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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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황양밍

 : 미디어숲

 : 2022/05/31 - 2022/06/05


갤럭시탭을 샀더니 매달 SAM에서 한 권씩을 보내준다. 

나랑 잘 맞는 책이면 좋은데 베스트셀러중 에세이를 중심으로 선정이 되서 그런지 읽기가 버겁다.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 공감도 잘 안되고 마음에 잘 와닿지도 않는다.

나름 신경써서 골라준 책일텐데 교보문고에게 미안하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감정을 타고난 것이 아닌 학습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을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에 대해 많이 연구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감정도 역시 연구가 필요한 영역으로 심리학에서는 생각하나보다. 

감정이 선천적이라면 관리를 해야할 대상일 것이고, 후천적이라면 교정이 필요한 영역이겠지.

어느쪽이든 감정을 잘 관찰하며 다루어야 하는 것은 똑같다. 

어떤 감정이든 신께서 주신 것이라면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게 내 기본 생각..

책을 깊이 생각하며 읽지 못한 건 내책임.. 책에게 미안하다.. 


13% 연구자들은 최고의 성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준의 불안을 적정 불안이라고 정의했다. 그것은 건설적이고 창의력을 자극하는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22% 감정은 천성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유발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대뇌가 어렸을 때부터 받은 교육, 과거 경험 등을 이용해 눈앞에 일어난 일을 해석하고 그 사건에 대한 감정 반응을 만들어낸다

31% 사람의 의지력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계획이 실천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간극이 존재하는데 이성이 언제나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다. 즉, 코끼리를 탄 기수가 코끼리를 오랜 시간 통제하면 지치게 된다

39% 사무실 정수기 근처로 가서 동료의 잡담과 지적을 듣듯이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가벼운 분위기의 환경에 스스로 노출하는 것이다. 외부의 정보와 피드백은 생각의 속도를 늦춘다

42% 비교는 그만하고 이제 만족하는 데 치중하자. 외부로부터 방해받지 않을 능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 자신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자

46% 꿈은 나이의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되고 원하는 바가 있으면 좋아가야 한다. 자신의 시간대에서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면 너무 신중해서도 안 된다.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 개의치 말고 남과 달라질 용기를 지니라

58% 최선을 다하는 훈련은 당신을 학습지대로 끌어와 경험하지 못했거나 도전 성향이 강한 곳에서 자신을 향상시킨다. 또 최선을 다하는 훈련은 정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지만, 낮은 수준의 반복은 명확한 목표나 피드백이 없다. 따라서 노력과 버티기만으로는 낮은 수준의 반복이라는 함정에 빠지고 자신마저 속이는 가짜 학습, 가짜 부지런함으로 변질되기 쉽다

80% 중국의 저명한 작가 첸중수는 “결혼은 포위된 성이다. 성 밖의 사람들은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성 안의 사람은 나오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독신이든 결혼을 했든 각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93% 자신의 체계 안에서 수직 비교를 하자.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발전했는지, 올해의 나는 작년보다 더 나아졌는지, 과거의 결점이 개선되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외부의 평가에 방해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대하고 또 그래야 진짜 자신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97% 고전 소설 제인 에어의 여주인공은 이렇게 말했다. “더 고립될수록, 친구가 더 줄어들수록, 더 인정받지 못할수록 나는 나 자신을 더 존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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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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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김민형

 : 웅진지식하우스

 : 2022/05/26 - 2022/05/31


꽤 유명한 수학자로 알고 있는데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어서 책을 냈다.

편지에는 주로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과 주변 학자들과의 토론이야기, 아이에게 주는 교훈,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시가 실려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데 이 분 집안이 대단한 집안인 것 같다. 유학이 쉽지 않았던 시절인데도많은 가족들이 유학도 하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공부로는 타고난 집안인 것 같다.

그리고 시를 좋아하는지 매 편지마다 시가 실려있다. 아이에게 자주 읊어준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참 부럽다. 나는 시, 소설 이런거 잘 몰라서 아이에게 읽어준 게 거의 없다.

우리 아이에게 괜시리 미안해지는 시점이다.

아이에게 더 다정하게 그리고 가깝게 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재미있었다. 


8% 손으로 쓰는 건 분명 그 특유의 맛이 있지만, 이렇게 컴퓨터로 쓰면 네가 글자를 알아보기가 더 쉬울 것 같구나

12% 이런 게 바로 수학자로 살면서 경험하는, 참 근사한 일 중 하나란다.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친구들과 지인들이 뭘 하며 지내는지 계속 소식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그래서 만나면 할 말도 무척이나 많지

21% 니체는 파르테논 신전은 아폴로 신의 영감을 받은 건물이지만, 낭만주의 시에는 디오니소스적인 요소가 많다라는 식의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해

26% 정다면체란 자기 막대로 만들 수 있는 대칭이 정확한 모형들로,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가 있단다

41% 블레이크는 신앙심이 무척 깊었지만, 하느님이 지은 세계에 존재하는 고통을 보면서 괴로워하기도 했어. 그래서 그의 글과 그림에는 기독교에 대한 자신의 아주 복잡한 견해가 들어가 있지

43% 좋은 의도가 인간의 나약함에 훼방받아서, 그 이상이 현실로 나타날 때즘엔 애초에 그렸던 좋은 모습과는 상당히 멀어져 있는 거지. 그런 점에서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자칫하면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가 만든 괴물처럼 될 수가 있어

50% 믿기 어렵겠지만 우주의 어떤 물체든 두 물체 사이에는 중력이 있어. 예를 들어 너와 나 사이, 너와 나일이 사이에도 말이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중력은 실제로는 느껴지지 않지

52%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관찰해보면 현대 과학의 원자이론이 데모크리토스와 피타고라스를 합쳐놓은 것과 얼마나 비슷한지 몰랄 거야

55% 자기 집에 소중한 보물이 있다는 생각에는 나도 동의하지만, 그래도 때로 사람은 단지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서라도 먼 길을 찾아나설 필요가 있단다

56% 가토 씨는 수학 논문 주석에서 종종 일본 옛이야기 은혜 갚은 학이나 동화 은하철도의 밤 등의 내용을 소개하곤 해. 어려운 수학 공식 바로 옆에 그런 것들이 쓰여 있는 건 아주 드문 일이란다

60% 강연하는 건 보통 꽤 재미있어. 강연아리는 게, 그동안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아이디어들을 꺼내 강의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시간이잖아. 그리고 대개는 유익한 제안들도 받게 되거든

65% 베토벤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래서 더 큰 인내심이 필요했어. 모차르트는 머릿속에 곡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본인은 그저 받아 적을 뿐인 반면, 베토벤은 작품을 계속 고치면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수정했다고 해. 그래서 베토벤의 악보에는 전에 썼던 음을 자꾸 지우고 다시 쓰니까 구멍이 많이 나 있다고 하더라

70% 스나이더는 동물들이 사실 인간이 부르는 노래가 좋아서 인간에게 다가온다고 말하더구나

71% 주인공은 누가 봐도 이 여인과 막 사랑에 빠졌어. 하지만 누군가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건 마치 그 사랑이 눈물로 전해지는 독약이라도 되는 듯 고통스러운 거라고 말하고 있구나. 이게 바로 독일 낭만주의자들이 즐겨 쓰던 극적인 표현이지

73%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니까 똑같은 시를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독일어나 일본어로도 읽을 수 있잖니. 이걸 깨닫는 게 곧 세상의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거란다

79% 슈베르트는 어느 기록에서 보아도, 언제나 아주 성품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나와. 친구들을 위해 연주하는 걸 무척 좋아했고, 그 짧은 생애 동안 작곡한 노래들을 친구들에게 거의 주었대

96% 맥스웰의 방정식이 좌표와 무관하 ㄴ형태를 취하려면 상대성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큰 깨달음이었다는 사실을 이제 파악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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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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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는 인간에 대하여

 : 한동일

 : 흐름출판

 : 2022/05/25 - 2022/05/30


라틴어 수업으로 유명한 한동일 교수님의 신작.

일찍 사놓기는 했지만 이제야 읽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지만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카톨릭 사제기도 한 저자이지만 비종교인이 읽어도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 참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나찌에 의해 갇히고 참혹하게 죽어갔던 사람들이 똑같이 장벽을 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모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잔혹함은 어디까지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쟁의 상당수가 종교로 인해 벌어졌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계속 성찰하고 반성하고 자신을 깨닫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믿는 인간이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지방자치제가 교회국가에서 왔다는 걸 배웠다. 내가 개신교인이다 보니 카톨릭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카톨릭은 그런 대접을 받을 종교가 아니다. 

사제 독신제도 그렇고, 카톨릭 나름대로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어떤 종교든 사람이 완전하지 않으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더이상 회복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까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난 카톨릭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개신교는 포기했다. 그런데도 교회는 다닌다.

참 아이러니다. 


p34 30년 전에는 없던, 팔레스타인과 이 구역 사이에 세워진 분리장벽이었습니다. 그 높다란 벽을 보고 있자니 과거 역사에서 유대인 강제 격리 구역인 게토를 경험한 이들이 만든, 또 다른 게토를 보는 것만 같아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고 착잡했습니다

p49 세상의 수많은 일 가운데 아이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바람이 특별한 것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몹시 특별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p51 교회는 대중이 교회와 멀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세속주의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박해와 시련 때문이 아니라 교회 스스로가 사람들을 교회로부터 멀어지게 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p65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어야 할 유산은, 한 번에 잃을 수도 있는 많은 돈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태도와 정서일 것입니다.

p74 20년 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는 예전에 찾았던 유적지를 다시 방문하더라도 건물이나 과거의 자취가 아닌, 현재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과 살아가는 모습, 일상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어요

p86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을 언급하면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아직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을 그려볼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말했습니다

p105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그리스도교인을 비롯한 모든 종교인에게 나날의 삶이 신앙인의 교회이자 종교라는 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p119 누군가 퀘스토 라보로에 코메 일 두오모 디 밀라노. 논 피니셰 마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이 일은 꼭 밀라노 대성당 같아. 결코 끝낼 수가 없어!”라는 뜻이지요

p134 종교 행사의 권리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를 다룬 유럽의 헌법학 서적에서도 감염병의 상황에서는 국가권력에 의해 종교행사를 일시적으로 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p158 현대 국가의 지방자치 개념은 바로 교황이 통치하는 교회 국가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p160 성직자의 결호

P160성직자의 결혼은 가족, 친인척에 과한 문제를 파생했고, 지역 영주 및 세속 권력과 결탁하는 문제를 낳게 됩니다. 그래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는 교회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사제 독신제를 시행합니다

P166 빈 회의와 베를린 회의에서는 추기경의 지위를 왕족 혈통의 왕자와 같은 외교적 지위에 놓았습니다. 황제와 왕, 왕세자 다음가는 공식 서열을 가진다고 확인했던 것이지요

P177 실제 사제들에게 이런 영상물에 대한 감상평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첫 반응은 비현실적이다였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현실에서는 사제 역할을 맡은 배우들처럼 잘생긴 사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해서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P193 이 인증을 받으려면 식자재부터 생산 시설, 조리 과정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요즘은 코셔 인증을 받은 것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겨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도 합니다

P225 중세 음식의 역사에서 신분이 낮은 가난한 자의 식탁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구두로 전해져서 그 원형을 복구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유럽의 음식연구가들은 부유한 자의 음식에 더해진 고급스럽고 귀한 재료를 뺀 단순한 형태의 음식에서 가난한 자의 식탁을 유추해냈습니다

P237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20, 30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인구의 고령화와 전체 종교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P241 신이 인간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신은 그 자체로 완벽한 지성이므로 인간에게서 취하고 싶은 것이 달리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p263 이곳은 일명 역사의 계곡이라고 불리는데요. 시대와 세기를 달리하며 이 당을 지배했던 정복자들이 자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 자기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흔적을 남겨 놓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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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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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전승환

 : 다산초당

 : 2022/05/20 - 2022/05/26


어쩌다 보니 이 분의 책을 몇 권 읽게 됐다

자신의 단상을 이야기하면서 본인지 읽은 책의 문구를 가지고 설명한다. 

나도 같이 읽은 책이 많은데 이 분은 내가 깨닫고 기록한 내용을 보면 훨씬 통찰력있고 멋지다.

나처럼 주마간산식으로 책읽는 사람이 본받아야 할 방식이다 

책을 주기적으로 읽다보면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책을 파악하는 시간도 짧아진다.

책을 엮어내고 그 안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와 재미, 자양분을 얻어내는 능력이 커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책을 읽어대기만 하면 나에게 체화되는 속도보다 더 빨라져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내용이 많아진다.

책을 다시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세종은 같은 책을 100번씩 읽었다고 한다. 그정도는 아니지만 인생책, 맘에 드는 책은 여러번 읽으면서 내 마음에 담아두어야겠다.

이런 저자를 만나면 참 존경스럽다. 꾸준함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6% 경기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세희 선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처음 출전하는 큰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

13% 나를 살피고 꽃피우는 데 결핍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바로 그럴 때 결핍은 오히려 나를 채우는 양분이 되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33% 남편이 화가인데 아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가정생활을 다소 절름발이 격이 되지 않을까. 부부란 서로의 호흡을 공감하는 데서 완전한 일심동체가 되는 것인 줄로 안다. 자기가 전공한 것이 미술이 아니라도 미술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미술에 대한 기본 공부를 해보는 것이 남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려니와 자기 자신의 정신생활 도한 그만큼 폭넓게 하는 길이 될 거다

61% 떠나보내는 일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공간을 내면에 확보하는 일이다

66% 배고픔은 억지로 참는게 아니구나,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면 배고픔도 잊을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66% 다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 끝이 날 거라는 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그러니 오늘의 절망을, 지금 당장 주저앉거나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끝모를 분노를 내일로 잠시 미뤄두는 겁니다

76% 문득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했던, 그 시절이 그리웠다. 표를 사기 위해서는 매표소로 가야 했고, 고백하기 위해서는 당신 앞에 서야 했던 더없이 단순했던 그 시절

81%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다는 걸 말이다

83% 신유빈은 새로운 스타이자 매우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어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즐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그의 말대로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시간이 흐르는 것,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소중한 현재의 시간을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일이죠

84%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90% 소설가 헤밍웨이, 철학자 칸트 등 수많은 이가 자신만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스스로 단련했습니다. 헤밍웨이는 창의성이 내적 규율에서 나온다고도 말했는데요.

95%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대 집 위로 부드럽게 일기를, 위대한 신이 그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대의 모카신 신발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흔적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깨 위로 늘 무지개가 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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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 걷다
구효서 외 16인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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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원을 걷다

 : 구효서

 : 휴먼앤북스

 : 2022/05/18 - 2022/05/24


우리 동네에 대한 책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작가들이 한두꼭지씩 글을 써서 엮었다.

동네의 유래도 알 수 있고, 걸어다닐 만한 곳, 맛있는 집, 그리고 둘레길까지...

나도 나름 이 동네에 오래 살았는데 잘 모르는 곳도 꽤 있었다.

덕분에 주말이나 쉬는 날 돌아다닐 곳을 발견했다.

투자가치는 없는 동네지만 살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p41 이런 몇 가지를 모아서 추론해 보면 납대울 비석에서 윤두수가 살았다는 말은 가공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살았다기보다는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마을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구전, 400년 된 은행나무, 오음유고의 시 세 편, 이 세 가지 증거로 보아 노원구 중계동에 윤두수의 별장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p62 천상병=기인이라는 말은 폐기되어야 한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규칙적으로 수락산 계곡에 몸을 담그었던 사람이다. 라디오 교양방송을 즐겨 들었으며, 최저재산제를 주장하고, 그러면서 자연과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반복하여 노래했다.

p72 이것은 무슨 죄인지, 막걸리 값 갈취죄인지, 술값은 공작금 수령으로 둔갑하고, 천상병은 불고지죄로 옥고를 치룬 것이다.

p83 노원은 중랑천이 범람하는 저습지에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에 세워진 도시로, 중랑천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 키보다 높은 갈대들이 흔히 보이곤 한다. 처음부터 끝가지 갈대밭이 있어서 지역적 정체성이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p85 4호선 노원역 철길 아래 노원 프라자 지하에는 가수 요조의 인생 맛집 영스텍이 있다.

p98 영국의 펍이나 프랑스의 카페처럼 동네 주민들이 격의 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 가정이나 직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는 공간들이 바로 제3의 장소이다.

p116 수락정에 들어서려면 노마십가의 현판 밑을 지나야 한다. 순자의 수신편에 나오는 글귀다. 준마의 하룻길을 둔마도 열흘이면 갈 수 있다는 뜻으로 꾸준함의 덕목을 강조하는 말이다.

p139 터널 중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구간은 서울여대 정문에서부터 태릉선수촌 정문까지이다. 중간에 조선시대 능인 태릉이 있고, 태릉사격장, 태릉국제아이스링크가 차례로 있다.

p187 아이들은 수렵과 채집의 인류 후손답게 들어가지 마시오란 챗말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물고기 하나라도 잡아보려 애쓴다.

p198 불암산 아래 집에서 여름엔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고, 가을이면 아내와 밤을 주워 먹으며, 좋은 술에다 흰쌀밥. 여기에 참게 안주에 닭백숙이면 금상첨화다. 무엇이 더 부러울까

p209 초안산은 대한민국,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다른 산들과 달리, 내시의 무덤을 비롯한 양반, 서린 등의 무덤이 무려 천여 기나 존재하는 귀한 유적지입니다.

p251 예술을 진정 사랑하고 예술의 저력을 아는 어떤 자본가가 나타나 개성 있는 이 예술가들을 적극 후원해 주면 자연스러울 것 같다. 나는 무명의 마티스와 피카소를 알아본 컬렉터 거트루드 스타인이 된 기분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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