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다는 착각 - 어른들을 위한 문해력 수업
조병영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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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었다는 착각

 : 조병영

 : EBS

읽은기간 : 2023/05/30 -2023/06/06


문해력이 요즘 난리다. SNS등으로 쉽게 글을 쓰고 교류가 있다보니 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독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듯하다.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반어법이나 풍자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나오는 말이 책을 안읽어서 그렇다는 주장이다.

책은 어른들이 안 읽는다. 젊은 사람들은 자의든 강제든 책을 많이 읽는다. 

결국 문해력이 문제인 사람은 어른들이다. 

요즘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뉴스와 주장이 난무하는 때에는 제대로 읽고 의심하기가 더욱 필요하다. 

얼마전 방송에서 타일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가짜뉴스를 믿지 않고 걸러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미 세상은 거짓뉴스가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 앞으로는 스스로 의심하고 확인하며 바른 내용을 걸러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가짜뉴스를 걸러내고 문해력을 높힐 수 있는지가 나온다. 

내용이 있다는 것과 실천이 가능하다는 것은 전혀 별개다.

사실 책에서 제안한 내용이 실현불가능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없이 쏟아지는 뉴스와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출처를 확인하고, 주장자의 배경을 체크하고, 이 이야기에서 득을 보는 사람, 감춰진 사람을 하나하나 따질 수 있을까?

결국 중요한 한 두가지는 가능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내용은 약간의 신뢰만 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를 높혀가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일부 신문은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아예 열어보지도 않는다. 이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EBS는 내가 신뢰하는 방송이라 EBS에서 나오는 책들은 꽤 많은 신뢰를 주고 읽는다.

그 신뢰를 잃지 않기를 EBS에 바랄뿐...


p60 낯선 단어가 나올 때마다 밑줄을 긋거나 표시를 해서 기억하려는 습관은 권장할 만하다

p61 공공 문서는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첫째, 어떤 면에서 공공 문서의 난이도는 역설적으로 그 중요도를 의미한다. 문서 자체가 중요한 내용들을 엄밀하게 전달하고 표현해야 할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p65 21세기 디지털 다양성 사회의 독자는 글을 읽을 때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 이 글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이때 목소리의 주인은 한 개인일 수도 있고, 특정 단체나 집단일 수도 있다

p65 둘째, 다양성 시대의 독자는 “이 글에서 누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는 질문도 던져야 한다. 이것은 글과 자료, 데이터에 가려진 특정 개인, 집단, 계층의 목소리를 찾는 일이다.

p82 업무 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단지 언어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넘어, 공유된 목적을 위해서 협력과 연대를 도모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업무 메일 소통의 첫째 고려 사항은 여러 메일을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려는 태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p132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은 “숫자 없이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지만, 단지 숫자만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p221 어떤 주장에 관한 판단이 어려울 때에는 반드시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를 살펴봐야 한다. 글에 포함된 근거들이 논리적, 합리적으로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그 주장은 타당하지 못한 것이 된다

p242 유네스코에서는 가짜 뉴스 문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유해 정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는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말하며, 허위 정보는 사람이나 조직, 국가에 해를 입히기 위해 조작하거나 꾸며 낸 정보를 말한다. 유해 정보는 정보 자체는 사실에 기반하지만, 공익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해악을 끼칠 의도를 가진 정보를 의미한다.

p277 연구 참여자들에게 서로 다른 관점을 함께 제시한 자료를 주었는데, 이 자료를 읽을 후에도 자신이 원래 가졌던 신념을 오히려 강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p373 우리는 글을 읽는 동안 자시느이 배경지식이 정확하고 믿으 ㄹ만한 것인지, 혹여 잘못된 배경지식을 가져오거나 엉뚱한 배경지식을 글 내용과 관련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

p376 공공의 규칙을 적시해 놓은 문서를 읽어서 스스로의 배경지식을 수정하고 증진시키는 것, 바로 법 읽기의 매력이다.

p390 법을 읽을 때에는 주제보다는 법의 각 항목에 딸린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법 읽기는 주제 찾기가 아니라 세부 내용 확인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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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기회를 잡는 사람들 - 포스텍 AI전공 박사의 미래전망
장민 지음 / 알투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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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 GPT, 기회를 잡는 사람들

 : 장민

 : 알투스

읽은기간 : 2023/05/25 -2023/06/06


이렇게 떠들석하게 관심을 가지게 했던 솔루션이 있었을까?

구글이 나왔을 때도 아이폰이 나왔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챗 GPT는 나온지 6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고 여러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알파고가 처음 이세돌을 이기는 장면을 볼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우리집에는 카카오 스피커가 있는데 여전히 멍청하다. 

매일 아침마다 라디오를 틀어달라고 해도 말귀를 못알아듣는 적이 종종 있다.

그런데 챗 GPT는 다르다. 일반적인 질문에는 꽤 그럴듯하고 논리적으로 대답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챗 GPT가 어떤 방법론으로 구현되어 있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시의적절한 책들이 다 그렇듯이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다. 중간중간 챗 GPT에게 물어본 문답도 있어 챗 GPT가 어느 정도로 똑똑하게 대답하는지도 알 수 있다. 

지금은 챗 GPT 4가 돌아가고 있으니 더 똑똑해졌을 것이다. 

결국 똑똑한 AI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잘 활용해서 그 파도를 타는 사람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지.. 

나도 잘 이용하면서 나만의 감성을 담는 연습을 해야겠다.. 


12% 딥러닝은 머신러닝의 하위 개념으로, 신경회로망 구조를 활용해서 만든 머신러닝의 한 종류이다.

65% 구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바드는 어프렌티스 바드라는 이름으로 명명되었고, 이는 견습 시인이라는 뜻으로 앞으로 다양한 채팅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구글의 철학적 관점과 가치관이 담겨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생긴다. 창조적 능력을 가진 인간의 초기 모델로서의 이름으로 시인이라는 직업명이 가장 어울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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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역사 - 죽음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변화시켰는가?
앤드루 도이그 지음, 석혜미 옮김 / 브론스테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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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역사

 : 앤드류 도이그

 : 브론스테인

읽은기간 : 2023/05/20 -2023/05/29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그런데 제목이 이상하다. 죽음의 역사라기보다는 죽음의 원인이 더 맞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전염병, 음식, 유전, 행동으로 구분하여 죽음의 원인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기록된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하게 죽음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많이 배웠다.

다만, 유전과 관련해서는 논란이 많이 있을 것 같다.

DNA편집을 통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하는데 유전자 조작이라는 게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정확하게 알고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전자조작에 의한 치료라는게 일반 수술이나 약보다 후유증도 심각할 것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나타내기가 쉽기 때문이다.

치료만 하게 될까? 더 뛰어난 유전자를 만들고 싶지는 않을까?

기술이 발달하면서 상상만 하던 일들을 실제로 고민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또, 마지막 파트에서 자동차에 의한 죽음을 읽으면서는 자동차 안전에 대한 도입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돈에 의해 지배받는 세상이다 보니 돈버는 일을 방해하는 일을 비난하고 막는 힘이 엄청 강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의 힘을 느낀다.

죽음앞에서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데 이 다양한 죽음의 원인앞에서 내 삶을 더 사랑하고 의미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p9 흑사병은 1348년 1월 피사 항구를 통해 토스카나에 들어왔다. 두달 만에 강을 거슬러 피렌체에 도달했고, 남쪽으로 퍼져 시에나까지 닿았다.

p14 이 책에서는 오늘날 인간이 살아가고 죽는 방식을 살펴보는 한편, 미래로 눈을 돌려 차세대 건강 혁명이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도 알아볼 것이다. 줄기세포, 장기이식, 유전자 조작 등의 신기술로 현재 죽음의 원인은 대부분 정복될 전망이다.

p22 현대적인 사망의 정의에서는 호흡 정지, 심장박동 정지, 고통에 대한 반응 또는 동공 확장보다 뇌사 개념이 중요하다.

p28 죽음의 조사관은 아마 역사상 가장 불쾌한 직업일 것이다. 그러나 시체 한 구당 수당이 있어서 역병이 창궐할 때면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p37 그랜트는 인구 및 보험 통계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인 생명표를 발명했다. 생명표는 연령대별 사망자 수를 보여준다.

p41 그랜트는 얇은 책 한 권으로 통계학, 인구통계학, 보험계리학, 역학의 창시자 중 하나라고 평가받게 됐다.

p55 기술자들이 수도관과 하수도를 훌륭하게 만들었음에도 수인성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이 붐비는 공공 목욕탕에서 쓰이는 물은 전혀 깨끗하지 않았다

p61 프랑스는 1958년에 현재의 이라크(68.9세), 1961년에 현재의 북한(70.6세), 1986년에 현재의 이란(75.5세) 수준이 됐다. 세계 최빈국들조차 선진국의 그리 멀지 않은 과거보다 기대수명이 높다. 오늘날 가장 가난한 국가도 19세기의 어떤 나라보다 건강하다

p76 낚시나 사냥, 채집과 비교하면 농사일은 뼈 빠지는 노동이었고, 시간도 훨씬 많이 들었다.

p77 기원전 1만 년에 400만이었던 세계 인구가 농경의 발명에도 불구하고 기원전 5,000년까지 겨우 500만으로밖에 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

p92 안타깝게도 검역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흑사병은 언제든 돌았다. 흑사병이 마지막으로 창궐한 것은 1720년 프랑스의 지중해 도시 마르세유 항구에서였다.

p100 고대 생물학 표본의 DNA 염기서열을 알아내는 현대 기법은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이전에도 수천 년간 인류가 역병으로 고통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104 치명적인 균이 설치류에서 인간으로 최소 세 번 옮았다는 것은 언제든 같은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페스트 박멸은 불가능해 보인다. 페스트균은 호주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며 설치류 숙주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p105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보면, 79억 명의 인구는 단순히 엄청나게 ㅁ낳은 식량 공급원일 뿐이다.

p107 프랑스의 루이 15, 영국의 메리 2세, 러시아의 표트르 2세, 중국의 순치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사 대공비 모두 천연두로 사망했다.

p114 1978년 4월 17일 세계보건기구는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조사완료. 발병 사례 없음. 알ㄹ 마우 말린은 세계 최후의 천연두 확진 환자. 2년 후, 제너가 백신을 발명하고 거의 200년 만에,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서 천연두가 사라졌다고 선언했다. 아마 이는 국제보건의 가장 큰 쾌거일 것이다.

p124 1848년 이코노미스트는 공공 위생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비판했다. ‘고통과 악은 자연의 충고로서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 법률로 그것을 없애려는 자애롭되 참을성 없는 시도는… 항상 선보다는 악을 낳았다.’

p128 티푸스는 이가 우글거리는 비참한 환경에서 최악의 순간에 번진다. 감옥이나 전쟁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영양 부족, 과잉 수용, 위생의 부재가 티푸스 확산을 촉진한다.

p133 콜레라가 무서운 건 치명률이 높고 건강한 사람이 사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12시간 정도로 매우 짧다는 데 있다.

p141 슬프게도, 파치니의 연구는 주목받지 못했다(이탈리아인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포말전염설이 여전히 주류 이론이었다. 1874년 세계 위생 학회에서 21개 정부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콜레라 유발 물질의 주된 매개체는 공기라고 의견을 모았다.

p150 19세기 말 질병의 세균유래설이 인정되고, 마취 기술의 발전으로 제왕절개 수술법이 개발되고 나서야, 출산 시 위생의 중요성이 제대로 논의됐다.

p165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연안 탐험을 시작으로 유럽 국가들이 앞 다투어 무역과 식민지 개척을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가면서, 유럽인들은 거의 면역이 없던 다양한 질병에 노출됐다. 최악은 말라리아, 이질, 황열병이었지만, 자잘한 병은 셀 수도 없었다.

p185 특정 지역 인구가 최대 수용 인구에 도달하면 기근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중세시대 최대 수용 인구는 프랑스 2,000만, 이탈리아 1,400만, 영국 500만 정도였다. 인구가 이 정도 되면 식량 생산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을 때 기근이 발생했다.

p187 1783년 6월, 아이슬란드 남부의 라키 화산 폭발은 여덟 달 동안 멈추지 않았다. 23km 길이의 균열을 따라 130개 분화구에서 용암류, 용암천, 폭발이 발생하여 15km의 용암을 분출했다.

p190 몇 장 안 되는 분량에 기근의 모든 공포를 담아낸 기분 나쁜 이야기다. 음식에 대한 집착, 부모의 죽음, 빈곤, 아동학대, 노예 생활, 굶주림, 살인, 아동 유기, 식인을 다룬다.

p193 기아는 우울증, 조증, 분노, 과민, 불안, 무관심, 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을 유발했다. 한 명은 손가락 두 개를 자르기까지 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실험대상자를 선택했는데도 그랬다.

p207 1945년 미군의 보잉 슈퍼포트리스 폭격기는 일본의 주요 섬 사이 내륙해를 폭격하여 일본의 식량 수송을 막았다. 미국은 위선을 떨 생각이 없었다. 이 작전의 코드명은 기아 작전이었다.

p209 우크라이나와 독일에서 굶주렸던 아이들은 60년 뒤 2형 당뇨병에 걸린 경우가 많았다. 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p211 1990년대 중반, 외국인들은 평양에 굶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눈치챘다. 배고픈 노동자와 고아가 된 아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떠돌았다. 이는 심각한 기근의 징후인데 아직도 이때의 일은 베일에 싸여 있다. 몇 명이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p213 기근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는 이미 다뤘다. 북한은 정확히 그 반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먼저, 정보와 언론의 자유가 필수적이다. 신문, TV 및 기타 언론 매체는 정부의 치어리더 노릇을 하지 말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면 기근에 전혀 대처할 수 없다.

p217 1705년 프랑스인의 평균 신장은 161cm, 체중은 46kg, BMI는 18이었다. 현대 기준으로는 우려될 정도로 낮은 수치다. 1967년 프랑스인의 평균 신장은 12cm 커졌고, 체중은 놀랍게도 27kg이나 늘었다. 20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체구가 50% 커진 것이다.

p257 수정란 하나가 태아 둘로 나뉘어서 생기는 일란성 쌍둥이조차 수정란이 태아로 분열하는 과정에서 무작위 돌연변이가 일어나 몇 가지 차이가 생긴다.

p259 감수분열은 유성생식에 필수적인 과정이다. 정자나 난자, 곷가루로 발전하는 딸세포는 생존 가능한 유기체를 만들 때 필요한 DNS의 절반만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동물은 나머지 절반의 DNA를 제공할 짝을 찾아야 한다.

p289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약 20가지 SNP를 살펴보면 이 사람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것인지, 걸린다면 몇 살에 발병할 지 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p293 이 연구가 잘 진행되어 A673T SNP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어떤 대가 없이 알츠하이머병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이 돌연변이를 인간 DNA에 더해야 할지도 모른다. 부모가 갖고 있지 않은 SNP를 배아가 갖도록 인간 DNA를 편집하는 기술은 배아를 검사해서 질병 유발 유전자를 찾는 단계에서 한 발 나아간 시도다.

p302 르준은 1950년대 후반 다운증후군의 원인을 발견한 성과가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랬다. 그러나 정반대로 낙태가 늘어났다는 사실에 그는 경악했다.

p305 인간의 생명이 수정 시에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면, 사망 원인 1위는 암, 심장질환, 전염병이 아니라 착상실패다. 언제가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수정된 배아가 불멸의 영혼을 얻는다고 믿는다면, 사후세계에 있는 영혼의 절반은 낭포일 것이다.

p313 협동 행위는 수천 세대 동안 이어져왔고,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정의와 공정의 감각이 생겼다. 실제로 인간은 수치심과 죄의식이라는 감정으로 나쁜 행동에 대해 스스로를 벌한다. 이 감정은 너무나 강력해서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p315 1901년에 법률이 새겨진 커다란 돌이 발견됐는데, 분명 공개전시가 목적이었을 것이다. 함무라비의 이름을 걸고 아카드어로 쓰였고, 지금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2.25m 높이 평판의 상단에는 왕이 태양신 샤마슈로부터 법률을 인도받는 그림이 있고, 그 아래에는 전체 법률이 아카드 문자로 새겨져 있다.

p317 함무라비 법전이 신의 허락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종교 관련 법률은 없었다. 함무라비 왕은 국민이 어떠한 신을 경배하든 하지 않든 신경 쓰지 않은 듯하다.

p318 함무바리 법전의 첫머리에는 ‘이 땅에 정의의 규칙을 불러오고, 악함과 악을 행하는 자를 파괴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해하지 않고… 이 땅을 계몽하여 인류가 번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여전히 감탄할 만한 목표다.

p323 약 16-40세의 젊은 층에서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거울을 보면서 ‘이 사람이 나를 죽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해보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합친 것보다 나 한 사람이 나에게 더 위험하다

p333 너무 추워 포도가 자라지 않던 북유럽에서 특히 인기를 얻었다. 로마인들은 맥주를 야만인의 술이라고 무시했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이렇게 썼다. 튜턴(게르만 민족의 하나. 지금은 독일, 네델란ㄷ, 스칸디나비아 등 북유럽 민족) 사람들은 보리나 밀을 발효해 만든 끔찍한 음료를 마신다.

p339 DNA 염기서열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른 효소가 생산되기 때문에 에탄올은 사람마다 상당히 다른 효과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흔한 염기서열 변이는 알코올에 부작용을 일으켜 얼굴이 붉어지게 하고 두통과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이런 유전적 차이 때문에 동아시아와 폴리네시아에는 유럽보다 알코올 중독자가 드물다

p348 알코올이 최악이다. 사용자 자신에 대한 피해는 크랙 코카인, 헤로인, 메스암페타민에 이어 4위지만, 타인에게 미치는 피해를 기준으로 하면 최악의 약물이고 2위와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p354 담배 산업 때문에 버지니아는 노예제에 찬성하는 주가 되었고, 250년 후 북부의 자유주와 남부의 노예주가 싸우던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부연합의 편에 섰다.

p384 네이더의 책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네이더의 영향으로 새로 만들어진 법률과 시행령 덕분에 책이 출간된 이후 50년간 35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다.

p386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적 반감과 엄격한 처벌에도 음주운전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2017년 미국에서 1만 874명이 음주운전 사고에 의해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마으이 20%에 해당한다.

p394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세계에서 경제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질병이다. 흔히 발생할 뿐 아니라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누군가는 일을 그만두고 돌봐야 하고, 말기 환자는 요양원에서 몇 년이나 지내야 한다.

p411 법률, 정책, 공학, 통계, 경제학이 발전했을 때, 또는 의욕과 재능이 넘치는 사람이 사회의 저항을 이겨내고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를 실현했을 때 진보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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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15주년 기념판)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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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틱

 : 칩 히스

 : 웅진지식

읽은기간 : 2023/04/16 -2023/05/24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시대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제대로 이해시키고 남을 설득할 수 없으면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다.

이 책은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사람들 머리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스토리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는 게 큰 주제다.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숫자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숫자만 나열되어 있는 글은 읽기 싫어진다.

나도 회사에서 숫자로 이루어진 보고서를 읽고 해석해서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해서 전달하는 업무를 한 적이 있었다. 정말 문해력 떨어지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때 이런 내용을 알았으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처럼 긴 글을 읽지 못하고 문해력이 문제인 사람이 많을 때 꼭 필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야지.. 


6%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요약문이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속담이다. 메시지는 반드시 단순하고, 동시에 심오해야 한다

p7% 성공적인 메시지를 창출하려면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진실되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쯤에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이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따면 성공이라는 의미의 SUCCESs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9% 군대의 의사소통 체제는 놀랍도록 탁월한다. 결점은 하나뿐이다. 이 세세한 계획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 말이다.

10% 정말로 어려운 부분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지는 않은’ 메시지를 제거하는 일이다. 군대의 CI는 장교들에게 작전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주지시킨다

14% 애덤스는 출판편집인으로 보낸 55년의 세월 동안 단 하나의 철칙을 초지일관 간직했다. 바로 지역 신문은 지독할 정도로 지역 뉴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지역 뉴스 광신도에 가까웠다

16% 바살로는 팜파일럿이 성공한 주된 이유가 “그것이 무엇인가로 정의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아닌가로 정의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나가는 디자인 회사인 IDEO의 톰 켈리 역시 비슷한 점을 지적했다. “최초의 PDA가 부딪친 진정한 장벽은 거의 모든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는 발상이었다”

18%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제시하고 싶어 하지만 가장 적절한 방법은 유용한 정보에서 시작해 조금씩 조금씩 그 양과 정확성을 차근차근 늘려가는 것이다

21%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패턴을 파괴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일관된 패턴에 기가 막힐 정도로 재빨리 적응하는 생물이다

26% 치알디니는 추리소설 기법을 활용하는 교수법의 최대 장점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과학을 공부하는 과정과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27% 호기심은 지식의 공백을 느낄 때 발생한다

28% 사람들이 가십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비록 그들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고 있을지라도 어느 부분에 있어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9%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은가? 그렇다면 배경 지식을 제고항라! 지금에 와서는 이런 도구가 워낙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기 대문에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이 놀라운 돌파구는 겨우 29세의 청년이 대학 축구 중계를 한층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작성한 메모에서 비롯된 것이다

33% 구체적이란 어떤 것인가? 당신이 감각을 이용해 검토할 수 있다면 그것은 구체적이다. V*엔진은 구체적이고, 고성과는 추상적이다

37% 연구이 가지고 있던 추상적인 메시지를 뽑아내 롤러코스터를 탄 가족사진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49%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미 카터와 맞선 로널드 레이건은 이렇게 물었다. “과연 여러분은 4년 전보다 더 잘살고 있습니까?” 인플레이션의 증가율, 실업률, 끊임없이 상승하는 이자율 등 레이건은 수많은 수치를 들먹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청중들에게 그 대답을 맡겼던 것이다

56% 광고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광고주가 자신의 능력(세계 최고의 종자)에 도취된 나머지 우리가 왜 그것을 사야 하는지(세계 최고의 뒤뜰)를 말해주길 깜빡한다는 것이다. 광고계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은 혜택 중의 혜택을 소리 높여 외치라

58% 그는 자신의 리더십 사명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나는 단순히 병사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의 사기를 책임지고 있다

60% 대체 어떤 학생들이 “대수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상징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라는 말을 듣고 대수의 세계에 뛰어들겠는가? 앞에 제시된 대수학의 정의는 논리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그것을 공부하는 이유로는 형편없는 변명이다.

62% 텍사스를 더럽히지 마세요는 훌륭한 슬로건이다. 하지만 슬로건과 메시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사이렉의 메시지는 진짜 텍사스인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부바들이 쓰레기투기 행위에 감정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64% 스토리는 사람들이 그전까지는 깨닫지 못했던 일상적인 관계를 재조명하고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뜻밖의 비범한 해결책을 강조해 제시한다

65% 사건의 발생 과정을 머릿속에서 시연한 사람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과거 사건을 시뮬레이션하는 행위는 미래의 결과를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

69% 첫 번째 메시지는 드릴을 사라고 말하고, 두번째 메시지는 못을 박아 당신 자녀의 사진을 벽에 걸어두라고 이야기한다

70%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책들은 모두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우리를 감동시키고, 동기를 부여하고 힘을 북돋워주는 이야기들 말이다.

71% 창의성 플롯은 정신적인 돌파구를 발견하여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를 해결하거나 참신한 방식으로 문제를 공략하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거의 늘 구체적이고, 대부분 감정을 고취시키며, 의외의 요소를 지니고 있다

74% 프레젠테이션이 설득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예시와 스토리가 음식 위에 살짝 뿌린 고명이 되어서는 안된다. 주요리가 되어야 한다

80% 이는 아이디어를 떼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우리는 스티커 아이디어에 대해 더욱 끈끈한 스티커 아이디어로 맞서야 한다

82% 의외성을 다룬 장에서 우리는 조지 로웬스타인의 호기심의 공백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의 불일치에서 호기심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88% 관심을 끈다(의외성) /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하게 한다(구체성) / 동의하고 신뢰하도록 부추긴다(신뢰성) / 각별히 여기도록 자극한다(감성) / 행동을 야기한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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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 남의 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소유의 법칙
마이클 헬러.제임스 살츠먼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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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인

 : 마이클 헬러

 : 흐름출판

읽은기간 : 2023/05/03 -2023/05/14


롯데월드에 가면 자유이용권 외에 패스트 트랙이라는 티켓이 있다.

돈을 내면 상대적으로 덜 기다리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티켓인데, 꽤 비싸다.

처음 우리 아이와 롯데월드를 갔을 때는 이걸 잘 몰라서 마냥 기다렸었다. 후에 이 티켓을 알고나서 우리 아이가 롯데월드를 간다고 했을 때 이 티켓을 사줬다.

돈이 거의 2배로 드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티켓에 대한 내용이 나온 책이 있다. 

그 책이 바로 마인이다. 

이 책은 소유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소유권을 주장하는가가 이 책의 주제다. 

소유권을 주장하는 6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바로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이다. 

그리고 패스트트랙은 선착순과 같은 소유권을 무력화하는 제도다. 

크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니 꽤 흥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파트에 나오는 가상공간에서의 소유권은 앞으로 수많은 분쟁과 소송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나도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샀는데 그 사이트가 문을 닫으면서 수십권의 책을 날린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됐다. 

올해 좋은 책을 많이 읽는다... 


p23 이 싸움은 소유권의 구성 요건에 대해 서로 상반되지만 강력한 직관에 호소하기 때문에 확실한 답이나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만약 우리가 소유권을 설계하는 도구 및 기법과 더불어 소유권의 유연한 특성을 알게 된다면, 요즘 시대에 더 설득력 있는 논리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p43 선착순 원칙은 영유권 주장과 유산 상혹에 국한되지 않는다. 주인 없는 온갖 대상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때도 누가 먼저 차지했는가를 기본 원칙으로 삼아왔다.

p50 캠프아웃이라는 고난은 듀크대 농구 티켓에 색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바로 아주 특별한 팬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다. 비가 오든 안 오든, 그저 농구 경기 티켓 추첨 기회를 얻으려고 36시간 내리 야영하는 사람은 캐머론 크레이지 말고는 없다. 게다가 이렇게 동고동락한 경험은 이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준다.

p64 경제 전반에 걸쳐 소유권은 먼저 온 사람이 아닌 나중에 온 사람을, 시간보다는 돈을, 평등보다 특혜를 인정해주는 쪽으로 기본 원칙을 조용히 바구고 있다.

p74 이 모든 실험에 담긴 기본 심리는 동일하다. 인간은 물리적으로 어떤 물건을 차지하고 나면, 그 가치를 전보다 높게 매긴다.

p81 물리적 점유에 본능적 뿌리가 있더라도 그 경계가 너무 커지면, 공동체가 반발하면서 “괘씸한 인간들”이라느 ㄴ험담이 돌기 시작한다. 법도 중요하지만 평판이 더 중요하다.

p85 핵심은 시장경제를 출범시키는 것이지, 과거 소유자의 후손에게 정확한 보상을 해주려고 법정 싸움에 몰두하는 게 아니었다.

p88 똑같이 잔 위에 냅킨을 올려두더라도 상대에 따라 엉뚱한 신호를 보내서 술값을 더 내야 하거나, 술자리를 빼앗기거나, 괜한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

p106 전입자는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거나 술잔을 기울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지역 고유의 점유 신호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도시가 성장할수록 지역의 관습은 존중받기 어려워진다.

p125 소유권은 사회공학적 선택으로, 우리가 도출해낸 결론이지 발견해낸 사실이 아니다.

p127 100년도 더 전에 누가 어떤 노동을 했을 때 그 보상책으로 토지, 광물, 물에 대한 소유권을 줄 것인지 국가가 내린 결정이 오늘날 미국 서부 지형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32 연방대법원을 이렇게 밝혔다. ‘저작권의 주요 목적은 저자의 노동을 보상하는 게 아니다. 저작권 보호의 기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이 아니라 독창성이다’ 미국에서 창작자의 권리는 제한적이며, 진보에 기여한 경우에 한해 인정받는다.

p144 아이즈 제작자는 저작물 이용에 합의하려고 1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06년 영상을 재공개했다. 이제 온라인에서 누구나 아이즈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p156 법조인과 비법조인 모두 법적 소유권이 중요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근거 없는 믿음이다. 보통은 그렇지 않다. 창작자는 적어도 네 가지 전략을 마탕으로, 법적 보호 없어도 자기 노동으로 먹고 산다.

p158 선도자 이익, 망신 주기, 소셜 미디어, 파이 키우기 이렇게 네 가지 전략을 통해 소유권이 없는 세상에서도 업계는 전반적으로 번성하고 있다. 물론 완벽한 도구는 없다

p168 일부 주는 개인정보 보호를 점점 확대하는 반면 업계는 그렇지 않아도 얼마 안 되는 개인의 권리를 없애려고 압력을 행사한다. 미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부터 치약마케팅까지 개인정보의 활용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p191 귀속 논리가 늘 부의 편중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나 격차를 유도하는 것은 맞다. 새로운 자원을 기존 소유자에게 주면 “이미 재산이 상당한 사람이 계속해서 더 갖는” 승수 효과가 발생한다.

p196 판사들은 보통 아주 어리석은 원칙조차 손보기를 주저한다. 가끔은 그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거나 그저 과거의 판결에 따를 뿐 앞장서서 원칙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p208 이들은 그런 보조금을 관광산업이나 세금, 부동산 가격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한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양빈 사업은 부자들이 이득을 보는 또다른 귀속 논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241 히틀러가 1933년 독일에서 집권한 이후 나치는 유대인을 겨냥한 400개가 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중 상당수는 소유권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p244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라고 딱히 사정이 나은 것도 아니다. 1974년 연방의회에서 신용기호균등법이 통과될 때까지 은행은 남성의 공동 서명이 없으면 여성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p245 스미스의 회사에서 최상위 기증자는 난자를 제공하고 10만 달러를 받는다. 보통 파란 눈에 금발이고 늘씬한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이 이런 고액을 받는다.

p254 자유주의자들은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 몸은 내가 선택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신장 매매 시장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태도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보수주의자들은 ‘계약의 자유’를 찬양하면서도 신체를 온전히 계약에 맡기는 것에 반대한다.

p300 한 상속 재산 연구자는 “미국에서 부의 불평등을 이해하고 싶다면 흑인의 토지 상실 과정을 이해하면 된다”라고 지적했다

p307 공동 소유 상태에서는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므로 공유자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현실적 해결책은 거의 언제나 토지 분할과 배제로 귀결된다. 브라운 가족처럼 우호적인 공유자들도 대출을 받거나, 임대를 하거나, 수리비를 걷기가 힘들었다. 독일의 공동 소유법에 나오는 협조적인 자유주의적 공유와는 사뭇 다르다

p315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대헌장이 나오기 전인 1170년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력했던 가문들 중 상당수가 놀랍게도 800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이는 영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오늘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가장 부유한 가문들은 1427년에 가자 ㅇ부유했던 가문들과 상당수 일치한다.

p324 다 큰 성인이 평생 미성년자처럼 보호받고 빚도 안갚으면서 상속 재산으로 호화롭게 사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민주적인 정책이다.

p326 헴슬리는 조세포탈죄로 수감되기 전, 사우스다코타주 신탁 위탁자들이 행동 강령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우리는 세금 안내. 없는 사람들이나 내지”

p346 우리는 앞에서 소유권을 얻으려고 경합하는 여섯 가지 논리를 알아보았다. 바로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 소유권, 상속이다. 여기에 몇 가지 설계 도구도 살펴보았다. 바로 사전적 관점과 사후적 관점, 명백한 기준과 표준적 잣대, 배제와 통제, 기본 원칙 설정, 자유주의적 공유다. 사소하든 거대하든 모든 사안은 이 동일한 도구 세트로 통제할 수 있다.

p352 중국은 노르웨이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 환경보상금은 중국 전역의 환경 보호 전략에서 핵심을 차지한다. 중국이 삼림 면적을 넓힌 농가와 주민에게 지급한 돈은 이미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나무를 베지 않고 심은 결과, 중국은 홍수를 예방하고 야생 생물 서식지를 얻었으며 수질이 개선됐다. 이 모두가 나무에 투자해 얻은 공유물이다.

p365 어획량 할당제처럼 배출 상한 거래제도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발전소들이 저공해 연료와 개선된 유해가스 처리 기술을 채택하는 등 배출권을 팔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이산화황 배출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줄어들었다. 이제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산성비는 엣말이 됐다.

p368 교토의정서의 배출권 거래는 똑똑하기로 손꼽히는 경제학자들이 설계했다. 그 취지는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숲을 되살리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한 줌밖에 안 되는 중국과 인도의 냉매 제조업체들은 이들보다 한 수 위였다. 소유권 제도, 그리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이로든 사람들의 의지를 강력하게 모은다.

p376 온갖 난해한 법률 용어를 제거하고 보면 별 내용이 아니다. 아마존이 허락하지 않는 한 구매자는 ‘이전, 복제, 전시’할 권한이 없고, 어떤 식으로는 구매한 것을 ‘판매, 대여, 유통, 배포’할 권한도 없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대부분의 가지를 쥐고 있다. 바로 구매를 눌러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건 나뭇가지 몇 개뿐이다.

p379 우선 우리는 내가 소유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소유한 것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교묘한 디지털 소유권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p386 소유권의 귀속성과 이중철조망이 미국 중부 대평원의 지형을 완전히 바꿨듯이, 마이크로 소유와 휴대폰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 삶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p387 유명 관광지의 경우, 실제로 동네가 해체되고 있다. 오로지 단기 숙소 임대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투자자들 때문에 오랫동안 살았던 주민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p390 내 약혼반지와 기르던 개를 남에게 빌려주는 세상을 진정 바라는가? 무엇이든 잠깐 체험할 뿐,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이란 것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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