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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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파리를  사랑하는가

 : 이재형

 : 디이니셔티브

읽은기간 : 2024/02/26 -2024/03/03


내가 산 책은 아니지만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면서도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읽게됐다.

표지를 봤을때는 어린 작가인줄 알았는데 번역일도 오래 하신 중년의 작가였다. 

예전에 파리3부작이라는 주제로 씌여진 파리관련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의 다이제스트 느낌이었다. 

파리를 거닐면서 만날 수 있는 장소와 에피소드를 소개해준다. 

마치 파리를 걸어다니며 여행하는 느낌이다. 나도 나름 파리를 여러번 갔었는데 모르는 곳이 참 많았다.

유명한 곳도 나오지만 마레지구의 카페나 작은 공원처럼 나름 유명하지만 관광객이 자주 오지 않는 곳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사진과 함께 소개하니 읽거나 감상하기는 훨씬 좋다

예전에 봤던 파리 3부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글만 있어서 모든 걸 상상해야 했는데 사진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RER선을 타고 갈 수 있는 파리 근교도 소개되어 있고, 몽생미쉘도 소개하고 있어 나름 파리와 북부 프랑스의 상당부분을 커버한다. 

파리가 그렇게 내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지만 들러보고 구경하고 싶은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그려져 있다. 여행가고 싶다. 


p42 리스트는 소리가 선명하고 멀리까지 들려서 콘서트홀에 어울리는 에라르 피아노를 좋아한 반면, 쇼팽은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더 섬세한 기교를 요구하는 플레엘 피아노를 좋아했다.

p109 대상을 몇 번의 붓질로 순간적으로, 감각적으로 그려내서 그 윤곽이 뚜렷하지 않고, “빛은 색채다”라는 모네 자신의 말처럼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들이 다채롭게 사용되었다.

p123 전체적으로 겨울을 나타내는 색조가 사용되어 왠지 모르게 멜랑콜리한 이 작품에서는 얼마 전에 아내를 잃은 모네의 정신적, 물질적 불안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p149 각자가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이 화가의 우두머리 격인 폴 고갱은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고, 모든 색을 과감하게 써보고, 자연을 찬양하고, 본질로 갈 수 있는 권리를 옹호했다.

p163 작가 발자크는 미지의 걸작에서 이렇게 말한다. “캔버스에 아무것도 없어” 그가 주제 없는 그림이라고 말했던 그림이 바로 멀리 강과 작은 만이 보이는 풍경이다. 투명한 노란색 하늘과 푸르스름한 호수,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 희뿌연 공기, 갈색 땅, 모래, 노란 풀, 물과 땅, 공기라는 자연 요소가 흐릿한 공간 속에서 합쳐져 꿈꾸듯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p167 희끗희끗한 머리칼, 깊게 팬 주름, 보기 흉하게 일그러진 코. 세월의 풍파가 그대로 새겨진 저 얼굴은 바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노인의 한없이 너그러운 눈길을 보라. 적잖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조금씩 따뜻해진다.

p219 예술은 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법이다. 18세기 후반기, 철학자들이 개인의 자유와 각 인간존재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자 화가들도 르브룅처럼 모정을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p262 선명한 붉은색을 띤 수틴의 가죽을 벗긴 소는 날것의 아름다움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가장 어두운 검은색 위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소의 붉은 살덩어리는 비극적이고 처연하다. 도살의 잔혹함이, 삶의 고통이, 갑작스러운 죽음의 폭력이 온몸에 느껴진다.

p272 나는 마치 거대한 바위처럼 버티고 서 있는 이 조각상에서 느껴지는 고집스러움이야말로 발자크가 평생 빚에 좇기면서도 방대한 인간희극을 쓰게 만든 창작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p281 30년 동안이나 무명으로 정신병원에 갇혀 있다가 쓸쓸하게 죽어간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무덤도 갖지 못했다. 그녀를 망각의 세게에서 구해낸 것은 안느 델베가 쓴 책 카미유 클로델과 이자벨 아자니가 연기한 영화 카미유 클로델이었다.

p355 여기서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시작한 지 채 3년도 지나지 않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1789년 10월 5일 오후, 그녀는 그토록 행복했던 시간을 보낸 이 촌락을 마지막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루이 16세와 함께 파리로 끌려간 마리-앙투아네트는 1793년 10월 16일 콩코르드 광장에 세워진 단두대에 목이 잘렸다.

p361 르누아르가 물 위에 반사된 햇빛을 그린 <라 그루누이에르>는 1883년까지 계속될 그의 인상파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 작품이다.

p366 뱃놀이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는 무엇보다도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찬가다. 르누아르는 삶에서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자 했다. 자기 그림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남겨놓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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