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카메라 - 카메라 우체부 김정화의 해피 프로젝트, 2014년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김정화 지음 / 샨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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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여행하는 카메라

저자 : 김정화
옮긴이 :
출판사 : 샨티
읽은날 : 2015/02/05 - 2015/02/06

난 여행이라는 게 참 좋다.

낯선 곳으로 떠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 던져지는 느낌.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나에겐 하나같이 신선하고 신기해 보이는 모습들.

사는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시각으로 보게 되는 일상들..

그리고 새벽안개를 뚫고 달려온 기차에서 내려서 먹는 샌드위치와 아침 커피..

나에게 여행이란 낯섬에 던져지는 짜릿함인거 같다.

그런데 여행하는 카메라라니.. 카메라는 어떤 느낌으로 여행을 한다는 말일까?

내용은 이런 것이다.

한국, 베트남, 미얀마, 몽골의 어린이들에게 카메라를 대여해주고 각자 찍고 싶은 것을 찍게 한다. 물론 미션을 주어 공통주제가 있지만 그것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과제이다.

그리고 그들은 사진일기를 쓴ㄷ. 그리고, 그 카메라는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의 손에 쥐어진다.

결국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통해 그곳의 아이들은 다른 나라를 보게 되고, 사람이 아닌 카메라의 여행을 통해 다른 나라와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좋은 사진으로 저자에게 돌아온다.

저자 역시 여러가지 삶의 굴곡이 있었지만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자신을 알게되고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그들의 천진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비해 환경이 그들을 너무 짓밟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차비가 없어서 1년에 한번 엄마를 볼까말까 하는 미얀마 수도원의 어린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병든 아버지때문에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베트남 소녀까지...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려야 마땅할 아이들임에도 가난에 모든걸 빼앗긴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떼를 쓰고 싶어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도 받아줄 상대가 없어 그런걸 경험해 보지 못하는 아이들..

NGO도 단체이다 보니 그들에게 필요한 것보다는 그들에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생색나는 일에만 집중하게 된다.

학교를 지어줬더니 정작 그동네의 아이들은 못다니고 멀리 잘사는 아이들의 귀족학교가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NGO의 폐혜이다.

가끔은 생각 따위는 멈추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며 두끼밖에, 더구나 영양가 없는 밥만 먹는 미얀마 사원 아이들에게 NGO후원금에서 고기를 대접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 친구 참 기특하고 대단하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많이 들지도 않는다. 20만원으로 몇백명의 한끼를 대접했으니)

외모로 애들을 뽑았나 할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친구들..  잘 자라서 자신의 삶에 행복이라는 글자를 많이 새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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