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아이돌 - 또 사랑에 빠져버린 거니? 아무튼 시리즈 45
윤혜은 지음 / 제철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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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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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소

 : 2022/04/29 - 2022/05/03


나도 아이돌을 졸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이 반갑다

저자가 좋아하는 아이돌들이 대부분 남자 아이돌이고 최근에 좋아한다는 아이돌은 이름도 노래도 생소하지만 저자의 행동, 마음, 눈길을 다 이해할 수 있다.

역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책이 좋은 책이다. 

한때 오빠부대, 빠순이 등등으로 불리며 주로 나쁜 모습으로 비쳐줬던 팬들이 이제는 열정적인 사람들의 대명사로 바뀐걸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

원래 창의성과 새로움은 잉여력에서 나온다.

이런 잉여들이 모여 추억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만든다.

끝까지 뜨겁게 불태웠으면 좋겠다.. 


p35 아이돌판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잠언이 하나 있다. 휴덕은 있되, 탈덕은 없다는 말

p67 그 무렵 나는 잡덕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보다 좋은 말로는 전방위 아이돌 덕후, 아이돌 박애주의 등이 있겠다.

p111 소속사가 예고 없이 던져주는, 스무 고개처럼 아리송한 떡밥과 웬만한 SF 시리즈물 저리 가라하는 대서사의 뮤직비디오 스토리를 나노 단위로 탐구하다 보면 내가 덕질을 하는 건지 비문학 지문을 해석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p116 정말로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면 결과는 딱 두 가지밖에 없어요. 자기가 원하는 걸 얻거나, 그 고정을 통해 뭔가를 배우거나. 이 두 개면 됩니다.

p160 내가 되고 싶은 건 number one이 아닌 only one. 나는 이 노래를 흥얼거릴 때마다 어느 팬이 답가처럼 남겨둔 말을 함께 떠올린다. “너희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only one이 돼. number one은 우리가 만들어줄 테니까”

p174 다이아몬드에는 중고라는 것이 없지. 천년을 가도 만년을 가도 영원히 청춘인 돌

p200 삶은 계속되어야 해. 착한 사람들이 죽는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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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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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짧은 역사

 : 앤드루 H 놀

 : 다산 사이언스

 : 2022/04/25 - 2022/04/30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간다.

빅히스토리가 유행이라 많은 책들이 나오더니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나왔다.

과학자의 시각에서 본 지구역사는 이런 느낌이구나 깨닫는다.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진화와 생태계를 아우르며 책이 씌여졌다.

특히 실제 화석이나 퇴적지역을 알려주며 이런 저런 증거때문에 과학자들이 이렇게 해석한다는 설명은 이해하기에 좋았고, 그런 지역을 가보고 싶게 만든다.

미국의 덜떨어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는 현재진행형이며 결국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책을 읽다보니 더욱 강하게 든다. 

과거의 멸종때는 외부 요인이었지만 이번 멸종은 우리 손으로 이뤄내고 있다.

재미있다. 


11% 하늘에서 보이는 알려진 모든 물체들의 질량을 더했을 때, 그들은 하늘에서 관측한 사항들을 설명하기에는 질량이 모자란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우주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중력을 통해 일반적인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빛과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천문학자들은 그것에 암흑물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13% 빛이 우주의 역사를 말해준다면, 암석은 우리 행성의 역사를 알려준다.

41% 데일스 협곡은 출발점으로 삼기에 좋은 장소다. 호주 북서부의 건조한 평원에 좁게 파인 골짜기인 이곳에는 거의 25억 년 전에 높이 쌓인 퇴적암 지층이 드러나 있다

62% 육지의 광합성이 필연적으로 물 손실을 수반하므로, 식물은 주변에서 물을 흡수하여 몸 전체로 수송하는 매커니즘이 필요하다

72% 점토층의 높은 이리듐 함량이 느린 속도로 오랜 세월에 걸쳐서 서서히 축적된 것이 아니라면, 다량의 이리듐이 빠르게 쌓였다고 보아야 했다. 그런 일은 커다란 운석이 충돌하여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앨버레즈 연구진은 그 운석의 지름이 11킬로미터에 달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그런 충돌은 지구 전체에 재앙을 일으켰을 것이다. 공룡을 비롯한 온갖 동물, 식물, 미생물을 멸종시킴으로써 고제3기의 새벽을 결코 보지 못하게 만든 재앙이었다

73% 동물의 다양성은 캄브리아기와 오르도비스기에 늘어났지만, 오르도비스기 말에 급감했다. 그 뒤에 다시 늘어났다가 데본기 말에 다시금 급감했고, 이 주기를 세 번 더 되풀이했다. 백악기 말의 대멸종도 그중 하나였다. 지구의 생물상은 지난 5억년 동안 총 5차례 대멸종을 겪었고, 그보다 덜한 멸종 사건도 6번 일어났다.

81% 호모 사피엔스, 즉 우리는 사람속의 유일한, 아니 사람족 중에서 현재 유일하게 살아 있는 종이다. 화석을 기준으로 삼으면, 사람속에는 적어도 13종이 더 있었는데(그중 11종은 정식으로 학명이 붙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85% 서식지 파괴, 오염, 남획, 침입종은 한 세기 넘게 자연 생태계를 없애 왔다. 유럽인이 들어온 이래로 호주의 토착 포유류 종이 10퍼센트 이상 사라졌고, 1970년 이래로 북아메리카의 조류 개체 수가 30퍼센트 줄어들었고, 지난 10년 사이에 유럽 초원의 곤충 개체 수가 거의 80퍼센트 줄었다는 뉴스를 읽을 때, 그 냉정한 통계는 대체로 이런 활동들의 결과였다

89% 우리 시대를 인류세라고 따로 구분하는 지질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인류가 주변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왔고, 그래서 이전 세대와 달라졌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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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 -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피터 버고지언.제임스 린지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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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의 문답법

 : 피터 버고지언

 : 윌북

 : 2022/04/24 - 2022/04/28


책 제목은 참 맘에 드는데 의외로 내용은 별로였다.

대화가 통하지 않을법한 사람과 싸우지 않고 대화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했는데,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만 써 있어서 흥미가 떨어졌다. 

사례도 외국 사례여서인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배우고 싶은 내용이라 내가 제목을 보고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8%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말이 안 통하는 대화란, 상대방의 생각이나 믿음 또는 도덕관, 정치관, 세계관이 나와 너무 달라서 대화해봤자 도저히 소득이 없어 보이는 경우를 뜻한다

12% 안전하고 신뢰갑 있는 소통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한마디로, 서로 대화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타인을 생산적 대화를 위한 협력 상대처럼 대하면 된다

15% 상대방이 얼마 전 쿠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나도 쿠바에 가보았다며 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상대방의 쿠바 여행이 어땠는지 묻도록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로 전환해선 안된다. 그러면 라포르가 훼손된다.

22% 내가 상대방에게 원하는 행동이 있다면, 내가 먼저 본보기를 보이자.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해주길 원하면,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자

24% 진보주의자는 복지 문제를 배려와 위해의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보수주의자는 복지 문제를 주로 공정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26% 소셜미디어에 도발적 질문을 올리고 예의 있는 논의를 기대하는 건 순진함을 넘어 아둔한 짓이다

46% 우리는 근거를 바탕으로 믿음을 형성하는 데 대개 서투르다. 믿음이 틀렸음을 확인하기보다는 옮음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60%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특별히 해당 주제의 전문가이거나, 혹은 주제가 간단하지 않은 대화라면 서로의 의견 차이는 오히려 진실에 접근하는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철학에서는 이런 방법을 두루 가리켜 변증법이라고 한다. 서로 주장을 주고받으며 더 정교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73% 자그마치 정결(독극물 주입), 충성(우리 대 그들), 권위(지도자들이 국민을 지켜야 함), 배려(아이들)라는 네 개의 기반에 동시에 호소하는, 드문 경우군요. 다시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대단히 광범위한 도덕 가치 기반, 즉 도덕적 직관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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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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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비로 산다는 것

 : 신병주

 : 매일경제신문사

 : 2022/04/16 - 2022/04/25


조선의 왕비에 대한 내용인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조선왕조의 모든 왕비에 대해 서술이 될 줄은 몰랐다.

왕이 아니라 왕비의 삶을 여러 역사서를 통해서 알게 되니 신선했다. 

신분상승의 기회일 수도 있지만 실제 조선의 왕비들은 그리 평탄한 삶을 산 사람이 많지는 않아 보인다

세자빈으로 들어와 일찌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쫓겨나는 경우, 대군의 부인이었는데 정변이 벌어져 왕비가 되기도 하고, 사약을 받은 사람도 있고, 심지어 죽은 이후 무덤이 수난을 겪기도 한다. 

남성 중심의 조선사회에서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하기 힘들었던 시대를 살아간 왕비들...

남들은 부러워했을 지 모르나 행복한 삶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성차별의 사회이긴 하지만 지금이 더 나아보인다.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다. 좋은 책이다. 


2% 세조의 집권으로 단종이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폐비가 된 정순왕후는 현재의 창신동 인근에서 옷감에 물들이는 작업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폐위된 지 230여 년 만인 숙종 때에 복권되기는 했지만, 20대 이후의 전 생애를 폐비가 된 일반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정순왕후의 삶은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다

7% 정안왕후는 1373년경 19세의 나이로 2세 연하의 정종과 혼인하여 40년 가까이 해로했지만 슬하에 자식을 두지 못했다. 정종이 9명의 후궁 사이에서 17남 8녀를 둔 상황을 고려할 때 왕비는 인고의 세월을 담담하게 지냈을 것으로 짐작된다

8% 원경왕후는 남편을 왕으로 만든 최고의 정치적 동지였으나 정작 남편이 왕이 된 후에는 자신은 물론이고 친정 가문까지 철저하게 탄압받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13% 순빈은 이를 배운 지 며칠 만에 책을 뜰에 던져버렸고, 궁궐 안에서 술을 즐겨 마시며 자유분방하게 생활했다. “성품이 술을 즐겨 항상 방 속에 술을 준비해 두고는, 큰 그릇으로 연거푸 술을 마시어 몸시 취하기를 좋아하였다. 혹 어떤 대는 시중드는 여종으로 하여금 자신을 업고 뜰가운데로 다니게 하고, 혹 어떤 때는 술이 모자라면 사사로이 집에서 가져와서 마시기도 하였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에서 술을 좋아하고 술주정이 매우 심했던 그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15% 현덕왕후는 세조와 큰 악연을 가져 사후에 무덤이 훼손되고 종묘에서 신주가 없어지는 등 큰 수난을 겪었다. 중종 시대에 종묘에 신주가 모셔지면서 무덤도 남편 곁으로 오게 되었다

16% 세조의 왕비에 대한 사후 보복도 이어졌다. 연려실기술에는 “하룻밤에 세조가 꿈을 꾸었는데 현덕왕후가 매우 분노하여, 네가 죄 없는 애 자식을 죽였으니 나도 네 자식을 죽이겠다. 너는 알아두어라 하였다. 세조가 놀라 일어나니, 갑자기 동궁(세조의 장자, 의경세자)이 죽었다는 기별이 들려왔다. 그 때문에 소릉을 파헤치는 변고가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동안 왕비의 자리에서 폐위되었던 현덕왕후는 중종 시대에 들어와 마침내 왕비의 지위를 되찾게 된다

18% 정순왕후는 18세 때인 1457년 단종과 사별한 후 숱한 시련 속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64년을 더 살았다. 그리고 중종 때인 1521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세종 때 출생한 그녀는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등 무려 8명의 왕과 함께 한 세상을 보낸 셈이다. 그녀의 무덤은 단종의 누이인 경혜공주의 아들 정미수 집안 중종의 산이 있는 현재의 남양주시 진건읍에 대군부인의 묘로 조성되었다.

22% 성종실록에는 공혜왕후가 후궁에 대한 투기 없이 그녀들에게 최대한 은혜를 베풀어준 정황이 이와 같이 기록되어 있다. 공혜왕후 승하 후에 바로 성종의 계비가 된 폐비 윤씨가 후궁에 대한 투기가 대단했던 상황과 묘하게 대비되는 장면이다

25% 김시습의 초상화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그대로 나타난다. 일반 유학자들은 흔히 쓰지 않는 모자하며, 목에 염주를 찬 모습은 단번에 그가 기인의 풍모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28%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문자를 잘 알고 있던 신여성 인수대비에게, 왕인 남편의 행동을 투기하고 손찌검까지 하는 며느리는 결코 용납될 수 없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극심한 갈등은 결국 조선 왕조 최초의 왕비의 폐출과 사사라는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

30% 매양 왕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음란, 방종함이 한없음을 볼 적마다 밤낮으로 근심하였으며 때론 울며 간하되 말뜻이 지극히 간곡하고 절실하였는데, 왕이 비록 들어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성내지는 않았다

32% 중종은 경복궁에서도 늘 옛 왕비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단경왕후는 중종이 알아볼 수 있도록 집 근처 인왕산 자락에 붉은 치마를 걸쳐놓았고,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오는 인왕산 치마바위 이야기다. 그만큼 두 사람의 애정이 폐위 이후에도 계속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36% 문정왕후와 윤원형을 중심으로 하는 외척들은 자신의 세력을 견제하는 사림파에 대해 철저히 부정하였다. 그들은 1545년 명종의 즉위를 계기로 사림파를 대거 숙청시키는 을사사화를 일으킴으로써 4대 사화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

41% 16세기의 학자 조식은 당대에 이황과 더불어 영남학파의 양대산맥으로 지칭된 인물로서, 특히 성리학의 실천을 중시한 학자였다. 수양의 상징으로 항상 깨어 있다는 듯을 가진 성성자라는 방울을 옷에 달고 실천을 위한 행위로 자신의 사상을 글자로 새겨넣은 칼을 차고 다닌 것은 이러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51% 인조가 왕이 된 후에도 적극적인 내조를 하고, 광해군 세력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푸는 등 궁궐 내 야당의 역할을 했던 인열왕후는 1635년 12월 9일 산실청으로 쓰이던 창경궁 여휘당에서 승하앴다

53% 경희궁 창건은 처음부터 관료들의 동의를 얻어 공역 계획 과정을 거치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술사, 지관, 괴승 등의 도참적 요언을 빌려 광해군이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시도된 것이었다. 광해군 즉위 초부터 일방적으로 권력을 전횡하려는 신권에 대한 견제와 왕위의 정통성 확보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서 정치적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59% 왕비가 된 후에도 인선왕후는 처신에 신중을 기했다. 항상 “부인이 스스로 잘난 체하면 가정이나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었으니 암탁히 새벽에 울어서는 아니된다는 경계를 신중히 지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고 할 정도로 조용한 내조를 실천했다

60% 세자빈으로 간택된 후, 남편이 왕이 되고 왕비가 되고, 아들이 왕이 되어 왕대비의 지위에 오른 왕비, 즉 조선에서 세자빈, 왕비, 대비의 세 과정을 모두 거친 경우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놀랍게도 현종의 왕비 명성왕후 김씨 1명뿐이다. 이는 조선의 왕위 게승에 그만큼 변수가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67% 서인 측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만중은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정권을 잡자 정계에서 물러나 유배생활을 하면서 이 소설을 썼다. 일부다처제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처첩간의 갈등을 그린 가정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소설 속에는 서인과 남인의 권력 쟁탈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숨겨져 있었다

72% 한중록에도 “원래 영조와 정성왕후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여, 병환이 위중하신 후에야 오신것이라”고 하여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증언하고 있다. 정성왕후의 회갑에 신하들이 하례하려 하자, 이를 허락하지 않는 영조의 모습도 영조실록 1752년 11월 23일의 기록에 실려있다

73% 정순왕후의 친족들은 영조 시대의 노론 벽파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면서 사도세자의 죽음을 동정하는 시파와는 정치적으로 크게 대립했다. 이러한 정순왕후의 정치노선은 시파의 입장에 서 있었던 정조와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었다

81% 이상적은 중국에 사신으로 갈 때마다 책을 좋아하는 스승을 위해 책을 보냈다. 이에 감동한 김정희는 의리를 지키는 제자를 위해 그림을 그려 화답했다. 이것이 불후의 명작 세한도로 1844년 김정희가 59세 때 그린 역작이다.

91% 명성황후가 장호원에 피난을 가 있던 힘든 시기에 그녀의 한양 입성을 거의 정확히 맞힌 무당 진령군은 이를 계기로 왕비의 최측근이 되었다. 진령군은 명성황후가 과도하게 굿에 의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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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철학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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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로소피 랩

 : 조니 톰슨

 : 윌북

 : 2022/04/16 - 2022/04/23


철학의 주제별로 1-2페이지 정도 되는 내용이 요약집 모음본이라고나 할까.

요약 정리의 형식이라서 그런지 일본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요약정리 하면 일본책을 따라갈만한 책이 없으니까...

그러다보니 책을 읽었지만 머리에 뭐가 남는 느낌은 별로 없다.

책장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항목을 찾아서 읽어보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 취향은 아니다. 


7% 철학은 공감이 가야 하고, 실용적이어야 하고, 읽기 쉽고 다가가기 쉬워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야 하죠

9% 기게스의 반지는 권력이란 반드시 타락한다는 점이 아니라 권력이 인간의 진정한 본질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17% 공진화는 생태계가 서로 발맞춰 진화한다는 이론입니다

19% 사르트르는 자신의 제자들, 그리고 모든 실존주의자에게 자신의 선택이 지닌 힘을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21% 필멸저인 인간의 마음은 불멸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결국 찾아올 자신의 고독한 죽음에 눈을 질끈 감고(이 고독이 진심으로 두려우니까요) 영원히 살 것처럼 구는 것은 진정한 존재를 부정하는 태도입니다

23% 실제로 영원회귀라는 니체의 사고 실험을 보면 그는 인생을 긍정하는 사람이자 실존주의의 기둥이며 심지어 매우 현대적인 심리치료사로 보이기도 합니다

26%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49년에 내놓은 대표작 제2의성은 실존주의와 현대 페미니즘의 선구적 역할을 한 저서입니다. 이 책에서 보부아르는 인간이 미리 정해진 틀(또는 본질)에 맞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지요. 우리가 자기 정체성(자신이 보는 나)과 사회적 정체성(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나) 양쪽을 창조한다는 말입니다.

28% 탄력을 받은 칸트는 무리수를 두기 시작해서 자기 이론을 성별(여자는 아름답고 납자는 숭고하다고 했죠)과 국가에까지 확장했고, 그 과정에서 심각한 인종차별을 저지릅니다

31% 융은 어느 사회 집단에나 구성원의 행동을 좌우하는 보편적 구조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가 말하는 원형이죠. 간단히 말해 원형이란 공동체가 구성원에게 활용해도 좋다고 인정한 일련의 행동방식을 가리킵니다

32% 고대 그리스 철학과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니체는 모든 문화와 예술을 두 가지 유형, 즉 아폴론형과 디오니소스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33% 아도르노는 여기에 저항하려면 일종의 문화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한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는 말이죠. 예술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저항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예술은 우리를 분노하게 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분노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죠

33%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트롤리 문제의 재탕입니다. 1960년대에 필리파 풋이 처음 제시한 이 딜레마는 폭주하는 열창의 방향을 직접 바꿔 한 사람을 치어 죽일지, 그대로 두어 다섯 명이 치어 죽게 할지 택하는 문제입니다

38% 흑인은 자기 고향에서도 이방인이며, 자기 나라에서도 소외됩니다.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에게 정의되고 비판받는 존재죠. 그 결과 [니그로는] 항상 타인의 눈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43% 버크는 예의야말로 정부보다 위에 있는 가치와 규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의는 정치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43% 아렌트가 보기에 전체주의는 사람들이 행위에 접근하는 것을 막아 삶의 의미를 모두 빼앗는 체제입니다. 사람들은 그 이상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채 노동과 작업 사이를 단조롭게 오가는 일벌로 격하되고 말지요

48% 포이어바흐는 그렇기에 인간이 신이라는 틀에 인간성을 투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 옛날 인류는 전쟁의 신, 지혜의 신 등등을 만들었죠. 이는 모두 투사, 즉 인간의 종의식을 의인화한 형태였습니다. 우리 종의 훌륭함을 외면화한 것이죠. 그리하여 인간 형상의 신이 태어났습니다

55%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인 이중사고는 “두 가지 모순된 신념을 동시에 마음에 품게 함으로써 객관적 현실의 존재를 부정하는 동시에 자신이 부정하는 현실에 대한 설명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중사고는 사실이나 현실을 조작된 현실로 대체하고, 다시 하루아침에 다른 것으로 대체함으로써 생겨납니다

66% 어떤 이론이 논리적으로 반증될 수 없다면, 즉 그것이 틀렸음을 증명할 증거가 존재할 수 없다면 포퍼는 그 이론이 허튼소리거나 협작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헤겔주의 마르크스주의, 프로이트주의를 공격적으로 비판했고, 뒤의 두 가지를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불렀습니다.

69% 현대 심리학에서는 프로이트 이론의 과학적 신빙성을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지만(그의 개념을 뒷받침할, 실험을 통한 실제 증거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의 패러다임 자체는 자기반성, 심리치료, 토론에 활용하기 좋은 도구입니다

72% 보부아르는 모성본능은 신화다라고 썼습니다. 여성은 어머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73% 루소의 주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자면 아이들은 그 나름의 방식과 속도에 맞춰 성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놀이는 그 자체로 어엿한 결과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73% 시험은 앞의 두 가지를 교묘하게 결합한 방식이며 푸코가 권력/지식이라고 부르는 개념의 좋은 예입니다. 시험을 권력의 과시(”이 적성검사는 필수입니다”)이자 진실의 확립(”안타깝지만 정답 처리되는 것은 이 답안뿐입니다”)입니다. 시험은 평가받는 이들이 공부를 통해 자신을 바꾸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도록 강제할 뿐 아니라 권력을 쥦 자가 진실이라고 여기는, 이미 정해진 정답을 다시 강화합니다. 권력에 복종하면 대가로 빛나는 합격증을 받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커다랗게 쓰인 빨간 낙제 표시를 받게 되죠

74% 자기 생각에 숨이 막히거나 갇힌 기분이 든다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스토아식 관점, 또는 영원의 관점을 시도해 보세요. 아마도 당신의 고민은 생각보다 하찮게 느껴질테고, 그러다 보면 초연함을 손에 넣어 삶을 대하는 방식을 뜻대로 조절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76% 쾌락주의자들은 신과 죽음이 두려움과 절망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여겼기에 내세를 믿지 않았죠. 그래서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없었다. 나는 있었다. 이제 나는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 말은 종종 비종교적 장례식에서 기도 대신 쓰이기도 합니다

77% 빅터 프랭클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더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신을 바꿀 수 밖에 없다” 여러면에서 스토아 철학은 실존주의뿐 아니라 불교의 핵심 교리와 그 서양 버전인 쇼펜하우어의 사상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79% 빠를 때는 바람과 같이, 느릴 때는 숲처럼 고요하게, 쳐들어갈 때는 불처럼 기세 좋게, 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진중하게 하라

83% 이러한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피론은 아무것도 확신하지 마라라는 명쾌한 메시지를 제시합니다.명백하거나 증명된 진실이 없다면 우리는 언제나 판단을 보류해야 마땅합니다.

91%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외교관이었던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짧은 책 군주론에 따르면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통치자(좋은 통치자는 아닙니다)란 자신의 지위(마키아벨리는 남자만이 군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는 사람입니다.

94% 정치가나 친구가 빠르고 간단하고 급진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거든 시간을 들여 심사숙고하세요. 과격하고 반사적인 반응이 현명한 경우는 매우 드물고, 우리 선조의 지혜를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대할 수 있다는 버크의 말을 기억하세요

95% 스미스는 종종 어떤 규제도 없는 자유 시장의 옹호자 취급을 받지만, 그건 불공평한 평가입니다. 스미스는 국방이나 재판, 또는 교육이나 교량같은 공공사업처럼 시장의 힘에 맡기면 안 되는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것은 개인의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날에는 여기 속하는 항목 일부도 사적 시장에 공개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97% 간디는 비폭력은 결코 겁장이의 방패로 쓰여서는 안된다고 말했으며, 도망치거나 숨는 것은 비폭력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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