 계획이 세워지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면 심지어 귀환하는 길에 식량과 연료가 극도로 부족해지는 상황으로도 이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p282 자연과학에서 지난하게 오래 끄는 다수의 문제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도처에 실재한다 지적하며 자신의 저서에 담은 논리적 오류에 연원을 둔다.

p287 지구의 핵이 금속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18세기 후반부터 알려진다. 스코틀랜드에서 지구 무게를 구하기 위해 시할리온이라는 산을 철저히 측량하다가, 지구 표면의 암석보다 지구 전체의 밀도가 명백히 높다는 결과에 이르면서 지핵의 금속성이 밝혀진다.

p290 남성의 경우 대부분 정액 배출이 오르가슴과 연결되기 때문에, 갈레노스와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몸에서도 남성과 동일하게 생식과 오르가슴이 짝을 이룬다고 보며 따라서 성폭력으로 임신이 일어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럼에도 강간을 당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실제로는 합의된 해우이였다 판단한다.

p298 이 문제는 결국 연구의 부족이 아니라, 여성들이 영향력 있는 위치에 접근하지 않았으면 하는 암묵적 바람에 있다. 이러한 바람에 대항하는 데 의학 지식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p338 중세 시대 유럽에는 새해 시작 선택지가 무려 일곱 가지나 되며, 이들은 각각 전 해에 걸쳐 골고루 흩어져 있다.

p355 이들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이 미식을 즐겨서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해 고유의 생활 터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p363 여러 많은 시대에서 역병과 기근은 오늘날보다 일상적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아주 일상은 아니다. 시간 여행을 떠날 시대와 장소를 신중하게 고르면 최악의 경우는 면할 수 있다.

p368 용병으로 이루어진 샤를의 군대는 승리 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매독은 온 유럽에 골고루 퍼진다.

p376 아메리카 대륙은 이처럼 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으며, 상당수의 학자들은 이와 동시에 일어나는 전 지구적 기온 하강이 여기에서 초래되었다고 본다. 이전에 농경지로 쓰이던 지역이 방치되어 다시 숲이 되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대량 흡수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을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방구석 인문학 여행

 : 남민

 : 믹스커피

 : 2021/07/11 - 2021/07/20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단순히 지역 방문에 대한 기행문이 아니라 그 지역의 전설과 사람사는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니 그 동네에 꼭 가보고 싶어진다. 

춘향전의 실제 모델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 

퇴계의 사랑이야기도 퇴계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아 즐거웠다. 

유홍준 선생님이 그러셨나?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라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곳마다 전설이 숨어있고,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고, 풍류가 흐른다.

이런 내용을 어찌 다 모았는지 신기하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5% 풍남문에서 한옥마을 방향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동성당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천주교 최초의 순교성지로 유명하다

16% 소수서원은 충효예학이 살아 숨 쉬는 선비정신의 산실이었다. 선례후학이라 해서 학업보다는 예를 우선시했다

17% 역사적 고증을 거쳐 지난 1965년에 1/3 수준으로 축소 복원해 현재에 이르렀다. 연못 가운데에는 무왕 탄생신화를 상징하는 포룡정이라는 정자도 세웠다. 그래서 방장선산의 신선 세계와 불교사상이 결합된 곳으로도 의미가 있다

18% 궁남지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철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비롯한 탄생신화의 배경지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예술의 극치가 담긴 인공연못이라는 점들을 염두하고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느낄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19% 이 정원은 한국문학사에 큰 획을 긋게 된다. 면앙 송순과 송강 정철 등 조선 중기의 많은 문신들이 양산보를 찾아와 계곡에 술잔을 띄우고 흘러가는 구름과 달을 보며 풍류를 즐기며 가사문학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27% 베론성지는 황사영 백서 토굴과 최양업 신부의 묘가 있고 국내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33% 홍쌍리 여사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매실을 우리 식탁에 올린 장본인이자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의 대명사다. 호남의 명산인 백운산 자락에 터를 잡고 섬진강 물줄기를 빨아들여 향기로운 매화꽃을 피운 뒤 봄바람에 날려 보냈다.

38% 퇴계는 평소 매화를 좋아해 이를 소재로 쓴 글만 해도, 1,180편이 넘는데 대부분이 두향과 함께한 이후 쓴 작품이다

39% 그 흔한 성들을 두고 굳이 춘향을 성씨로 한 것은 성이성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임을 암시했던 것이다

42% 경춘전은 그저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약 250년 전 강원도 영월에서 있었던 실화다

46% 무령왕릉은 웅진시대 백제의 건축과 예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백제문화의 보고다

50% 삼강주막의 주모는 625때 남편을 잃고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해 2005년 9월까지 약 60년간 이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일을 그만둔 지 한 달 후 8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조선시대 주막 풍경이 이곳에서 펼쳐졌다고 하니 역사는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었다

53% 고창은 선운사와 복분자로 유명한 전라북도 서해안에 위찬 고장이다

57% 회룡포에 도달한 내성천은 정확히 350도 회전한 후 다시 반대로 180도를 돌아 하류 쪽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62% 흑두루미가 진갠인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 볼 수 없는 새이기도 하지만 4천만 년 전부터 공룡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새이기 때문이다

63% 순천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가 11종이나 날아드는 곳으로 전 세계 습지 중 희귀조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68% 물을 좋아하는 대나무숲에 비라도 간간이 내리는 날이면 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70% 대나무꽃은 좀처럼 볼 수 없는데, 피었다 하면 대나무밭에서 일제히 핀 후 모두 고사해버린다

77%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1970년대에 가족과 헤어져 돈을 벌어야 했던 수많은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은 1만 8천 명에 달했다. 그들의 눈물겨운 송금액은 당시 우리나라 GDP의 2% 규모에 달했다고 하니, 그들의 노고를 빼놓고는 근대화나 경제대국을 논할 수 없을 정도다

80% 약 1천 년 전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 마을로 시집오면서 산수유나무 한 그루를 갖고 와 지금의 산수유마을이 디었다고 한다. 산수유나무가 예물이었던 셈이다

84%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채석강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이 이태백이 놀던 채석강과 흡사하리 만큼 아름다워서 차용했다고 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해수면 아래 보이는 암반의 색이 영롱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84% 개양할머니는 지금도 전국의 무속인들을 수성당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하니, 수성당은 우리나라 무속인의 성지나 다름없다

95% 동백은 꽃이 세 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 번, 땅에 떨어져서 한 번, 그리고 여인의 마음속에서 한 번. 그래서 여심화라고도 부른다

96% 섬으로 들어가는 768m의 방파제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꼽힐 만큼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미와자키 마사카츠

 : 탐나는 책

 : 2021/06/28 - 2021/07/11


일본 작가와 나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

간결하게 재미있게 쓰여진 책도 잘 읽히지 않는다.

주제는 참 좋았다. 

술을 매개로 하여 세계사를 엮어낼 생각을 하다니 참신했다.

그러나 내용은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효모를 발효해서 술을 담그는 방법이 어려운 방법이 아니어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문화는 전세계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잘 모르는 마야, 잉카 문명에서도 술은 제사등에 중요하게 씌였다는 것도 배웠다. 

옛날 유물에서 발견된 흔적으로 어떤 술을 만들어 마셨는지 확인하는 것도 참 대단하고, 금주령이나 가혹한 세금을 피해 밀주나 새로운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우연이라는 게 역사에서 얼마나 큰 일을 하는지 보게 된다.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 책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 


5% 중국에서도 술을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9% 사실 효모는 특정한 조건만 맞는다면 발효를 시작하기 때문에 양조가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10% 지중해 연안 각지의 포도 재배 기술은 페니키아인이 전해주었다고 한다

14% 와인이 보급됨에 따라,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급격하게 곡물 밭에 포도원이 구축되어 곡물 부족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았다. 결국 로마인이 먹을 곡물을 이집트나 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15% 서기800년에 로마 교황으로부터 황제의 관을 부여받은 프랑크 왕국의 카를루스 대제는 토지를 교회와 수도원에 기증하여 와인 생산을 장려하며, 서유럽에서 와인 문화의 토대를 구축한 인물이기도 하다

17% 유라시아 대륙의 남쪽 끝에서 시작하는 바닷길은 10세기 이후에는 중국 도자기를 주요 상품으로 거래했기 때문에 도자기의 실로도 불린다

31% 그녀들은 아크라와시(처녀의 숙소)에서 집단 생활을 하고 술 양조, 실잣기, 직물 재배 등의 일을 했다. 치차는 그녀들이 옥수수를 씹어서 뱉은 타액으로 발효시킨 술이다

33% 전통적으로 점성술이 발달했던 서아시아에서는 실험 실패의 원인을 별의 운명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실패가 거듭됨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실험을 반복할 수 있었다

37% 코란이 요구하는 금주는 절도가 없는 음주를 벌한다는 의미일 뿐, 적당한 음주는 지장이 없다는 작의적인 해석이 터키 사회의 음주 규칙이기 때문이다

39% 증류란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액체를 가열하여 알코올 등의 휘발성 성분을 증발, 기화시킨 후 이것을 냉각기로 식혀 액체로 바꾸어 회수하는 과정이다

40% 1347년부터 70년 동안 페스트가 크게 창궐하여 유럽 총인구의 거의 1/3에 해당하는 2,500만명에서 3,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47% 말하자면 몽골인과 이슬람 상인이 손을 잡고 중화 세계를 지배했던 것이다. 참고로 베네치아 상인인 마르코 폴로도 중국에서는 색목인으로 간주되었다

52% 마데이라 와인은 호박색 또는 적갈색을 띤 와인의 색이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도 셰리주, 포트 와인에 버금가는 3대 주정 강화 와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56% 데킬라 마시는 방법은 그야말로 유쾌하다. 레몬 도는 라임을 동그랗게 썰어 엄지와 검지로 집고 두 손가락 사이 밑동 부분에 소금을 올린다. 레몬이 내는 신맛을 입 안에 머금고 소금을 핥은 후 원샷으로 데킬라를 마신다

61% 확실한 것은 18세기, 유럽에 서인도제도산 설탕이 대량으로 공급되며 설탁 혁명이 일어나자, 설탕을 정제한 뒤에 남은 당밀을 이용하여 영국령 자메이카섬을 중심으로 럼주를 만든 것이다

63% 고래의 보고였던 일본 근해를 주유하는 고래를 쫓아가려면 일본 열도에도 식량과 음료수 보급지가 필요했다. 미국의 포경업자가 오가사와라를 거점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페리 제곧을 파견하여 개국을 요구한 것은 그 때문이다.

70% 샴페인은 1차 발효를 끝낸 와인에 당분과 효모를 첨가하여 병에 포장하고, 다시 알코올 발효를 시켜 탄산가스를 병 안에 머금은 상태로 숙성시킨다

73% 무색인 데다 다른 음료와 궁합이 잘 맞는 진은 칵테일의 기본이 되기에 적합했다. 진은 이렇게 미국에서 새로운 생을 찾았다. "진은 네델란드인이 만들고, 영군인이 발전시켰으며, 미국인이 영광을 돌렸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82% 몰트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북부 하이랜드에서, 블렌드용 그레인위스키는 스코틀랜드 남부 로우랜드의 에든버러와 글래스고를 연결하는 지역에서 생산되었다

95%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다리가 달린 칵테일글라스에 술을 따른 뒤 시간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마시는 쇼트칵테일(쇼트 드링크)과 대형 글라스에 따른 술에 얼음을 넣어 오랫동안 차가운 상태를 지속시키거나 따뜻함을 유지하는 롱 칵테일(롱 드링크)이다

98% 맨해튼이 칵테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데 반해 칵테일의 왕은 마티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