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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평점 :
제목 : 명화잡사
작가 : 김태진
출판사 : 오아시스
읽은기간 : 2025/03/21 -2025/03/27
미술을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보는 걸 좋아하게 됐다.
표지에 있는 그림은 내가 인상깊게 본 그림이라 더욱 책을 보고 싶었다.
제인 그레이의 처형.. 너무나 예쁘고 반듯했던, 그러나 시대를 잘못만나 사형에 처해진 아름다운 소녀, 제인 그레이...
그림과 역사는 결국 같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림은 그 역사를 왜곡하기도, 때로는 더욱 강렬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어서 좋다. 이런 책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교양이 쌓이는것 같다.
좋았다..
p33 헨리 8세는 종교개혁이 왜 거세게 확산되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종교개혁은 돈이 없어 쩔쩔매던 영주들에게 엄청난 돈을 안겨 주는 대박 사업이었던 것이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대유행을 하거나 모두가 몰려가는 곳에는 다 돈이 숨어 있다.
p47 이 작품을 선물로 준 어떤 여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그 비밀스러운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대사들 발치에 그려진 어딘가 눌린 듯한 타원형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p61 모든 가문은 바티칸의 정치판에 목숨을 걸었다. 종교적으로 얼마나 존경을 받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추기경을 매수했느냐가 교황 선출을 좌우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 시기를 세속 교황의 시대라 일컫는다.
p74 존 더들리는 분노해 욕을 퍼부었고 제인 그레이는 다시 부모와 대치했다. 정확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만, 그녀가 받았을 엄청난 협박과 회유, 강압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다. 결국 제인 그레이는 다시 굴복했다. 오랜 진통이 있었지만 여왕의 지위를 수락한다며 고개를 끄덕인 뒤 스스로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1553년 7월 10일, 그녀가 16세이던 해의 일이었다.
p101 정확히 30년 동안 벌어졌는데, 그 시작과 동시에 나라를 빼앗긴 이들은 결국 이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서야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는 그 감격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프리드리히는 그러지 못했다. 그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전쟁터를 누비다 전염병으로 갑자기 사망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겨우 36세였다.
p127 자신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단 한 번도 세상에 기를 펴고 살아 보지 못했던 헨드리케였다. 죽은 뒤에라도 이렇게 자신감 넘치고 위엄이 있는 모습으로 남아야 한다고 렘브란트는 생각했다
p165 1769년 8월 25일, 역사적인 순간이 왔다. 프리드리히 2세와 요제프는 나이세 주교궁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었고 그 분위기가 무척이나 화기애애했다고 전해진다. 프리드리히 2세는 요제프와 단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낮에는 프로이센 군의 훈련 과정도 함께 둘러보았고, 저녁에는 오페라 극장에서 흥겨운 코미디도 함께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p174 그녀의 입장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어머니인 마리아 테레지아로서는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절부절못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베르사유 궁정 내에 마음을 붙이고 사람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내야 할 텐데, 저렇게 바깥으로만 도는 왕세자비를 누가 좋게 보겠는가? 무시당한다고 여기는 이들은 자발적인 적이 된다.
p182 수감되어 있던 라모트가 뇌물을 써서 감옥을 탈출한 뒤 런던으로 도망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곳에서 초호화 생활을 하던 라모트는 허영심에 들떠 회고록을 여러 차례 썼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왕비를 모함하는 내용으로 일관했다. 자기는 하수인일뿐 모든 일을 왕비가 시켰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프랑스 왕실에 결정적 타격이 되었다.
p220 법적 분쟁에 휘말린 휘슬러는 멀리 칠레로 도피성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오랜 일정이다 보니 그는 자신의 작품 판매권을 포함해 일체의 재산권을 히퍼넌에게 넘겨주었다. 그만큼 그는 히퍼넌을 신뢰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배에 오르는 그의 곁에는 새로 사귄 애인이 있었다.
p237 형을 설득하지 못한 막시밀리안은 빈손으로돌아왔다. 그 뒤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형이 손을 써서 그의 모든 권한을 빼앗았던 것이다. 그가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들도 에산 지원이 끊기면서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막시밀리안으로 인해 그나마 안정을 찾아가던 이 지역의 민심은 완전히 돌아섰다.
p249 역사적으로 이 사건은 아주 간단하게 요약된다. 순진한 황족의 어리석은 욕망이 낳은 비극이라고. 하지만 이 사건이 남기는 여운은 길다. 막시밀리안은 선한 사람이었다. 사람을 믿었고 정성의 가치를 믿었다. 하지만 그는 정치와 권력의 속성을 몰랐다. 그 추악한 세계에서 한 사람의 선의와 정성이라는 건 너무나 쉽게 짓밟힌다. 그 세계에서 순진함은 자신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
p282 태어날 때 성이 쉰들러였던 알마는 오스트리아에서 매우 유명한 여인이었다. 그수타프 말러라는 대 작곡가의 아내이기도 했지만, 그녀 스스로가 작곡가였고 화가이자 작가였으며 사교계의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그녀를 최고의 유명 인사로 만든 건 이런 배경과 다재다능함이 아니었다. 그녀는 많은 남자와 염문을 뿌린 희대의 팜 파탈이었다.
p287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그리고 말러와의 결혼 생활에서 자신이 일방적인 피해자였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해 그녀는 말러의 편지를 수정하기도 했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도 말러 연구자들은 알마가 손을 댄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그 진위를 의심해야 하는 어려움을 느낀다. 이를 일컬어 알마 문제라고 한다.
p306 실레는 생각이 달랐다. 발리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며 살고 있었지만 그녀와 결혼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부유한 아내를 맞아 안정된 삶을 살길 원했다. 발리와 함게 지낸 지 3년이 지난 1914년 12월, 그는 작업실에서 가까운 곳에 살던 두 자매 아델레와 에디트 하름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들의 가정은 아주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중산층이었다.
p313 신은 그가 이 성공을 누릴 시간을 길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해 가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하면서 당시 임신 6개월이었던 에디트는 고열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를 간호하며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열심히 스케치했던 실레도 아내가 죽은 뒤 3일 만에 같은 증세로 사망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28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