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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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믿는 인간에 대하여

 : 한동일

 : 흐름출판

 : 2022/05/25 - 2022/05/30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한 한동일 교수님의 신작.

일찍 사놓기는 했지만 이제야 읽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지만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카톨릭 사제기도 한 저자이지만 비종교인이 읽어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 참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나찌에 의해 갇히고 참혹하게 죽어갔던 사람들이 똑같이 장벽을 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모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상당수가 종교로 인해 벌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계속 성찰하고 반성하고 자신을 깨닫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믿는 인간이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지방자치제가 교회국가에서 왔다는 걸 배웠다. 내가 개신교인이다 보니 카톨릭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카톨릭은 그런 대접을 받을 종교가 아니다. 

사제 독신제도 그렇고, 카톨릭 나름대로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어떤 종교든 사람이 완전하지 않으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더이상 회복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난 카톨릭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개신교는 포기했다. 그런데도 교회는 다닌다.

참 아이러니다. 


p34 30년 전에는 없던, 팔레스타인과 이 구역 사이에 세워진 분리장벽이었습니다. 그 높다란 벽을 보고 있자니 과거 역사에서 유대인 강제 격리 구역인 게토를 경험한 이들이 만든, 또 다른 게토를 보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착잡했습니다

p49 세상의 수많은 일 가운데 아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바람이 특별한 것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몹시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p51 교회는 대중이 교회와 멀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세속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박해와 시련 때문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가 사람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p65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는 많은 돈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태도와 정서일 것입니다.

p74 20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예전에 찾았던 유적지를 다시 방문하더라도 건물이나 과거의 자취가 아닌,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살아가는 모습, 일상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어요

p86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을 언급하면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그려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말했습니다

p105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그리스도교인을 비롯한 모든 종교인에게 나날의 삶이 신앙인의 교회이자 종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p119 누군가 퀘스토 라보로에 코메 일 두오모 디 밀라노. 논 피니셰 마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이 일은 꼭 밀라노 대성당 같아. 결코 끝낼 수가 없어!”라는 뜻이지요

p134 종교 행사의 권리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를 다룬 유럽의 헌법학 서적에서도 감염병의 상황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p158 현대 국가의 지방자치 개념은 바로 교황이 통치하는 교회 국가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p160 성직자의 결호

P160성직자의 결혼은 가족, 친인척에 과한 문제를 파생했고, 지역 영주 및 세속 권력과 결탁하는 문제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는 교회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사제 독신제를 시행합니다

P166 빈 회의와 베를린 회의에서는 추기경의 지위를 왕족 혈통의 왕자와 같은 외교적 지위에 놓았습니다. 황제와 왕, 왕세자 다음가는 공식 서열을 가진다고 확인했던 것이지요

P177 실제 사제들에게 이런 영상물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첫 반응은 비현실적이다였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현실에서는 사제 역할을 맡은 배우들처럼 잘생긴 사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서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P193 이 인증을 받으려면 식자재부터 생산 시설, 조리 과정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코셔 인증을 받은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겨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도 합니다

P225 중세 음식의 역사에서 신분이 낮은 가난한 자의 식탁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구두로 전해져서 그 원형을 복구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유럽의 음식연구가들은 부유한 자의 음식에 더해진 고급스럽고 귀한 재료를 뺀 단순한 형태의 음식에서 가난한 자의 식탁을 유추해냈습니다

P237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0, 30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P241 신이 인간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신은 그 자체로 완벽한 지성이므로 인간에게서 취하고 싶은 것이 달리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p263 이곳은 일명 역사의 계곡이라고 불리는데요. 시대와 세기를 달리하며 이 당을 지배했던 정복자들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자기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겨 놓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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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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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전승환

 : 다산초당

 : 2022/05/20 - 2022/05/26


어쩌다 보니 이 분의 책을 몇 권 읽게 됐다

자신의 단상을 이야기하면서 본인지 읽은 책의 문구를 가지고 설명한다. 

나도 같이 읽은 책이 많은데 이 분은 내가 깨닫고 기록한 내용을 보면 훨씬 통찰력있고 멋지다.

나처럼 주마간산식으로 책읽는 사람이 본받아야 할 방식이다 

책을 주기적으로 읽다보면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책을 파악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책을 엮어내고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재미, 자양분을 얻어내는 능력이 커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을 읽어대기만 하면 나에게 체화되는 속도보다 더 빨라져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내용이 많아진다.

책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세종은 같은 책을 100번씩 읽었다고 한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인생책, 맘에 드는 책은 여러번 읽으면서 내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

이런 저자를 만나면 참 존경스럽다. 꾸준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6% 경기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세희 선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처음 출전하는 큰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

13% 나를 살피고 꽃피우는 데 결핍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바로 그럴 때 결핍은 오히려 나를 채우는 양분이 되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33% 남편이 화가인데 아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가정생활을 다소 절름발이 격이 되지 않을까. 부부란 서로의 호흡을 공감하는 데서 완전한 일심동체가 되는 것인 줄로 안다. 자기가 전공한 것이 미술이 아니라도 미술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미술에 대한 기본 공부를 해보는 것이 남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려니와 자기 자신의 정신생활 도한 그만큼 폭넓게 하는 길이 될 거다

61% 떠나보내는 일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공간을 내면에 확보하는 일이다

66% 배고픔은 억지로 참는게 아니구나,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면 배고픔도 잊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66%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끝이 날 거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러니 오늘의 절망을, 지금 당장 주저앉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끝모를 분노를 내일로 잠시 미뤄두는 겁니다

76% 문득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웠다. 표를 사기 위해서는 매표소로 가야 했고, 고백하기 위해서는 당신 앞에 서야 했던 더없이 단순했던 그 시절

81%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83% 신유빈은 새로운 스타이자 매우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어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의 말대로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시간이 흐르는 것,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소중한 현재의 시간을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일이죠

84%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90% 소설가 헤밍웨이, 철학자 칸트 등 수많은 이가 자신만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스스로 단련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창의성이 내적 규율에서 나온다고도 말했는데요.

95%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 집 위로 부드럽게 일기를, 위대한 신이 그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대의 모카신 신발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흔적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깨 위로 늘 무지개가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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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 걷다
구효서 외 16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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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을 걷다

 : 구효서

 : 휴먼앤북스

 : 2022/05/18 - 2022/05/24


우리 동네에 대한 책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작가들이 한두꼭지씩 글을 써서 엮었다.

동네의 유래도 알 수 있고, 걸어다닐 만한 곳, 맛있는 집, 그리고 둘레길까지...

나도 나름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잘 모르는 곳도 꽤 있었다.

덕분에 주말이나 쉬는 날 돌아다닐 곳을 발견했다.

투자가치는 없는 동네지만 살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p41 이런 몇 가지를 모아서 추론해 보면 납대울 비석에서 윤두수가 살았다는 말은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살았다기보다는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구전, 400년 된 은행나무, 오음유고의 시 세 편, 이 세 가지 증거로 보아 노원구 중계동에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p62 천상병=기인이라는 말은 폐기되어야 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규칙적으로 수락산 계곡에 몸을 담그었던 사람이다. 라디오 교양방송을 즐겨 들었으며, 최저재산제를 주장하고, 그러면서 자연과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반복하여 노래했다.

p72 이것은 무슨 죄인지, 막걸리 값 갈취죄인지, 술값은 공작금 수령으로 둔갑하고, 천상병은 불고지죄로 옥고를 치룬 것이다.

p83 노원은 중랑천이 범람하는 저습지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세워진 도시로, 중랑천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 키보다 높은 갈대들이 흔히 보이곤 한다. 처음부터 끝가지 갈대밭이 있어서 지역적 정체성이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p85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 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텍이 있다.

p98 영국의 펍이나 프랑스의 카페처럼 동네 주민들이 격의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 가정이나 직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공간들이 바로 제3의 장소이다.

p116 수락정에 들어서려면 노마십가의 현판 밑을 지나야 한다. 순자의 수신편에 나오는 글귀다. 준마의 하룻길을 둔마도 열흘이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꾸준함의 덕목을 강조하는 말이다.

p139 터널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구간은 서울여대 정문에서부터 태릉선수촌 정문까지이다. 중간에 조선시대 능인 태릉이 있고, 태릉사격장, 태릉국제아이스링크가 차례로 있다.

p187 아이들은 수렵과 채집의 인류 후손답게 들어가지 마시오란 챗말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물고기 하나라도 잡아보려 애쓴다.

p198 불암산 아래 집에서 여름엔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가을이면 아내와 밤을 주워 먹으며, 좋은 술에다 흰쌀밥. 여기에 참게 안주에 닭백숙이면 금상첨화다. 무엇이 더 부러울까

p209 초안산은 대한민국,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산들과 달리, 내시의 무덤을 비롯한 양반, 서린 등의 무덤이 무려 천여 기나 존재하는 귀한 유적지입니다.

p251 예술을 진정 사랑하고 예술의 저력을 아는 어떤 자본가가 나타나 개성 있는 이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해 주면 자연스러울 것 같다. 나는 무명의 마티스와 피카소를 알아본 컬렉터 거트루드 스타인이 된 기분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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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마음 - 심리학, 미술관에 가다
윤현희 지음 / 지와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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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의 마음

 : 윤현희

 : 지와인

 : 2022/03/22 - 2022/05/22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다가 반납했다가 다시 빌려 읽었다.

심리학자의 눈에 비친 미술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들의 그림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살펴보고, 또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많이 유익했다.

뒤로 갈수록 현대작가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생소했다. 특히 미국 작가들의 그림은 꽤 낯설었다. 

그렇지만 그림이 낯설지는 않았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화풍은 현대적이고 편안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림을 통해 작가를 해석하고 그림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좋은 책을 읽었다. 


p24 카톨릭의 총애를 받는 천재 화가로서의 삶이 빛이었다면, 폭력과 살인 전과로 수감과 도주를 반복하다 객사한 그의 삶은 암흑의 그림자다.

p28 병들었지만 젊은 바쿠스는 호소의 강한 시선으로 세상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곧 스타 화가로 부상했다. 그는 시선이 가지는 힘을 알고 있었고, 거울 앞에서 시선과 표정, 몸짓을 연구하며 긴 시간을 보내곤 했다.

p39 베네치아 화풍을 익혔던 엘 그레코의 빛은 자연의 광휘를 모방하여 맑은 색채를 돋보이게 했다. 반면 카라바조의 빛은 오로지 사람을 향해 있고 극적 감정을 고조시키는 실내의 조명이다.

p62 렘브란트는 원근법과 비례에 능했음에도 신체의 일부분을 강조하거나 과장해서 그림의 주제를 강조하기를 즐겼다

p90 촉촉한 눈망울과 입술로 무슨 말인가를 할 것만 같은 그녀는 북구의 모나리자라는 애칭으로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미술작품 속 주인공이다.

p113 그의 대표작이자 영국의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한 전함 테메레르의 마지막 항해는 대항해 시대의 고별사이자 새로운 과학과 기술혁명 시대에 대한 전언이다.

p121 색채가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괴테가 문장으로 기술했다면 터너는 바다 위로 뜨고 지는 태양 빛의 스펙트럼과 정서를 연결해 회화로 구현했다.

p131 1781년 한 영국 노예선의 선장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133명의 노예를 사슬에 묶은 채로 식인 상어가 들끓는 카리브해에 던졌다.

p139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는 “현재를 잡아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을 최소한만 믿어라”라고 노래했다.

p140 행복 연구의 대가인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행복은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말한다.

p151 인상적이게도 아내가 떠난 후 모네는 더 이상 초상화를 그리지 않았다. 자연의 사물들만을 그렸고, 사람을 그리더라도 얼굴을 완성하지 않았다.

p152 인상파의 신호탄이 된 1874년 일출에서는 터너의 영향이 드러난다. 그는 터너의 새로운 회화에 굉장한 감명을 받았다.

p182 무정부주의자 쿠르베와 예술지상주의자 휘슬러 사이의 거리는 세상의 기원과 흰색의 교향곡 1번만큼이나 멀었다.

p182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가 르네상스를 대표하고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북해의 모나리자로 불리며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면, 미국 화가 휘슬러가 그린 어머니 안나 휘슬러의 초상화 <회색과 검정의 편곡 1번>은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p192 통계가 보여준 푸른빛과 범죄율의 감소는 흥미로운 현상이었지만, 이런 차이가 정말로 푸른 조명에 의한 차이인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다른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p193 채점자들에게 붉은 펜과 파란 펜을 각각 주고 채점하게 했을 때는 붉은 펜을 가진 채점자가 파란 펜을 가진 채점자보다 훨씬 가혹한 점수를 주었다. 실제로 호주의 한 학교에서 붉은 펜으로 채점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p212 마리와 이혼하고 4년 후 크뢰위에르는 세상을 떠났다. 그는 스카겐 해변 한여름밤 이브의 모닥불이라는 작품에 마리와 새 남편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그림을 보면 스케겐의 지역민들과 예술가그룹이 여름밤 모닥불 주위에 큰 원형으로 서 있다. 보트 앞에 서 있는 커플이 바로 마리와 후고알벤이다.

p216 일조량이 낮아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을 느끼기 ㄴ하지만, 만약 우울감이 식욕과 수면 이상, 무기력을 불러오고 이런 패턴이 매해 되풀이된다면 계절성정서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p224 2016년 옥스퍼드 사전은 휘게를 올해의 단어 리스트에 올렸다. 우리말이나 영어에는 대응하는 단어가 없는 hygge라는 말은 만족감과 휄빙의 느낌을 자아내는 안락한 유쾌감, 이완, 탐닉, 감사의 의미와 연합되어 덴마크의 특성을 상징한다.

p228 전쟁 후 황무지를 개간하고 국토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덴마크인이 체화한 행복의 비법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태도를 견지하는 데 있었다. 그런 역사를 통해 형성된 삶의 태도가 휘게의 근원이고 덴마크를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라는 브랜드로 키워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p246 뒷모습은 타인을 속이지 않는다. 관객에게 뒷모습을 보인 그녀의 시선은 내면의 진실을 향해 있다. 내면이란 공간의 내부이기도 하고 개인의 내적 질서이기도 하다.

p256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개념은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보다는 세상을 인식하고 정보 처리를 하는 깊이에 더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면 내향적이지만 인식의 사고의 깊이가 평범한 경우도 있고, 대인관계에서 민감성을 발하고 깊은 사고를 하는 성향이지만 외향적인 사람도 있다.

p270 이 그림에서 구스타브 카유보트가 1877년에 제작한 파리의 거리, 비 오는 날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p272 비 내리는 날 일조량의 저하는 뇌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감소시켜 우울한 기분이 들게 한다. 기분이 울적해질 뿐만 아니라 두통과 관절의 부종 같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기분과 반응을 바꾸기 위해 주변 환경과 주어진 자극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p279 뇌는 정서적 친밀감과 신체적 따뜻함을 동일한 정보로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영아기에 보호자(어머니)와의 접촉이 신체적 따뜻함이자 정서적 안정감을 모두 충족하는 등가의 경험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p280 차일드 하삼의 예술을 감상하고 베토벤의 음악을 즐길 때도 뇌섬엽이 활성화된다. 결국 뇌섬엽은 우리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운 경험을 사회적 교류와 친밀성의 경험이자, 매력적이고 즐거운 자극으로 해석한다는 의미다.

p319 멜랑콜리는 비애나 우울감이 밴 감정 상태를 의미한다. 그 우울감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양면적 갈등 상태에 놓인 존재이며, 근원적인 결핍을 내포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데서 온다.

p351 1959년 여름, 유럽을 향하던 유람선에서 존 피셔를 우연히 만난 로스코는 “식욕을 떨어뜨릴 만한 어둡고 무거운 붉은 색조의 사격형 색면회화를 머리 위에 걸어 그 아래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폐소공포증을 느끼게 해줄 계획이었음을 고백했다.

p383 우리가 실체라 착각하는 대부분의 시각 자극은 환경과 배경 맥락의 총합이다.

p385 설치미술은 3차원의 공간 속에서 감상자와의 상호작용, 시간 체험으로 완성되는 예술이다.

p391 메츠거는 우리의 눈이 구체적 형태가 없는 일정한 강도의 빛이나 한 가지 색상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시각과 공간의 깊이감을 상실하고 공간 감각의 혼란으로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경험을 하며, 의식상태가 전환되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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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피아노 - 모든 것은 건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튼 시리즈 48
김겨울 지음 / 제철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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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피아노

 : 김겨울

 : 제철소

 : 2022/05/10 - 2022/05/12


요즘 종종 읽는 아무튼 시리즈의 책..

책도 얇고 내용도 가볍고 그렇지만 다양한 작가들의 시각과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이번에는 피아노다.

피아노를 전공하거나 오래쳤던 사람들은 이런걸 다 느끼나싶다.

건반을 누르는 힘에 따라 소리의 강약뿐만 아니라 떨림도 다르다고 한다.

나처럼 대충 막 배운 사람은 못느끼는 감정과 소리를 듣는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동일한 악보를 보고도 피아니스트들은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연주한다고 한다.

그 미묘함을 느끼면서 연주를 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부럽다.. 


p13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그것을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온몸으로 참여할 수가 없다

p15 대충하자. 하지만 열심히 하자. 끝나고 머리 쥐어뜯으며 생각한다 괜찮아. 그래도 재밌었고 열심히 했어

p19 피아니스트는 소리를 부드럽게 낮추었다가 크게 울렸다가 하면서 주인공이 되는 악기를 감싸 안고, 소개하고, 던지고 다시 받아낸다.

p38 음을 안다는 건 좀 이상한 감각이다. 음이 말소리로 들린다. 정확히는 다장조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계이름이 들린다

p43 뮤지코필리아에 따르면 음과 색을 연결시키는 것은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p50 음높이를 맞추는 조율, 해머의 밸런스를 맞추는 조정, 음색을 만드는 정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율은 건반에 연결된 현을 감고 풀면서 하고, 조정은 해머의 위치를 확인하며 정렬하는 과정이고, 정음은 현을 때리는 해머 부분에 경화액을 더하거나 니들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세 가지 과정을 거치고 나면 피아노는 그전과는 조금 다른 개체가 된다

p60 극적인 기분에 빠지고 싶을 때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 환상곡이 제격이다.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이 곡은 특유의 비극적인 정조와 귀를 잡아끄는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p91 나는 나에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음을 모르고 초조해했다. 모두가 나에게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엄마는 당장 완벽한 성적을 받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굴었다.

p111 클래식 피아노 연주는 악보와 해석 사이의 싸움, 관습과 파격 사이의 싸움, 원상과 상 사이의 싸움이다.

p114 두 손으로 연주하는 3성부, 4성부의 아름다움은 한꺼번에 여러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는 건반악기에만 허락된 복잡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이다.

p149 각 음의 진동수가 규칙적이고 수학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음악과 수학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음악으로 말하고 음악을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다. 우리가 말을 하고 글을 읽을 때처럼

p154 연주자는 쉼표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쉼표를 연주한다.

p160 자신은 A를 쳤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A를 표현하려다가 쓸데없는 곳에 힘이 들어가 전혀 A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전달되리라고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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